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젝트 S: 악마의 재능기부>의 한 장면

Mnet <프로젝트 S: 악마의 재능기부>의 한 장면 ⓒ Mnet

 
과거 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 방송인 신정환이 이번엔 유튜브 개인 방송으로 복귀를 시도한다. 

신정환은 최근 유명 유튜버 BJ 철구와 합동 방송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BJ 철구는 앞서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이용자 의혹, 성희롱 발언,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약자 혐오, 여성 혐오 발언 등으로 여러 번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두 사람의 조합에 비난이 쏟아지자 신정환은 "유튜브 촬영을 시작했는데 섭외하는 PD가 개인적으로 출연을 진행하다가 취소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여기에 덧붙여 신정환은 9월쯤 개인 방송을 찍어서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채널 이름 공모를 시작하는 등 활동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1990년대 인기 그룹 룰라로 연예계에 데뷔한 신정환은 가수 겸 방송인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 2006년, 2010년 두 차례 원정도박으로 큰 물의를 빚고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싱가포르에서 한동안 자숙의 시간을 보내던 신정환은 2014년 12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했고 2017년 귀국했다.

그동안 신정환은 몇 차례나 방송 복귀를 시도한 바 있다. 2017년 Mnet 예능 프로그램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에 탁재훈과 함께 출연했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또 2018년에는 룰라 멤버들과 함께 JTBC <아는 형님>에 게스트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신정환은 예상보다 훨씬 싸늘한 여론에 직면해야 했다. <악마의 재능기부>는 도움이 필요한 보통 사람들에게 신정환이 '재능 기부' 형식으로 행사에 참여해주는 콘셉트의 관찰 예능이었다. 그러나 방송 내내 평균 시청률이 1%를 넘지 못하면서 무관심 속에 조용히 막을 내렸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

<아는 형님> 때는 더욱 여론이 악화됐다. 당시 <아는 형님>은 시청률 부진을 극복하고 한창 인기 예능으로 급부상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신정환이 룰라 멤버들과 함께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아는 형님> 고정 멤버였던 이상민은 신정환의 출연을 직접 제작진에게 요구했다는 루머에 휩싸이며 해명까지 해야 했다. 제작진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정환의 방송 출연을 강행했지만 부정적인 여론만 악화되었을 뿐이었다.
 
 JTBC <아는 형님>의 한 장면

JTBC <아는 형님>의 한 장면 ⓒ JTBC

 
신정환 역시 방송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재능기부>나 <아는 형님>에서 신정환은 시청자들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잔뜩 움츠려있는 모습이었다. 결국 그는 <아는 형님>을 끝으로 더이상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음주운전, 도박, 마약, 폭행 등 범죄를 저지르고도 방송활동을 지속하는 연예인들은 많다. 하지만 신정환이 유독 더 냉랭한 반응을 얻는 이유는 따로 있다. 원정도박 당시 검찰 소환을 피하기 위해 '뎅기열'이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 신정환은 도박 의혹을 부정하며 뎅기열 때문에 필리핀 병원에 입원했다고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후 거짓말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신정환은 국내에 귀국하지 않고 수개월간 해외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두 번의 방송 복귀 시도가 연이어 실패했다는 것은, 다시 말해 신정환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끝났다고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대중들은 예능에 출연한 신정환의 모습을 보며 더 이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원정도박과 뎅기열 사건은 지난 10년간 수없이 회자되었고 굳이 이제 와서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거나 새로운 해명이 더 필요한 사건도 아니다. 무엇보다 신정환이 여전히 방송인으로서 재미를 보여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물론 유튜브 활동은 엄연히 개인 방송이고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 출연과는 다르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에서의 화제성을 바탕으로 방송까지 넘나드는 '인플루언서'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수많은 방송국과 연예인이 유튜브를 토대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기도 하다. 신정환처럼 재기를 노리는 인물에게는 제약 없고 자유로운 무대라는 점에서 유튜브는 그야말로도 마지막 기회나 다름 없을 것이다. 그가 과연 얼어붙은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