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투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NC 나성범과 KT 소형준(사진: KT 위즈, NC 다이노스)

지난 8월 투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NC 나성범과 KT 소형준(사진: KT 위즈, NC 다이노스) ⓒ 케이비리포트

 
[8월 타자 MVP: NC 나성범]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한 나성범이 과거 '나스타'라 불렸던 시절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NC 다이노스 나성범은 올시즌 향상된 장타력을 바탕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노리고 있다.

19시즌 초반 무릎 십자인대파열 부상을 당해 운동 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샀던 나성범은 업그레이드된 타격을 능력을 선보이며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부상 우려 때문에 아직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경우가 많고, 올시즌 단 하나의 도루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엄청난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으로 이를 상쇄하고 있다.

올시즌 KBO 국내 타자들 중 가장 많은 홈런(27개)을 쏘아올리고 있는 나성범은 OPS(1.012) 역시 국내 선수들 중 1위에 올라있다. KBO 전체 타자들을 대상으로 봐도 홈런 3위, 타점 2위, 득점 2위, OPS 2위 등 각종 공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타이틀을 따낸다면 시즌 MVP 획득도 가능한 페이스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나성범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나성범 ⓒ NC 다이노스

 
이런 성적에는 8월 뜨거운 타격감을 통해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것이 컸다. 8월 한 달동안 그는 97타수 36안타 27득점 29타점 9홈런 타율 0.371 OPS 1.183을 기록했다. 월간 타격 지표로는 타점, 득점, OPS 부문에서 1위에 올랐으며 홈런 2위, 안타 공동 3위, 타율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특히 8월 마지막 주에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8월 25일부터 30일까지 총 7경기에서 30타수 12안타 11득점 15타점 5홈런을 기록했다. 모든 경기에서 타점과 득점을 생산했으며 4경기 연속 홈런도 기록했다. 특히 7경기에서 4개의 결승타를 만들며 팀 승리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실제로 올시즌 나성범은 단순히 뛰어난 타자 이상을 넘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클러치 타자로 진화하고 있다. 올시즌 총 16개의 결승타를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키움 이정후와 KIA 최형우가 13개로 뒤를 잇고 있다.

나성범의 8월 활약에 힘입은 NC는 2위 키움의 무서운 추격에도 불구하고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나성범은 현재 페이스라면 지난 2014년에 기록했던 시즌 최고 홈런 기록인 30개를 넘어서 40홈런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나성범이 팀의 첫 우승과 MVP 수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메이저리그 입성의 꿈을 이루게 될지 주목된다.

[8월 투수 MVP: kt 소형준]
 
 2020시즌 신인왕 수상이 유력한 KT 소형준

2020시즌 신인왕 수상이 유력한 KT 소형준 ⓒ KT위즈

 
올시즌 초반 활약이 요행이 아니라는 것을 자신의 실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파죽지세로 4승을 거둔 후 내리 4연패를 당하며 프로의 벽에 부딪혔던 kt 위즈 신인 선발 소형준은 약간의 조정기를 가진 후 지난 8월에는 리그 정상급 투구를 펼쳤다.

총 5경기 등판해 4승 무패 28.2이닝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했다. 5경기에서 총 5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리그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월간 평균자책점 1점대를 찍었다. 

9위 SK가 2경기 포함되어 있지만 나머지 3경기에서는 차례대로 두산, NC 그리고 LG를 상대했다. SK와의 두 경기에서는 11.3이닝 무실점 11탈삼진을 기록하며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고, 두산과 NC를 상대로도 모두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8월 마지막 경기였던 LG와의 경기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아쉽게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그의 투구 중 눈에 띄는 부분은 향상된 탈삼진 능력. 8월 이전까지 58이닝 28탈삼진에 그쳤지만, 8월에만 28.3이닝 24탈삼진으로 이닝 당 1개꼴의 삼진을 잡아냈다.

또한 좀체 장타를 허용하지 않는 것도 좋아진 점이다. 그의 월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12로 다른 성적과 비교했을 때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똑같이 4승을 거둔 LG 켈리의 WHIP가 0.94임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총 115 타자를 상대하면서 20개의 피안타와 12개의 볼넷을 내줬는데 이 역시도 적은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피안타 20개 중 장타는 2루타 3개에 불과했다. 피홈런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는데 연타 혹은 연속 볼넷을 내주지 않는 이상 주자가 출루한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7월 2주 가량의 휴식기 동안 이렇게 극적인 반등세를 만들어 낸데는 새로 장착한 컷 패스트볼의 위력이 컸다. 그의 구종별 피안타율은 대부분 2할 초반으로 패스트볼 0.205, 커브 0.212, 체인지업 0.177를 기록했다. 다만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은 0.400로 유의미하게 높았는데, 특히 우타자 상대로는 0.464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는 슬라이더 대신 컷패스트볼을 구사하며 보다 자신감 있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140km/h 후반까지도 나오는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소형준이 우타자 몸쪽으로 휘는 투심 패스트볼, 바깥쪽으로 휘는 컷 패스트볼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지난 8월 뛰어난 투구를 이어가며 잠재력을 발현하기 시작한 소형준은 올시즌 이후 리그 에이스로 성장이 기대된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각축을 벌이던 신인왕 레이스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소형준이 후반기 호투를 이어가며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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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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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승호/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월간MVP 나성범 소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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