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가 7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왔다. 도쿄중앙은행의 자회사 도쿄센트럴증권에서 좌천된 한자와 나오키(사카이 마사토·맨 오른쪽)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본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가 7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왔다. 도쿄중앙은행의 자회사 도쿄센트럴증권에서 좌천된 한자와 나오키(사카이 마사토·맨 오른쪽)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 TBS

 
도쿄중앙은행을 떠나 자회사인 도쿄센트럴증권 영업 기획부장으로 파견된 한자와 나오키(사카이 마사토). 일본 IT업계 3위인 대기업 전뇌잡기집단으로부터 신흥 IT기업 도쿄 스파이럴을 매수하고 싶다는 자문을 받는다.

스파이럴 주식의 과반수를 취득하는데 드는 자금은 1500억 엔(약 1조 5000억 원). 최근 3분기 연속 적자를 낸 도쿄센트럴증권에게는 절호의 안건이다. 한자와는 팀을 꾸려 준비에 착수하지만 얼마 뒤 전뇌잡기집단은 갑작스럽게 계약을 철회한다.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한자와는 배후를 조사한다. 그러다 모회사인 도쿄중앙은행이 전뇌잡기집단이 계약한 사실을 알아낸다.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가 7년 만에 새 시리즈로 돌아왔다. 올해 7월 일본 TBS에서 방영을 시작한 <한자와 나오키> 후속편이 지난 8일 케이블 채널W를 통해 국내에서도 첫 방송을 시작했다.

2013년 방영한 전 시리즈는 일본의 버블경제 직전 은행에 입사한 평범한 은행원인 한자와가 상사의 부정행위를 심판하고 근본적인 은행의 역할에 대해 정의를 내려 인기를 끌었다. 

특히 뿌리 깊은 상명하복 조직인 일본 관료조직 내에서 후배가 상사에게 거침없이 도게자(土下座·무릎을 꿇고 앉은 뒤 이마를 바닥에 대고 엎드리는 행위. 크게 사죄하거나 부탁할 때 하는 일본 풍습)를 요구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당한만큼 갚아준다, 배로 갚아준다"며 악의 세력을 향해 뿜어낸 맹렬한 대사와 눈빛도 백미였다. 이전 시리즈 마지막 회는 일본에서 42.2%(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요 출연진 그대로 돌아온 속편
 
 올해 방영 중인 <한자와 나오키> 새 시리즈의 한 장면.

올해 방영 중인 <한자와 나오키> 새 시리즈의 한 장면. ⓒ TBS

  

주요 출연진이 거의 그대로 돌아온 속편에서 한자와는 더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 도쿄중앙은행에서 근무하면서 내부 비리를 밝혀냈지만 이제는 자회사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한자와에게 복수하려는 세력은 늘어났다. 출세를 노렸지만 한자와가 비리를 밝혀 실패한 도쿄중앙은행의 증권영업부장 이사야마 타이지(이치카와 엔노스케)는 한자와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있다. 전 시리즈에서 비리가 발각돼 징계를 받은 오오와다 아키라(카가와 테루유키)도 여전히 임원직을 지키고 있다. 도쿄중앙은행에서는 새 권력층인 부행장 세력이 부상한다.
 
회사 내 입자는 좁아지고 은행으로의 복귀 가능성은 안개 속. 하지만 업무 과정을 중요시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중요시하는 한자와 업무 수행 방식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어디서' 일하냐보다 '어떻게' 일하느냐가 중요하다. 고객인 기업인이 '속도'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을 때 한자와는 '매수하지 않는다는 선택지'도 고려한다. 고객과의 신뢰를 위해선 거짓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방영 중인 <한자와 나오키> 새 시리즈의 한 장면.

올해 방영 중인 <한자와 나오키> 새 시리즈의 한 장면. ⓒ TBS

 
한자와의 이런 모습은 너무 이상적이어서 그 자체로 드라마틱하게 보이기도 한다. 과도한 출세욕과 비판 없는 엘리트주의, 그 속에서 펼쳐지는 결과 우선주의와 파벌 간의 시기를 그린 드라마 속 일본 조직은 공포에 가깝기 때문이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자회사로 파견돼 다시는 못 돌아온다. 그래서 드라마는 강렬하게 전한다. 이런 때일수록 자신의 신념을 굳게 지키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정의가 존재해야 한다고. 한자와의 모습이 지금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리더의 향기가 나는 이유다.

한자와는 말한다.
우리의 일은 사람과 회사의 성장을 바라고 그것을 도와주는 일이다. 증권회사, 아니 어떤 일이든지 지향하는 바는 같을 거다. 거기엔 승리도 패배도 없다.
 

앞으로 벌어질 에피소드의 전초전 성격을 띈 <한자와 나오키> 새 시리즈의 첫 편은 강렬하다. 위협에 노출된 조직의 한 개인과 조직 내 거대 권력과의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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