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플랫폼 '웨이브', '왓챠'

OTT 플랫폼 '웨이브', '왓챠' ⓒ 웨이브,왓챠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영화제들이 주로 온라인 상영을 택한 가운데 이를 주도하는 OTT(Over The Top. 인터넷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 경쟁에서 웨이브가 왓챠보다 우위에 선 모습이다.
 
웨이브는 전주국제영화제에 이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의 제휴사로 선정돼 이들 영화제의 온라인 상영을 맡았다. 반면 왓챠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외에는 다른 영화제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요 영화제 관계자들은 온라인 상영 제휴를 웨이브와 맺게 된 데 대해 "왓챠보다는 상대적으로 적극성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웨이브를 처음 선택한 전주영화제의 한 관계자 "둘을 놓고 고민했다"며 "웨이브는 건별 과금이 가능해 영화 한 편을 선택하고 결제가 가능했는데 왓챠는 그 방식이 아니었고, (그것이)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왓챠도 건별 과금이 가능하게 시스템을 변경하겠다고는 했으나 웨이브가 영화제가 원하는 조건을 최대한 충족 시켰다"고 평가했다.
  
 2020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2020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 전주영화제

 
웨이브를 선택한 제천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전주영화제에서 온라인 상영을 한 경험이 있어, 한번 해 본 데가 잘 하지 않겠냐고 생각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왓챠도 고민을 했으나 적극적이었던 웨이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왓챠를 선택한 부천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왓챠나 웨이브나 큰 차이가 없다"며 "왓챠가 중소기업이라면 웨이브는 SK텔레콤이 최대주주인 대기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왓챠가 영화에 강점이 있고 웨이브가 드라마에 강점이 있다고 하는데, 격차가 미미하고 애초에 왓챠와 협의를 했던 만큼 끝까지 함께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원금이 영향 미친 것 아니냐 시선도 
 
 2020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2020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 제천영화제

 

일부에서는 후원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웨이브가 수상작에 대한 상금을 후원했기 때문. 전주영화제는 한국경쟁대상과 한국단편경쟁 대상으로 웨이브상을 수여했는데, 상금 2천만원을 웨이브가 직접 후원했다.

제천영화제도 웨이브가 1천만 원 정도를 후원했고, '제천 음악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의 본심 심사위원으로 웨이브 이태현 대표가 위촉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심사위원 구성"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제 측은 후원금과 관련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주영화제 측은 "혜택은 일반적인 수준이었지 왓챠나 웨이브 어느 쪽이든 다 비슷했다"고 말했다. 웨이브 이태현 대표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한 제천영화제 측도 "최소한의 후원을 받은 것"이라며 "파트너로 같이 영화제를 해 보는 입장에서 심사위원으로 위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천영화제 측도 "왓챠가 코리아판타스틱 장편과 단편 상영작 중 '왓챠가 주목한 장편'에 1천만원, 왓챠가 주목한 단편에 5백만 원을 후원했다"며 "후원금은 양쪽 다 비슷했기 때문에 제휴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모바일 극장 동시개봉 서비스 '스마트 시네마'

모바일 극장 동시개봉 서비스 '스마트 시네마' ⓒ 스마트 시네마

 
왓챠와 웨이브 외에 스마트 시네마도 부천영화제에서 플랫폼으로 활용됐다. 스마트 시네마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영화를 실시간 볼 수 있는 극장 동시개봉 서비스로 부천영화제 '중국영화특별전'에 활용됐다. 최근 중국영화 <스프링타이드>와 <등급판정불가: 死색공포> 등을 모바일로 개봉했다.
 
하지만 부천영화제 기간 중 기술적인 문제로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에서는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구동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부천영화제 측은 "스마트 시네마 본사가 있는 중국 쪽에서 막아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대략 2000건이 넘는 관람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온라인 상영, 선택 아닌 필수
 
국내영화제들은 온라인 상영에 대해 접속자 수가 많았다며 일부 긍정하는 한편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온라인 상영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한 걱정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올해 제천영화제가 밝힌 온라인 상영작 관람 횟수는 모두 1만 300회 정도다. 제천영화제 관계자는 "생각보다 온라인 상영 관람이 많았다"며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할 것 같다" 밝혔다. 예컨대 영화제 상영작 중 극장 개봉이 어려운 작품들을 온라인으로 개봉해 감독들에게 수익을 나눠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020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식

2020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식 ⓒ 부천영화제

 
부천영화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내년까지 장기화 될 전망이라 오프라인 영화제가 불가능한 상태로 가면서 온라인을 어디까지 활용할지 고민"이라며 "한동안은 온라인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온라인 활성화가 중요하게 됐기에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장 규모가 큰 부산영화제는 온라인영화제에 다소 부정적이다. 국내 4대 영화제 중 전주와 부천, 제천이 온라인을 선택했지만 부산은 오프라인이 아니면 굳이 영화제 개최할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안정성을 강조해도 영화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는 데다 영화인들의 교류가 중요한 영화제를 온라인으로 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원칙적으로 정상적인 개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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