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삼성을 상대로 안타쇼를 펼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24안타를 터트리며 15-8로 승리했다. 시즌 80번째 경기에서 45승째를 따낸 두산은 키움 히어로즈와의 승차(1.5경기)를 유지하며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게 4-8로 패한 선두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45승2무33패).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5이닝10피안타3탈삼진4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챙기며 팀 내 다승 3위로 뛰어 올랐고 필승조 등판 없이 윤명준, 김강률, 이형범, 김민규가 차례로 등판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석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가 4안타3타점3득점, 김재환이 3안타3타점, 최용제가 3안타2타점2득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원정경기 괴물' 오재일이 2경기 연속 결승 홈런을 터트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 초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두산 오재일이 역전 3점 홈런을 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 초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두산 오재일이 역전 3점 홈런을 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3년 연속 25홈런80타점에 빛나는 두산의 간판 1루수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재일은 2012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했다. 당시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는 좌타거포 이성열(한화 이글스). 당시 넥센 히어로즈 팬들도 이성열이 마음에 차지 않았지만 오재일에 대한 두산팬들의 거부감은 훨씬 컸다. 그도 그럴 것이 이성열은 2010년 24홈런을 기록했던 '실적'이 있는 선수였지만 오재일은 프로 7년 동안 고작 2홈런 밖에 치지 못한 철저한 무명 선수였기 때문이다.

두산 이적 후에도 오재일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성열이 넥센 이적 후 세 시즌 동안 39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동안 오재일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3년 동안 14홈런에 그쳤다. 2013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투구수 50개를 던지며 한계에 다다른 오승환의 공을 받아 쳐 결승 홈런을 기록한 것이 두산에서 3년 동안 오재일이 남긴 유일한 명장면이었다.

하지만 오재일은 2015년 외국인 선수 데이빈슨 로메로의 부진을 틈타 주전 1루수 자리를 차지했고 66경기에서 타율 .316 14홈런36타점이라는 알토란 같은 성적을 올렸다. 2013 시즌이 끝난 후 FA자격을 얻은 최준석의 이적과 이원석(삼성)의 군입대, 윤석민(SK 와이번스)의 트레이드가 동시에 터지면서 마땅한 1루수 요원이 없었던 두산은 오재일의 뒤늦은 폭발로 큰 고민을 덜 수 있었다.

오재일은 2016년 외국인 선수 닉 에반스의 초반 부진을 틈 타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며 105경기에서 타율 .316 27홈런92타점으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7년에도 128경기에서 타율 .306 26홈런89타점을 기록한 오재일은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15타수9안타(타율 .600) 5홈런12타점이라는 만화 같은 성적을 올리며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특히 4차전에서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홈런(4개)을 터트리기도 했다. 

2년 연속 3할25홈런80타점을 기록하며 김재환과 함께 두산의 좌타 거포로 자리매김한 오재일은 2018 시즌 전반기 67경기에서 타율 .218 10홈런39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뛰어난 장타력은 여전했지만 타율이 워낙 낮으니 효율이 매우 떨어졌다. 하지만 오재일은 후반기 56경기에서 타율 .354 17홈런41타점으로 성적을 바짝 끌어 올리며 3년 연속 25홈런 80타점 시즌을 만들며 제 몫을 다 했다.

원정경기 타율 .415에 빛나는 오재일

오재일은 2018년 123경기에서 타율 .279 27홈런80타점으로 좋은 시즌을 보냈지만 전반기에 워낙 부진했고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6타수2안타(타율 .125) 무홈런 무타점에 그쳤다. 결국 오재일은 타이론 우즈, 김재환에 이어 베어스 역사상 3번째로 3년 연속 25홈런80타점 시즌을 만들고도 작년 시즌 연봉이 3억 원으로 동결됐다. 외국인 타자의 활약을 장담할 수 없는 두산 입장에서도 오재일의 부활은 절실했다.

오재일은 작년에도 개막 후 13경기에서 타율 .111 1홈런 5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전반기를 타율 .272 12홈런58타점이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오재일은 매년 그랬던 것처럼 후반기가 되자 거짓말처럼 살아났고 후반기 타율 .328 9홈런44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첫 100타점 시즌을 만들었다. 오재일은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서 1홈런6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두산이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오재일은 언제나 두산의 간판타자로 활약했지만 매년 전반기에 약하다는 약점이 있었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을 얻는 오재일에게는 극복하고 싶은 약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즌 개막이 한 달 이상 늦어졌기 때문일까. 오재일은 시즌 개막부터 한 번도 월간 타율 .330 이하로 떨어진 적 없이 매달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23경기에서 타율 .330 1홈런으로 주춤(?)했던 오재일은 8월 9경기에서 4할 타율에 3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11,12일 삼성과의 원정 3연전 첫 두 경기에서는 2경기 연속 결승 홈런포를 터트리며 두산의 연승을 이끌었다. 오재일은 삼성과의 최근 2경기에서 8타수4안타2홈런6타점3득점을 폭발시켰다. 시즌 타율 .349를 기록 중인 오재일은 어느덧 리그 타율 5위로 올라섰다. 

오재일처럼 프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은 원정보다는 많은 경기를 치렀던 홈구장에서 더 강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재일은 올 시즌 홈구장에서 타율 .280 2홈런12타점에 머물고 있는 반면에 원정 경기에서는 타율 .415 8홈런39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올해 원정에서 펼치고 있는 극강의 활약은 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을 얻게 되는 오재일의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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