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트랙션> 관련 이미지.

영화 <어트랙션> 관련 이미지. ⓒ (주)더툽

 
총알과 포탄이 날아드는 전쟁 속에서도 사랑은 꽃피우는 법이다. 생사가 걸린 날들이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의 일상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 삶은 더 극적이고 감동적으로 다가오기 쉽다.

영화 <어트랙션>은 세계 2차 대전 스웨덴의 두 놀이공원을 배경으로 한다. 독일 나치의 기세가 한창일 때 놀이공원이라니. 자칫 어색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격전지가 아닌 북유럽의 이곳에서 사람들은 유희를 즐겼고, 서로 사랑했다. 

욘(앨빔 글렌홀름)과 닌니(프리다 구스타프슨)는 서로 경쟁자이자 경제적 격차가 확연한 가문의 자녀들이다. 한쪽은 가난하지만 성실한 서민이고 다른 한쪽은 부유한 집안이다. 페어 그라운드와 그뢰나 룬드라는 놀이공원을 각각 운영하는 양쪽 집안은 경쟁 관계로 오랜 시간을 보내왔다. 

이런 집안 분위기에서 욘과 닌니는 서로의 운명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마주치고 스쳐지나가며 서로에 대한 감정이 사랑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 두 젊은 청춘이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역경을 극복하는 사랑 이야기로 단순화할 수는 없다. 물론 그 자체로도 감동적일 수 있지만 <어트랙션>은 흔히 예상 가능한 극적 전개가 아닌 다소 느린 심리 묘사와 환상을 떠올리게 하는 그래픽 효과를 활용해 두 남녀의 상태와 변화를 포착했다. 
 
 영화 <어트랙션> 관련 이미지.

영화 <어트랙션> 관련 이미지. ⓒ (주)더툽

  
 영화 <어트랙션> 관련 이미지.

영화 <어트랙션> 관련 이미지. ⓒ (주)더툽

 
그렇기에 일반적인 멜로 장르나 전쟁영화를 떠올렸다면 이 작품이 조금은 지루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 구애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욘과 닌니 모두 각자의 마음을 자시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상황을 바꿔보기 위해 주체적으로 행동한다. 특히 부모의 시각에선 정신병력이 있는 닌니를 곤충과 꽃과 대화하는 신비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영화적 시각이 흥미롭다. 

담백하면서도 잔잔하게 동시에 관객의 마음을 충분히 행복감에 젖게 만들 수 있는 묘사들이 이어진다. 이 영화의 홍보 과정에서 <위대한 쇼맨>과 비교되곤 하는데 그만큼 역동적이기보단 좀 더 정적인 분위기다.
 
<어트랙션>에 등장하는 욘과 닌니, 그리고 놀이공원에 얽힌 사연은 모두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1883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그뢰나 룬드와 그에 얽힌 인물들 상당수가 영화에 등장한다. 영화에 담긴 여러 환상 효과와 실제 역사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한줄평: 제목 그대로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
평점: ★★★☆(3.5/5)

 
영화 <어트랙션> 관련 정보

원제 및 영제: Eld & lågor / Swoon
감독: 만스 말린드, 비욘 스테인
출연: 앨빈 글렌홀름, 프리다 구스타프슨 등
수입: ㈜더쿱
배급: ㈜이수C&E
러닝타임: 104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0년 9월 17일
 


 
어트랙션 놀이공원 세계2차대전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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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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