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른 팀들이 흥국생명의 공략법을 알아낸다는 것은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 되어버렸다.

결국 다른 팀들이 흥국생명의 공략법을 알아낸다는 것은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 되어버렸다. ⓒ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이 9월 5일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여자부 결승전에서 GS칼텍스에게 0-3(23-25, 26-28, 23-25)으로 패배하며 10년 만의 컵대회 우승이 무산됐다.

GS칼텍스는 공격적인 서브로 흥국생명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고, 러츠-이소영-강소휘로 이루어진 삼각편대를 앞세워 흥국생명의 높은 블로킹을 두고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흥국생명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강한 경기력으로 GS칼텍스를 끝까지 추격했지만, 전체적인 공격 컨디션과 수비 조직력에서의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면서 1-2점 차이를 극복해내지 못했다.

흥국생명의 경기력이 곧 대표팀의 경기력

이다영의 이적에 더해 김연경까지 한 팀에 합류하면서 흥국생명은 순식간에 국가대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세 명의 선수가 모인 팀이 되었다. 결국 다른 팀들이 흥국생명의 공략법을 알아낸다는 것은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날 GS칼텍스는 서브는 이재영에게 집중적으로 넣고, 블로킹과 수비에서 김연경을 집중적으로 마크하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평소에는 리시브 효율이 좋은 이재영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공격적인 서브로 이재영의 리시브 효율을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리시브가 흐트러진 흥국생명은 결국 레프트에 의존하는 토스를 할 수밖에 없었고, GS칼텍스는 플레이가 단조로워지자 블로킹, 수비로 흥국생명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이재영이 살아야 하는 흥국생명

컵대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흥국생명 경기력의 특징 중 하나는 이재영이 좋은 공격 컨디션을 보여주었을 때 경기를 아주 쉽게 가져갔다는 것이다. 실제로 흥국생명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예선전 3경기에서 이재영은 눈에 띄게 좋은 공격 컨디션(현대건설전 19득점 43.50%, IBK기업은행전 19득점 43.59, 한국도로공사전 40.9%)을 보여주었다. 리그에서든 대표팀에서든 상대팀이 김연경을 1순위로 마크하고 나오기 때문에 김연경만 의존하는 공격 패턴은 좋지 않은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다.

루시아 자리는 결국 해결해 주어야 하는 자리

박미희 감독은 일전에 이다영 세터와 팀 내 다른 선수와의 호흡에 대해 "그냥 저절로 알 수 있는 정도의 시간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어느 정도 맞춰왔던 김연경, 이재영과는 달리 이다영 세터와 루시아는 호흡을 맞춘지 얼마 되지 않았다. 원래 루시아가 자리하고 있는 라이트는 어려운 상황에서 확실하게 해결을 해 주어야 하는 자리이다. 이날 패배 후 박미희 감독이 "이다영과 루시아가 서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루시아와의 호흡을 매우 중요한 숙제로 안은 흥국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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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가 너무 좋아서, 뭐라도 기여하고 싶어서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journalis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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