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의 두번째 정규 앨범 < Fine Line >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의 두번째 정규 앨범 < Fine Line > ⓒ Sony Music

 
테이크 댓(Take That)의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 엔씽크(N ' Sync)의 막내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의 비욘세(Beyonce). 이들에게는 모두 공통점이 있다. 모두 세계적인 팝 그룹의 일원이었으나, 지금은 그룹의 멤버가 아니라 한 사람의 팝 스타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이 명단에 이름을 추가할 수 있을 만한 뮤지션이 있다. 2010년대 영국을 자랑하는 보이 밴드로 우뚝 선 원 디렉션(One Direction) 출신의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다. 2016년, 원디렉션이 긴 휴지기에 들어간 이후 두 장의 솔로 앨범을 성공시켰으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 덩케르크 >에서 주연으로 출연하는 등 배우로서의 커리어도 세워가고 있다. 잉글랜드의 간판 축구 선수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이 '자신은 해리 윈저 왕자, 해리 스타일스에 이어 세 번째로 유명한 해리일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결코 겸손함의 발로만은 아니다. 
 
해리 스타일스은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어린 시절 자신에게 영감을 주었던 록 음악들로 시선을 돌렸다. 자신의 이름을 쓴 첫번째 앨범 < Harry Styles >에서 해리 스타일스는 70,80년대 영국 로큰록과 포크록 등, 자신에게 영감을 준 음악의 문법에 충실했다. 한국의 한 휴대폰 광고에 삽입되었던 'Sign Of The Times'는 해리 스타일스의 보컬로서의 역량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를 입증했다.
 
해리 스타일스는 지난 연말, 두 번째 정규 앨범 < Fine Line >을 발표했다. 해리 스타일스는 미국 < 롤링 스톤 >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을 '섹스와 슬픔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한 앨범 안에서 끊임없이 분위기를 바꾸어 가면서 자신의 내면의 복잡성을 표현한 것이다.

과거에 보내는 구애

해리 스타일스의 두 번째 앨범은 전작에 이어 노골적으로 과거에 대한 구애를 보낸다. 장르적으로는 더 유연해졌다.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로 줄기를 뻗는다. 과잉이라 할만큼 화려한 무대 의상 역시 과거의 록스타들을 닮았다. 디스코의 영향을 받은 'Adore You'처럼 리드미컬한 초반을 지나, 발라드 'Falling'에서는 무너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애절하게 노래한다. 퀸(Queen)과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Electric Light Orchestra를 소환하는 'Treat People With Kindness' 역시 과거에 대한 구애의 일환이다.
 
해리 스타일스의 < Fine Line >은 발매 직후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으며, 평단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피오나 애플(Fiona Apple)의 'Fetch The Bolt Cutters', 위켄드(The Weeknd)의 'After Hours',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Folklore' 등과 함께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 후보에 올라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두 번째 싱글 'Watermelon Sugar'는 지난 11월 싱글로 발표되었으나, 올해 8월 중순이 되어서야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도 '역주행'이다. 최근에는 발매와 동시에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 '핫샷 데뷔'가 많아졌지만, 'Watermelon Sugar'는 차근차근 그 인기를 높여 나간 것이다. 이로써 해리 스타일스는 빌보드 싱글 차트와 앨범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뮤지션이 되었다.
 
현재 지구상에서 펜데믹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해리 스타일스는 2020년 4월부터 이 앨범의 월드 투어 < Love On Tour >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바이러스(COVID - 19) 펜데믹으로 인해 투어가 연기되었다. 펜데믹과 폭염으로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리 스타일스의 노래는 하나의 도피처와 다름없을 것이다.

캘리포니아 말리부에서 촬영된 뮤직비디오가 보여주듯, 'Watermelon Sugar'는 노골적으로 여름의 분위기를 소환한다. 매력적인 기타 리프와 브라스 사운드가 점층적으로 그루브를 쌓아 나가며, 해리 스타일스는 관능적인 프론트맨이 되어 노래한다. 가사 역시 여름의 이미지를 머금고 있다. 해리 스타일스는 전작에 이어, 다시 한 번 독자적인 길을 터 냈다. 이제 '원 디렉션'보다 해리 스타일스가 더 쿨한 이름이 되어가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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