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채널 '노는 언니'의 한 장면

E채널 '노는 언니'의 한 장면 ⓒ 티캐스트

 
요즘 들어 스포츠 스타들의 TV 예능계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서장훈, 안정환, 김동현 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확실한 인기 예능인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고 JTBC <뭉쳐야 찬다>처럼 아예 단체로 전현직 운동선수들을 대거 모은 프로그램은 1년 넘게 순항 중이다.  

반면 여성 스포츠인들은 '식빵언니' 김연경(배구) 정도를 제외하면 섭외 및 출연 자체가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었다. 그런데 최근 새롭게 부각되는 늦깎이 예능 유망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원조 골프 여제 박세리가 그 주인공이다. E채널 <노는 언니> 고정 멤버, MBC <나 혼자 산다> 무지개 회원으로 등장한 그녀는 기대 이상의 예능감을 선보이며 방송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지배한 골프 여제, 이제는 예능 유망주
 
 E채널 '노는 언니'의 한 장면

E채널 '노는 언니'의 한 장면 ⓒ 티캐스트

 
지난 4일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노는 언니>는 '전현직 여성 운동 선수들로만 구성된 첫번째 예능' 프로그램이다. 인지도가 낮은 채널 편성 탓에 화제성이 다소 낮다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스포츠 스타들의 맹활약 속에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가는 중이다.

여기서 핵심 역할을 하는 인물은 바로 1990~2000년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를 지배했던 박세리다. 신인상, 명예의 전당 입성 등 한국인뿐만 아니라 동양인 골퍼로선 입지전적인 기록을 수립했던 통산 25승 프로골퍼는 6명 멤버의 리더로서 <노는 언니>를 주도해 나간다. 

함께 떠난 첫 MT에선 "모자란 것보단 남는 게 낫다"(?)라는 특유의 철학을 앞세워 각종 식료품을 사재기(?) 수준으로 긁어 모으는가 하면 팀을 나눠 진행한 배구, 족구 시합에선 예상 밖 구멍 역할로 웃음을 유발한다.  

아직 예능 출연이 어색한 출연진을 위해 등장한 초대손님 유세윤, 장성규, 황광희 등 전문 예능인들과의 입심 대결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으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박세리의 맹활약에 힘입어 초반 머뭇거리던 후배 동생들도 어느 순간 방송에 적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늘어난 방송 출연
 
 MBC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MBC '나 혼자 산다'의 한 장면 ⓒ MBC

 
지난해 tvN <수미네 반찬>, JTBC <아는 형님>, SBS <집사부일체> 초대손님 등 단발성 출연으로 시청자들과 만나 온 박세리는 남다른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그리고 올해 5월 <나 혼자 산다> 출연을 계기로 폭넓은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박세리는 세계적인 골프 스타답게 멋지게 꾸민 럭셔리 하우스와 통 큰 씀씀이로 '리치 언니'라는 애칭을 얻게 된다. 그리고 "다이어트에는 햄버거", "다이어터에겐 후식이 필수"이라는 나름의 논리(?)로 먹방을 선보이는 등 즐거운 일상생활을 공개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김연경 이후 <나 혼자 산다>가 발굴한 두 번째 여성 스포츠 스타의 등장은 최근 들어 정체기를 겪고 있는 프로그램 입장에서도 큰 활력소가 됐다. 뿐만 아니라 박세리 개인에게도 골프 이외의 영역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반가운 예능 진출​
 
 JTBC '아는 형님'의 한 장면

JTBC '아는 형님'의 한 장면 ⓒ JTBC

 
채널이나 프로그램명만 다를 뿐 매번 똑같은 연예인 출연에 식상했던 시청자 입장에선 운동선수 출신 예능인의 등장은 청량감 이상의 즐거움이 되어 주고 있다. 

자신의 종목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던 것처럼 예능 속에서도 이들은 성실한 자세로 촬영에 임하며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방송 환경 자체가 낯선 그들이지만 익숙하지 않기에 오히려 어설프고 서툰 행동 하나하나에 시청자들은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면서 친밀감을 키워나간다. 

특히 상대적으로 출연기회가 많지 않았던 여성 스포츠 스타의 맹활약은 획일적인 남성 출연 중심 예능을 탈피한다는 측면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운동선수로서 쌓은 명성과 인지도를 기반으로 의외의 예능감까지 선보이면서 박세리는 어느새 신흥 예능 대세로서 자리매김에 성공한 듯하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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