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과 극본상, 2017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에 빛나는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은 한국 드라마 역사상 손 꼽히는 범죄 스릴러로 극찬을 받았다. 특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혼자 도서관을 다니며 <비밀의 숲>을 집필한 이수연 작가는 데뷔작을 통해 일약 스타작가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데뷔작이 남긴 인상이 너무 강렬했던 탓일까. 2018년 이수연 작가의 신작이었던 jtbc 드라마 <라이프>는 조승우와 이동욱이라는 화려한 캐스팅에도 뒤로 갈수록 이야기의 힘이 빠진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호불호가 갈렸다. 이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비밀의 숲>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고 드디어 시즌 1이 끝난 지 3년이 지난 2020년 8월 <비밀의 숲>이 시즌2로 돌아온다.

드라마나 영화 속편을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시즌1의 주요 인물을 그대로 캐스팅하는 것이다. 다행히 <비밀의 숲 2>는 시즌1에서 목숨을 잃은 이창준(유재명 분)과 영은수(신혜선 분)를 제외한 배두나, 이준혁, 윤세아 등 대부분의 주역들이 그대로 출연한다. 특히 시청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3년 전처럼 '디테일 연기의 대가' 조승우가 전 서울서부지검, 현 대검찰청 형사법제단 소속의 황시목 검사를 연기한다는 점이다.

26세에 백상과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휩쓴 괴물배우
 
 <말아톤>에서 관객들은 배우 조승우가 아닌 순수한 마라토너 윤초원을 만날 수 있었다.

<말아톤>에서 관객들은 배우 조승우가 아닌 순수한 마라토너 윤초원을 만날 수 있었다. ⓒ (주)쇼박스

 
중학교 때 청소년 뮤지컬 <돈키호테>를 보고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운 조승우는 계원예고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학교에서 제작한 뮤지컬에 출연하며 무대연기를 공부했다. 고교 졸업 후 단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뮤지컬을 공부하던 조승우는 교수님의 추천으로 영화 오디션에 응모했다.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의 주연으로 발탁된 조승우의 데뷔작은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었다.

이후 <와니와 준하>, <후아유>, <H>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조승우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은 2003년에 개봉한 곽재용 감독의 <클래식>이었다. 지금은 손예진과 조인성이 빗 속을 우산 없이 달리는 장면이 더 유명해졌지만 사실 <클래식>의 남자 주인공은 조인성이 아닌 오준하 역의 조승우였다. 특히 베트남전에 참전하면서 기차 안에서 주희(손예진 분)와 나누는 이별 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2004년 임권택 감독과 4년 만에 재회해 <하류인생>에 출연한 조승우는 2005년 <말아톤>에서 발달장애인 윤초원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과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최고의 배우로 우뚝 섰다. <말아톤>으로 5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을 당시 조승우는 한국나이로 고작 26세에 불과했다. 조승우는 2006년에 개봉한 <타짜>에서도 수 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만들며 68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미 영화 배우로 정점을 찍고 있었지만 조승우는 어린 시절 꿈이었던 뮤지컬 배우로서의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조승우는 2001년 <명성황후> 같은 대극장 뮤지컬부터 <지하철 1호선> 같은 소극장 뮤지컬까지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무대 연기에 열정을 드러냈다. 특히 조승우가 영화배우로 명성을 얻은 후 출연했던 <지킬 앤 하이드>와 <헤드윅>은 조승우가 출연하는 회차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2006년 골든티켓어워즈 최고의 남자배우상과 2011년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안긴 <지킬 앤 하이드>와 조승우에게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를 안겨 준 <지하철 1호선>은 애정이 남다른 작품이다. 조승우는 작년 5월까지 10년 넘게 <지킬 앤 하이드> 공연을 이어가고 있고 <지하철 1호선>에서는 3000회 특별 공연과 극단 학전의 20주년 기념 공연에 빠짐 없이 참가하며 자신의 친정과도 같은 극단 학전과의 의리를 지켰다.

형사법제단의 10년 차 '막내'로 복귀하는 황시목 검사
 
 조승우는 <비밀의 숲>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조승우는 <비밀의 숲>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 tvN 화면 캡처

 
영화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조승우는 2012년 이병훈 감독이 연출한 MBC 드라마 <마의>에 출연하면서 TV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물론 <마의>는 이병훈 감독이 연출했던 <허준>,<대장금>,<이산> 같은 히트작들에 비하면 만족할 만한 시청률(23.7%)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조승우는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면서 2012년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2014년 SBS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서 흥신소를 운영하는 기동찬을 연기했던 조승우는 2017년 드라마에서의 '인생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비밀의 숲> 황시목 검사를 만났다. <비밀의 숲>을 통해 감정이 거의 없는 황시목 검사를 완벽하게 연기한 조승우는 2018년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영화와 드라마로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황시목 검사 연기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2018년 <라이프>에서의 최연소 CEO 구승효 역으로도 큰 인상을 주지 못한 조승우는 2020년 8월 다시 황시목 검사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비밀의 숲 2>에서 조승우는 부장급들이 버티고 있는 형사법제단의 막내로 들어가지만 냉정과 온정을 차별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 나가는 황시목 검사를 연기한다. 3년 만에 재회하는 한여진 경감 역의 배두나와 어떤 연기 호흡을 선보일지도 주목된다.

<비밀의 숲 2>에는 조승우와 배두나 외에도 시즌 1의 생존자(?)였던 이준혁, 박성근, 윤세아, 전배수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작품에서 선악을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인 최무성이 황시목의 직속상관 우태하를 연기하고 작년 <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 >에서 걸크러시 매력을 뽐낸 전혜진이 경찰청 정보국장 겸 수사구조혁신단장 최빛 역을 맡아 시즌2에서 빠진 유재명과 신혜선의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이수연 작가는 지난 2017년 인터뷰에서 <비밀의 숲> 방송 전 가편집본을 보고 동영상 플레이를 누르는 순간 노트북 속에 배우 조승우가 아닌 황시목 그 자체가 움직이고 있어서 정말 놀랐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만큼 조승우는 배역에 완벽히 몰입해 작은 눈빛이나 손짓 하나까지도 디테일하게 연기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이제 시청자들은 오는 15일 <비밀의 숲 2>를 통해 3년 만에 다시 한 번 황시목 검사로 분하는 조승우를 만나게 된다. 
 
 3년 만에 돌아온 <비밀의 숲2>는 주요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3년 만에 돌아온 <비밀의 숲2>는 주요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 <비밀의 숲2>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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