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순위 싸움으로 바쁜 kt의 덜미를 잡으며 3연승을 달렸다.

허삼영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터트리며 7-0으로 승리했다. 4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 없는 5위를 달리던 kt의 발목을 잡은 삼성은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의 2연전 연승에 이어 3연승을 질주했다(49승2무56패).

삼성은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6이닝6피안타2사사구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3번째 승리를 따내며 다승 공동 2위로 뛰어 올랐고 최지광과 심창민, 이승현이 1이닝씩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1회 내야 땅볼로 3루주자 박해민을 불러 들인 다니엘 팔카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최근 삼성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김동엽은 이날도 솔로 홈런을 포함해 3안타2타점1득점을 쓸어 담았다.

KBO리그의 2세 스타들

최근 KBO리그에는 부자 선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 받으며 태어났고 환경적으로도 야구를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야구선수로 성장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야구를 시작한 2세 선수들이 모두 아버지가 현역 시절에 했던 포지션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닮는 것은 아니다.

휘문고 시절까지 아버지 이종범을 따라 유격수로 활약하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변신해 아버지도 차지하지 못했던 신인왕에 선정되는 등 아버지의 뒤를 이어 슈퍼스타의 길을 가고 있다. 이정후는 프로 4년 차가 된 15일까지 통산 타율 .338 681안타29홈런258타점35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아버지 이종범은 지금의 이정후와 같은 나이였을 때 프로 데뷔조차 하지 못했다.

MBC청룡과 빙그레 이글스의 4번타자 출신이자 은퇴 후 한화 이글스와 경찰 야구단의 감독을 지낸 유승안 감독의 두 아들 유원상(kt 위즈)과 유민상(KIA타이거즈)도 프로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한화에서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하고 저니맨으로 여러 팀을 전전하던 유원상은 올 시즌 kt에서 주권,이보근 등과 함께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동생 유민상 역시 올 시즌 90경기에 출전해 타율 .257 6홈런55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철우 두산 2군 감독의 아들 박세혁도 2세 선수 성공 사례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선수다. 현역 시절 지명타자로 활약했던 아버지와 달리 발 빠른 포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박세혁은 양의지(NC 다이노스)가 떠난 작년 시즌 타율 .279 4홈런63타점58득점8도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우승포수로 성장했다. 이제 두산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가 된 박세혁은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한 시즌 중에 2군감독인 아버지를 만날 일이 거의 없다.

올 시즌 타율 .336 12홈런58타점을 기록하며 일약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NC의 '깜짝스타' 강진성은 지난 2018년 20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베테랑 강광회 심판의 아들이다. 1995년부터 심판으로 활동하면서 야구팬들에게는 심판으로만 유명하지만 강광회 심판 역시 1990년부터 1994년까지 태평양 돌핀스와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물론 현재는 강진성이 아버지의 기록을 모두 갈아 치웠다).

작년 최악의 부진 씻고 8월부터 타격감 회복

SK와이번스를 거쳐 작년부터 삼성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동엽은 빙그레 이글스의 주전포수였던 김상국 전 북일고 감독의 아들이다. 아버지 김상국은 영리한 머리와 뛰어난 투수리드를 앞세워 프로에서 12년 동안 활약했지만 통산 홈런이 57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장타력이 좋은 타자는 아니었다. 반면에 북일고 시절부터 거포 유망주로 주목 받았던 김동엽은 이미 작년까지 61홈런을 때려내며 아버지의 통산 홈런기록을 뛰어 넘었다. 

고교 졸업반 때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진출했다가 어깨 부상으로 싱글A에서 꿈을 접은 김동엽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9라운드(전체86순위)로 SK에 지명됐다. 김동엽은 KBO리그 데뷔 첫 시즌 57경기에 출전해 타율 .336 6홈런23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한 김동엽은 2017년 22홈런,2018년27홈런을 기록하며 SK '홈런군단'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SK는 김동엽 외에도 최정, 제이미 로맥, 한동민 등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들이 즐비했고 결국 김동엽은 2018년 12월 삼성,키움,SK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적 첫 시즌 잘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을까. 김동엽은 작년 60경기에서 타율 .215 6홈런25타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악의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김동엽의 부진 때문에 삼성은 작년 삼각 트레이드의 패자취급을 받고 있다. 

김동엽은 올해도 7월까지 타율 .258 6홈런28타점에 그치며 삼성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김동엽은 8월 들어 타율 .356 4홈런8타점을 몰아치며 타격감을 바짝 끌어 올렸고 9월에 열린 11경기에서는 타율 .472 3홈런8타점6득점으로 엄청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김동엽은 최근 4경기에서 12안타(타율 .667)3홈런4타점6득점을 기록했다. 불과 5일 전까지만 해도 .282였던 김동엽의 시즌 타율은 어느덧 .307까지 치솟았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렸지만 여전히 5위 kt와는 9경기나 벌어져 있다. 각 구단의 잔여 경기가 최소33경기, 최대 41경기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의 상승세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작년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김동엽이 지금처럼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김동엽의 성장은 개인에게는 물론이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삼성에게도 큰 수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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