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이 바뀐 두산 이영하

8월 말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이 바뀐 두산 이영하 ⓒ 두산 베어스

 
2020 KBO리그는 매일같이 중상위권의 순위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통합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16일 현재 4위다. 1위 NC 다이노스에 4경기 차로 뒤진 가운데 6위 KIA 타이거즈에 2.5경기 차로 앞선다. 연승 바람을 타면 언제든 1위로 치고 올라갈 수도 있으나 연패에 빠지면 가을야구조차 위태로워질 수 있는 분기점에 서 있다. 

8월 말 두산 베어스는 마운드 보직 변경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했다. 마무리 함덕주를 선발로, 선발 이영하를 마무리로 보직을 맞바꿨다. 시즌 도중에 투수 보직 변경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함덕주와 이영하가 각각의 보직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영하는 올 시즌 선발 투수로서 19경기에서 3승 8패 평균자책점 5.52로 크게 부진했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도 0.808로 좋지 않았다. 9이닝당 평균 삼진이 5.35개였던 반면 볼넷이 4.67개에 달해 제구 난조를 숨기지 못했다. 이닝 당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도 1.77까지 치솟았다. 

이영하의 부진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 피OPS 0.647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2.51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그는 린드블럼(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과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성해 두산의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11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되어 호투를 이어가 올림픽 티켓 획득에도 앞장선 이영하는 장차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대형 선발 투수로 지목되었다. 하지만 올해 '상수'가 될 것이 분명해 보였던 그는 시즌 내내 부진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결국 이영하가 두산 코칭스태프와의 면담을 통해 마무리로의 보직 전환을 자청한 끝에 받아들여졌다. 

▲ 두산 이영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두산 이영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이영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마무리 전환 이후 이영하는 7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17 피OPS 0.683으로 안정적이다. 9이닝당 평균 삼진은 8.22개, 볼넷은 3.52개로 제구도 다소 개선되었다. WHIP는 1.17로 낮췄다. 

이영하는 블론 세이브 1개를 기록했을 뿐 마무리의 상징과 같은 데뷔 첫 세이브는 아직 거두지 못했다. 첫 세이브를 거두면 마무리로서 투구 내용이 보다 안정적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다. 

하지만 시즌 도중의 보직 변경에 대해 투수에게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시하는 목소리도 있다. 등판 간격이 보장되는 선발 투수에 비해 마무리 투수는 항시 불펜에 대기하며 때로는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가 승부처에서 전력 투구해야 한다. 

자신의 뒤에 다른 투수가 없다는 점에 대한 압박감도 매우 크다. 겨우내 충실한 준비를 거치고 마무리 변신을 도모해도 안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시즌 도중의 변신이 이영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한다. 
 
 내년 이후의 행보가 주목되는 두산 이영하

내년 이후의 행보가 주목되는 두산 이영하 ⓒ 두산 베어스

 
일각에서는 지난해 17승으로 검증된 선발 이영하의 마무리 전환이 KBO리그 전체의 손실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외국인 선발 투수의 득세 속에서 국내 선발 투수가 부족한 현실을 아쉬워하는 시각이다. 김태형 감독 역시 이영하의 마무리 전환 이후에도 "이영하는 선발로 커야 한다"며 지론을 밝힌 바 있다. 

이영하가 마무리로 안착해 두산의 통합 2연패의 순간 마운드 위에 있을지가 1차적인 주목거리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영하가 꾸준히 마무리로 명성을 쌓을지, 아니면 선발 투수로 되돌아올지 내년 이후의 행보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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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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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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