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USA투데이/연합뉴스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류현진이 3승째를 챙겼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는 류현진의 호투와 5회에 터진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토론토가 2-1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8월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자책점으로 기록된 2점이 1점으로 정정되면서 2.92의 평균자책점으로 경기를 시작한 류현진은 마이애미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2.72까지 낮췄다. 8월 5경기에서 28이닝 4자책으로 눈부신 한 달을 보냈던 류현진은 9월 첫 등판에서도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8월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파이어볼러' 산체스와 상반되는 류현진의 영리한 투구

최근 2경기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애미에게 연속으로 1점 차 패배를 당했지만 토론토는 최근 16경기에서 11승을 따냈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선발 투수 타이 후안 워커와 로스 스트리플링, 로비 레이, 내야수 조나단 비야를 한꺼번에 영입하며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가을야구 도전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지난 8월 12일 마이애미전에서 마이애미의 1번타자로 류현진을 상대했던 비야는 어느덧 동료가 돼 3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기존의 주전 2루수 캐반 비지오는 중견수로 자리를 옮겼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배터리 호흡은 주전 포수 대니 젠슨과 맞췄다. 이에 맞서는 마이애미는 새로 영입한 스탈링 마르테(2번 중견수)를 포함해 7명의 우타자를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마이애미 선발 식스토 산체스가 단 6개의 공으로 1회를 마친 가운데 류현진이 올 시즌 처음으로 말린스 파크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홈런을 때렸던 선두타자 존 버티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마르테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후 게릿 쿠퍼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4번타자 헤수스 아길라를 공 1개로 땅볼을 유도하면서 무실점으로 1회 투구를 마쳤다.

토론토는 1회와 2회 공격에서 모두 어설픈 주루사를 당하며 허무하게 이닝을 끝냈고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을 빚 맞은 안타, 코리 디커슨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내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루이스 브린슨을 2루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주자를 2, 3루로 진루시켰지만 호르헤 알파로와 재즈 치좀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날 경기의 첫 위기를 멋지게 탈출했다.

토론토가 3회 공격에서도 단 7개의 공으로 3개의 아웃카운트를 기록한 가운데 류현진은 3회 첫 타자 버티의 강습타구를 투수땅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1사 후 마르테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쿠퍼를 삼진으로 잡으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구위가 좋은 산체스가 공격적인 투구로 토론토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했다면 노련한 류현진은 영리한 투구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고비마다 8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류현진의 집중력

토론토는 4회초 공격에서 2사 후 연속안타가 나왔지만 또 다시 비야의 주루사로 허무하게 이닝을 끝냈고 류현진은 4회말 선두타자 아길라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류현진은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던 앤더슨을 삼진으로 처리했고 디커슨과 브린슨을 나란히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1루에 출루한 아길라를 잔루로 만들었다. 류현진의 호투가 이어지자 토론토는 5회 구리엘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을 선취했다.

2점의 리드를 안고 5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알파로와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삼진을 잡아냈다. 루키 치좀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류현진은 2사 후 버티와 마르테, 쿠퍼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실점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역전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마이애미의 4번타자 아길라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5회까지 89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으로 마이애미 타선을 막아낸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앤더슨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좌타자 디커슨을 좌익수플라이로 잡으며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브린슨을 3루 땅볼, 알파로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사 2루 위기를 넘기고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공(99개)을 던진 류현진은 에이스답게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수들은 저마다 각자의 투구스타일이 있다. 어깨 수술 후 구속이 떨어지고 커터를 장착한 류현진은 구위보다는 정확한 제구와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을 상대하는 '기교파'에 가깝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은 물론이고 때로는 유인구를 던져 타자를 상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투구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언제나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마이애미 선발 산체스에 비해 투구수가 많았다는 이유로 류현진의 투구 내용을 비난할 수 없는 이유다.  

물론 5회 2사 후 연속 3안타를 맞으며 실점을 한 것은 추후 류현진이 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6회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도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팀의 리드를 지켜낸 부분은 박수를 받아 충분하다. 특히 고비마다 8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위기에서의 집중력은 단연 돋보였다. 6이닝1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시즌 3승을 따낸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8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가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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