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9월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는 최원준

KIA의 9월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는 최원준 ⓒ KIA 타이거즈

 
'가을야구'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20 KBO리그 순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KIA 타이거즈는 현재 6위지만 3위 LG 트윈스와의 승차가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9월에 8승 2패 승률 0.800으로 리그 1위인 KIA는 언제든지 상위권으로의 순위 상승을 도모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KIA의 상승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프로 5년 차 최원준의 활약이다. 최원준은 9월 이후 타율 0.429에 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058의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지난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는 4회초 2사 1, 2루에서 2:2 동점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우전 적시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다. KIA는 최원준의 결승타에 힘입어 1위 NC 상대 원정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순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최원준은 올 시즌 타율 0.297 1홈런 21타점 OPS 0.720을 기록 중이다. 9월의 상승세를 앞세워 3할 타율 달성이 눈 앞이다. 

인플레이 시의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은 0.320으로 시즌 타율 0.297보다 0.023 높다. 리그 전체의 평균 타율 0.274와 평균 BABIP 0.313을 비교하면 최원준이 비교적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향후 그의 타율 상승이 기대된다. 

▲ KIA 최원준 프로 통산 주요 기록
 
 KIA 최원준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최원준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67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높다. 현재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시즌 종료 시점에 WAR 1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최원준의 호조는 수비 포지션 안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내야수로 등록되어 있다. KIA가 내야수 부족으로 인해 트레이드 등을 통해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영입해왔지만 여전히 고민거리인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최원준은 내야 어떤 포지션에도 안착하지 못했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야에도 최원준의 자리는 없는 듯했다. 하지만 중견수 요원 이창진과 김호령이 동반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자 최원준은 중견수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부진한 타격과 허술한 수비로 아쉬움을 남겼다. 

6월 초 김호령이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하자 최원준은 벤치로 밀려났다. 6월과 7월 두 달간 최원준은 1군 엔트리에 내내 포함되어 있었으나 합계 26경기 10타석 소화에 그칠 정도로 기회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김호령이 고질적 약점인 타격 부진을 드러내자 최원준이 다시 파고들어 중견수 주전을 꿰찼다. 최원준은 8월 한 달간 타율 0.284 1홈런 4타점 OPS 0.694로 타격 페이스를 조율한 뒤 9월 반등에 성공했다.

발 빠른 그가 1번 타자로서 출루한 뒤 터커, 최형우, 나지완으로 연결시켜 주면서 KIA의 득점력은 상승하고 있다. 베테랑과 외국인 타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큰 KIA 타선에서 최원준이 세대교체에 앞장서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고 있는 KIA 최원준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고 있는 KIA 최원준 ⓒ KIA 타이거즈

 
뛰어난 타격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공수에 걸쳐 이렇다 할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최원준에 대해 군 입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입대를 한 해 미룬 뒤 맞이한 올 시즌에 드디어 잠재력을 현실화하고 있다. 설령 올 시즌 종료 뒤 입대한다 해도 타격에 눈을 뜬 상태에서 상무에서 기량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최원준이 모처럼의 좋은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다. 그가 시즌 종료 시점에 받아들 개인 성적표와 KIA의 순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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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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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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