트레저

트레저 ⓒ YG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올해 가요계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해외 투어 및 국내 대규모 콘서트를 열어 팬들을 한자리에 모은다든지 대학 및 지역 축제 등 각종 행사 출연으로 매출 극대화를 도모했지만 지금은 그저 옛날 일이 된 지 오래다. 특히 음악방송에서 방청객이 사라지고 팬들과의 대면 사인회 등도 찾아보기 어려운 요즘, 아이돌 그룹들에겐 이른바 '보릿고개' 이상의 어려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기성 가수들은 TV 예능 및 드라마 출연처럼 인지도와 인기를 바탕으로 부족하나마 활동 영역을 확보할 수 있지만 신인들에겐 언감생심이다. 일부 기획사들은 자금 및 투자 난항으로 인해 오랜기간 준비했던 그룹의 데뷔를 늦추는 등 제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와중에 일부 대형, 중견 기획사들은 이미 새 얼굴을 등장시켰거나 하반기 선보이는 등 보이그룹 중심의 과감한 행보로 난국 타개를 도모하고 있다.  

트레저, 크래비티 등 대형 기획사 소속팀 속속 등장
 
 크래비티

크래비티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지난 7월 'BOY' 등 2곡이 수록된 싱글 < THE FIRST STEP : CHAPTER ONE >로 정식 데뷔한 YG 소속 신인 트레저는 오는 18일 두번째 싱글  < THE FIRST STEP : CHAPTER TWO >를 내놓는다. 전작이 초동 판매고(신작 발표 직후 첫 일주일간 판매량) 16만장을 기록할 만큼 초반부터 확실한 팬덤을 모은 대형 기획사 소속팀 답게 새 음반의 선주문량은 무려 20만장 이상에 달한다.  

카카오 산하 중견 레이블 스타쉽은 지난 4월 몬스타엑스 이후 5년 만에 새 보이그룹 크래비티를 선보이면서 착실하게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CJ의 지원을 등에 업은 TOO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 <월드클래스>와 엠넷 <로드 투 킹덤> 출연을 거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하반기엔 이보다 더 많은 수의 보이그룹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신작으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내던질 예정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팀은 <프로듀스X101> 팬투표 1위 + 그룹 엑스원 출신 김요한과 <프로듀스101 시즌2>와 그룹 JBJ 및 솔로 활동으로 이름을 알린 김동한 등으로 구성된 6인조 위아이(WEi)다. 기성 그룹 못잖은 인기를 이미 얻고 있는 멤버들의 존재 덕분에 벌써 20만장 이상 선주문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엑스원 출신 차준호를 앞세운 7인조 그룹 드리핀(울림 엔터테인먼트), 남도현과 이한결이 포함된 포켓돌 스튜디오의 신인팀, FNC가 4년만에 등장시키는 새 보이팀 피원하모니, <프로듀스X101> 참가자들을 대거 포함시킨 고스트나인(마루기획) 등이 올해 하반기 정식 데뷔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이밖에 최종회 방영을 앞둔 엠넷 <아이랜드> 데뷔조 역시 대기중이다.

인기 멤버 대거 보유... 더이상 늦출 수 없는 데뷔
 
 김요한, 김동한 등 인기 멤버들을 보유한 신인 위아이

김요한, 김동한 등 인기 멤버들을 보유한 신인 위아이 ⓒ OUI엔터테인먼트

 
신인들이 활동하기 가장 좋지 않은 상황으로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에겐 지금이 적기이자 기회이다. 이미 데뷔했거나 데뷔 임박한 팀들의 상당수는 이미 개별 멤버들의 팬덤까지 확보하고 있을 만큼 기성 그룹에 견줘도 결코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이내 데뷔는 이들에겐 필연적인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로 인한 외부적 사정의 어려움이 뒤따르긴 해도 시일을 늦출 경우 자칫 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게다가 아이돌 그룹 특성상 데뷔 직후 2~3년가량의 기간 동안 착실하게 팬덤의 규모를 키워야 하는 게 기본임을 감안하면 지금 당장은 무리가 되더라도 훗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겨냥한 장기적인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트레저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 YG보석함 >을 통해 선발된 멤버들로 구성되었다. 당초 지난해 정식 등장 예정이었지만 회사 사정으로 인해 늦춰진 데뷔의 한을 제대로 풀고 있다. 여기에 초대형 기획사 소속이라는 점 역시 큰 힘이 되어준다. 엑스원 및 <프로듀스X101> 출신을 대거 보유한 신인 역시 마찬가지다. 크래비티, 위아이, 드리핀, 포켓돌 그룹(가칭)만 해도 엑스원 멤버들이 중심이 된 팀들이다. 

​비록 단 한 장의 음반만 내놓고 사라졌지만 열성팬들의 뜨거운 지지는 개별 소속사로 흩어진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각 팀들에겐 새로운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달리 피원하모니는 자신들의 세계관이 담긴 블록버스터급 영화 < P1H > 제작이라는 다소 특이한 방식을 선택해 차별화를 도모한다. 유재석, 정진영, 정용화, 정해인, 설현 등 소속사 선배 연예인들의 대거 출연으로 화제성도 이미 갖췄다. 

신인 걸그룹 약세...하반기는 달라질까
 
 위클리

위클리 ⓒ 플레이M엔터테인먼트

 
상대적으로 올해 상반기 눈에 띄는 걸그룹 데뷔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역시 대형 업체 카카오 산하 레이블 플레이M이 선보인 위클리가 주목을 받긴 했지만 그 외 팀들은 화제몰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아직까진 해외보단 내수 시장 비중이 높은 상당수 선배 걸그룹들의 활동 범위를 감안해보면 국내 환경이 얼어붙은 상황에선 보이그룹 만큼의 활발한 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편이다. 당초 상반기를 겨냥했던 기획사, 유명 작곡가들이 준비했던 걸그룹들의 데뷔가 내년 이후로 늦춰졌을 만큼 찬바람은 여전히 강하게 불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엔 일부 회사들을 중심으로 눈여겨볼 만한 신인 팀들이 하나 둘씩 베일을 벗고 나설 예정이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마마무, 원어스, 원위 등을 보유한 중견업체 RBW는 6년만의 신인 걸그룹 퍼플키스를 앞세우고 하반기를 겨냥하고 있다. <프로듀스48>, <믹스나인> 등 오디션 경연 예능에서 실력을 검증 받았던 멤버들이 자리 잡고 있는 데다 능력 있는 프로듀서들이 대거 포진한 업체라는 점에서 음악적인 부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트와이스, 씨스타, 에이핑크 등을 담당해 최고의 작곡팀으로 급부상한 블랙아이드필승도 오랜기간 준비한 가칭 하이업걸즈를 곧 정식 데뷔시킬 예정이다. 아역배우로 활발히 활동한 박시은을 비롯한 3인의 멤버를 지난주 공개하면서 조금씩 그룹의 틀을 구체화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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