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8월 마지막 등판에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8피안타1볼넷 비자책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아쉬운 수비와 불펜의 방화로 아쉽게 시즌 3승이 무산됐고 경기는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랜달 그리칙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토론토가 5-4로 승리했다.

3승 불발도 아쉬웠지만 이날 경기는 실점 과정에서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6회 2사 만루 동점을 내주는 과정에서 나온 트래비스 쇼의 악송구 실책이 라이언 마운트캐슬의 2타점 적시타로 둔갑한 것이다. 이로 인해 2.68까지 떨어질 수 있었던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16으로 소폭 낮추는데 그쳤다. 이는 추후 토론토 구단의 이의제기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USA투데이/연합뉴스

 
갑자기 상대 바뀌었지만 흔들리지 않은 '코리안 몬스터'

사실 류현진은 28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흑인 총격사건으로 인해 양 팀 선수들이 경기를 보이콧하면서 28일 토론토와 보스턴의 경기를 포함해 여러 경기가 열리지 않았고 류현진의 선발 등판도 전격 연기됐다. 우천 등의 이유로 등판이 연기되는 것은 한화 이글스 시절부터 종종 경험해 왔지만 뜻하지 않았던 변수로 등판 간격이 변하는 것이 투수에게 유리할 리는 없었다. 

결국 류현진은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보스턴 대신 만만치 않은 타격을 자랑하는 볼티모어를 상대하게 됐다. 토론토는 볼티모어전에서 다시 주전 포수 대니 젠슨이 선발로 출전해 류현진과 호흡을 맞췄고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3번 타순으로 올라왔다. 이에 맞서는 볼티모어는 류현진을 상대로 3명의 스위치히터를 포함해 라인업 전원을 우타자로 도배했다.

류현진은 재키 로빈슨 데이를 맞아 99번이 아닌 42번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임시 홈구장 샬렌필드 마운드에 올랐다. 1회 선두타자 핸저 알베르토에게 번트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앤서니 산탄데르를 장타성 타구가 랜달 그리칙의 호수비에 잡히며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1사 후 지난 등판에서 상대하지 않았던 '4할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유격수 앞 병살로 처리하며 1회를 잔루 없이 끝냈다.

2회 선두타자 레나토 누네즈를 떨어지는 커브로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18일 경기에서 류현진에게 적시타를 때렸던 페드로 세베리노를 3볼 후에 스트라이트 3개를 던지며 루킹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류현진은 2사 후 마운드캐슬에게 두 번째 안타를 허용했지만 류현진에게 강했던 팻 발라이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큰 위기 없이 2회 투구를 마쳤다.

두 차례나 기습번트를 노리던 선두 타자 앤드류 벨라스케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3회를 시작한 류현진은 세드릭 멀린스도 시속 148 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가볍게 삼진 처리했다. 2사 후 알베르토에게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산탄데르의 직선 타구가 그대로 류현진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또 다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면서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실책이 안타로 둔갑했지만 눈부신 8월 보낸 류현진

토론토 타선이 올 시즌 4경기에서 2패10.13을 기록하고 있는 볼티모어 선발 존 민스를 공략하지 못한 가운데 류현진은 4회 볼티모어의 중심타선을 다시 만났다. 선두타자 이글레시아스에게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누네즈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주자의 진루를 막았고 세베리노의 타구 역시 중견수 그리칙의 정면으로 향했다. 류현진은 2사 후 마운트캐슬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볼티모어의 선두타자 출루를 무위로 만들었다.

토론토는 4회말 공격에서 게레로 주니어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백투백 홈런으로 2점을 선취했고 류현진은 승리 요건을 채우기 위해 5회 마운드에 올랐다. 5회 선두타자 발라이카에게 빚 맞은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벨라스케스를 공3개 만에 병살로 처리하며 단숨에 루상에서 주자를 모두 지웠다. 류현진은 2사 후 멀린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가볍게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지난 23일 템파베이 레이스전에서 5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졌던 류현진은 이날 5회까지 단 67개의 투구수로 5이닝을 마치며 6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알베르토에게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1사 후 이글레시아스에게 안타, 누네즈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세베리노를 삼진으로 잡은 류현진은 마운트캐슬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쇼의 악송구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6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2개의 병살타를 비롯해 노련한 투구를 통해 볼티모어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5회까지는 실점은커녕 득점권에 주자를 진루시키지도 않았을 정도. 류현진은 6회 1사 만루 위기에서도 삼진과 땅볼유도로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지만 단 하나의 악송구가 뼈 아픈 2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쇼의 악송구가 마운트캐슬의 안타로 변한 부분도 류현진의 기록에는 큰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29일 경기의 아쉬움과는 별개로 류현진은 눈부신 8월을 보냈다. 8월 5경기에서 28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자책점을 단 5점만 기록하며 2승1.61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만약 29일 6회 2실점이 비자책으로 정정된다면 류현진의 8월 평균자책점은 0.96까지 떨어진다. 눈부신 호투를 펼치고도 아쉽게 시즌 3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9월3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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