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를 상대로 2무승부를 거둔 광주FC는 내친김에 파이널A 진출을 노렸다. 최근 상승세에 남은 2경기 상대도 비교적 수월했기에 광주 입장에선 충분히 기대했을 법 했다.

그러나 상주 상무 앞에서 광주의 희망은 그대로 무너졌다. 광주는 15일 광주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21라운드 상주와의 경기에서 종료직전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최근 7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던 광주의 상승세가 끊기면서 파이널A 진출 기회가 사라지게 됐다.

윌리안 공백 드러난 광주, 아쉬움 남는 결승골

지난 한 달간 광주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인상적이었다. 특히 엄원상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는데 엄원상은 이 7경기에서 무려 5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클린시트가 1회에 그친 수비진의 활약은 아쉬웠지만 엄원상의 활약 속에 광주는 7경기 16골을 터뜨린 막강 화력을 앞세워 7경기 무패행진을 내달렸다. 

엄원상이 활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 골 결정력 등 일취월장해진 개인기량도 한 몫을 했지만 펠리페와 윌리안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윌리안은 왼쪽 측면에서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수비를 흔들었는데 엄원상, 윌리안이 양쪽 측면을 공략하면서 중앙에서 피지컬과 스피드를 이용해 수비를 흔드는 펠리페와의 시너지효과를 낳을 수 있었다.

그러나 상주와의 경기에선 활화산 같은 공격이 터지지 않으면서 답답한 경기를 펼쳐야 했다. 경기초반부터 상대의 거친수비에 온전치 못한 잔디상태로 광주의 공격은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엄원상은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는데 애를 먹었고 상대수비의 집중견제까지 받으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엄원상이 막히자 전방에서 고군분투하는 펠리페의 위력마저 감소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전반전 광주의 슈팅이 1회에 그치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부상이란 악재까지 겹쳤다. 엄원상과 펠리페 아래쪽에서 공격의 연결고리를 담당하던 임민혁이 부상으로 실려 나갔다. 박진섭 감독은 임민혁 대신 김주공을 투입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트고자 했지만 후반전들어 3백으로 포메이션을 변경한 상주의 수비진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결국 윌리안의 공백이 이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6일 울산과의 경기에서 후반전 보복성 플레이로 퇴장당한 윌리안은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며 이번 상주전까지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전북과의 경기에선 멀티골을 기록한 엄원상의 활약이 있어 광주가 승점 1점을 추가했지만 이번 경기에선 그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제껏 광주의 공격에서 엄원상과 함께 좌우 측면에 포진해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수비에 균열을 가했던 윌리안이 빠지자 광주 공격의 장점인 스피드가 실종되면서 공격 파괴력이 감소했다. 박진섭 감독은 윌리안의 자리에 두현석을 선발로 내세운데 이어 후반전에는 김효기를 투입해 윌리안의 공백을 메워보려 했지만 두 선수 모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종료직전 통한의 결승골도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45분 왼쪽에서 상주 문선민이 올려준 크로스를 이근호가 한 차례 트래핑을 한 뒤 정재희에게 내주자 정재희가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상주가 1-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런데 이근호가 정재희에게 볼을 내주는 과정에서 문선민의 크로스를 트래핑 할때 볼이 팔에 맞는 듯한 장면이 포착되었다.

곧바로 이어진 VAR 판독을 통해 이근호의 플레이가 정상적으로 간주되면서 광주는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다. 

사라진 파이널A 진출, 요원한 새 홈구장 첫 승

최근 7경기에서 2승 5무의 성적으로 승점 11점을 쓸어담은 광주는 파이널A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었다. 무패행진을 이어가고있는 가운데 9월 열린 리그 2경기에서 울산, 전북이란 1, 2위팀을 상대로 2무승부를 기록하며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남은 2경기 상대역시 수월했다. 3위를 달리고 있는 상주 상무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최근 광주의 흐름을 봤을 때 충분히 승점을 획득할수 있었다. 공격력이 약한 성남FC역시 광주에겐 해볼만한 상대인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상주전에 패하면서 광주는 자력으로 파이널A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졌다. 광주는 16일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서울이 승리한다면 남은 성남과의 경기결과에 관계 없이 파이널A 진출이 좌절된다.

광주의 입장에선 파이널A에 진출하면 잔류를 확정짓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다음시즌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대한 희망도 갖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다음시즌 강등이 확정됨과 동시에 ACL 진출권 자격이 없는 상주가 4위이내로 시즌을 마친 후 현재 4위 이내에 랭크되어 있는 울산, 전북, 포항 스틸러스중 한 팀이 FA컵 우승을 거머쥔다면 리그 5위팀에게 다음시즌 ACL 진출권(ACL 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질수 있는 상황이다.

새 홈구장을 사용하고 있는 광주지만 아직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는 것도 아쉽다. 개장경기였던 7월 25일 수원전 0-1 패배를 시작으로 이번 상주전까지 홈 5경기를 치르는 동안 광주는 3무 2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나마 엄원상이 광주 선수 최초로 광주 축구전용구장에서 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남아있다는 점은 자랑거리가 되겠지만 현 상황에서 광주의 홈 경기 승리는 요원해보인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광주의 홈 경기 승리는 시즌 막바지 K리그를 즐기는데 있어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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