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1패 뒤 연승으로 안방에서 열린 중요한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13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홈런2방을 포함해 장단 8안타를 터트리며 4-2로 승리했다. 11일 경기 패배 후 연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만든 LG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게 2-3으로 패한 3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한 경기로 좁혔다(45승1무36패).

LG는 2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정주현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로베르토 라모스와 이형종이 나란히 홈런포를 터트렸다. 마운드에서는 케이시 켈리가 7이닝4피안타(1피홈런)1볼넷5탈삼진2실점(1자책) 호투로 시즌 6승째를 챙겼고 8회 2사 후 등판한 3번째 투수가 4개의 아웃카운트 중 3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최근 3경기 연속 세이브로 확실한 부활을 알린 LG의 마무리 고우석이 그 주인공이다.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LG 고우석이 9회 말에 등판 투구를 펼치고 있다.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LG 고우석이 9회 말에 등판 투구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봉중근 이후 2년 연속 듬직한 마무리 없던 LG

LG는 봉중근(KBS N SPORTS 해설위원)이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온 2010년대 중반 이후 한 번도 2년 연속 꾸준한 활약을 펼친 듬직한 마무리를 거느리지 못했다. LG의 마무리 부재는 LG가 차우찬, 김현수, 김민성 등 FA 시장에서 꾸준한 투자로 전력을 보강했음에도 만족스런 성적을 올리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이었다. 자고로 뒷문이 약한 팀 중에서 우승에 도전할 만큼 성적이 좋은 팀은 없기 때문이다.

LG는 정규리그 4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2016년 임정우라는 마무리 투수가 있었다.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가 2011 시즌이 끝난 후 FA로 이적한 조인성(두산 베어스 배터리코치)의 보상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임정우는 2016년 28세이브를 기록하며 LG의 마무리 투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임정우는 이듬해 어깨 부상으로 17경기 등판에 그쳤고 2018년에는 여자친구를 폭행한 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다가 작년 1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2017년에는 이렇다 할 붙박이 마무리를 구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사이드암 신정락(한화 이글스)을 마무리로 활용했지만 6월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2004년 12세이브 이후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 온 노장 이동현(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체력적인 한계가 뚜렷했다. 결국 LG는 시즌 막판 집단 마무리 체제로 시즌을 보냈고 결국 시즌 6위로 떨어지면서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다.

LG는 2018년 불펜에서 전천후로 활약했던 정찬헌에게 뒷문을 맡겼고 정찬헌은 66경기에 등판해 5승3패27세이브 평균자책점4.85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공동 3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18년의 LG는 두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과 헨리 소사가 극심한 불운을 겪었고 믿었던 토종에이스 차우찬마저 평균자책점 6.09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8위로 순위가 더욱 하락하고 말았다.

LG는 작년 시즌에도 정찬헌에게 뒷문을 맡겼고 정찬헌은 13경기에서 1승1패6세이브1.64를 기록하며 믿음직한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정찬헌은 5월30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끝으로 허리수술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그렇게 LG는 또 한 명의 마무리 투수를 잃었지만 우려하던 뒷문 누수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강속구 유망주였던 고우석이라는 '구세주'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무릎부상 후유증 극복하고 3경기 연속 세이브 수확

고우석은 충암고 시절부터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특급 유망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프로 구단의 스카우터들은 "타자 최고 유망주가 강백호(kt 위즈)라면 투수는 단연 고우석"이라고 입을 모았을 정도(당시만 해도 키움의 이정후는 지금처럼 대단한 선수로 평가 받지 못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서울지역 1차 지명권을 가진 LG는 망설임 없이 고우석을 선택했다.

LG는 입단 초기 고우석이 제구 불안으로 다소 고전했음에도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주며 경험을 쌓게 했다. 그리고 해마다 꾸준히 성장한 고우석은 프로 3년째가 되던 작년 시즌 드디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정찬헌 이탈 후 LG의 마무리 자리를 맡은 고우석은 65경기에서 8승2패35세이브1홀드1.52라는 눈부신 성적으로 LG를 3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LG는 향후 10년을 책임질 20대 초반의 젊은 마무리 투수를 발굴하는 수확을 얻었다.

프로 입단 4년 만에 연봉 2억 원을 돌파한 고우석은 올 시즌 개막 후 2경기 만에 왼쪽 무릎 연골 손상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은 고우석은 두 달 만에 재활을 마치고 1군에 복귀했지만 복귀 후 7경기에서 9실점7자책을 기록하면서 작년 시즌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LG 불펜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고우석에게 계속 뒷문을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고 흔들리던 고우석은 지난 5일 KIA전에서 1이닝3K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세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7일 키움전에서 볼넷 2개를 내주면서도 LG의 승리를 지켜낸 고우석은 13일 KIA전에서 8회 2사 3루 상황에서 등판해 9회까지 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5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고우석의 부활은 LG에게도 엄청난 호재가 아닐 수 없다.

고우석은 작년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 맞는 등 3경기에서 1패1세이브10.80으로 크게 부진했다. 고우석 입장에서는 LG의 마무리 투수로서 작년 가을야구의 아픈 기억을 올해 확실히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강할 것이다. 그리고 고우석이 가을야구에서 작년의 부진을 씻어 버린다면 LG도 18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그리고 26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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