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마타 맨유의 미드필더 마타가 코펜하겐전에서 교체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꾸는데 기여했다.

▲ 후안 마타 맨유의 미드필더 마타가 코펜하겐전에서 교체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꾸는데 기여했다.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쳐

 
 
정말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풀리지 않았다. 120분 동안 골대 3번, 유효 슈팅 14회로 파상공세를 펼친 끝에 연장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조커로 나선 후안 마타가 경기 흐름을 바꾸며, 결국 승부를 결정지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코펜하겐에 진땀승을 거두고 유로파리그 4강에 진출했다.
 
맨유는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 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열린 코펜헤겐과의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맨유는 울버햄튼-세비야의 8강전 승자와 결승을 놓고 다툰다. 덴마크 클럽 가운데 23년 만에 유로파리그 8강에 오른 코펜하겐은 아쉽게 맨유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코펜하겐 구단 역사상 유로파리그 최고 성적을 거뒀다.
 
연장전에서 갈린 승부

이날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은 앙토니 마시알, 2선은 마커스 래쉬포드-브루누 페르난데스-메이슨 그린우드가 자리했다. 중원은 폴 포그바-프레드가 구축했고, 포백 라인은 브랜든 윌리엄스-해리 매과이어-에릭 바이-아론 완 비사카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세르히오 로메로가 꼈다.
 
코펜하겐도 4-2-3-1로 맞섰다. 원톱은 모하메드 다라미, 2선은 라스무스 팔크-조나스 윈드-펩 비엘, 3선은 제카-옌스 스타게가 출전했다. 수비진은 니콜라이 보일레센-안드레아스 비엘란트-빅토르 넬손-길레르모 바렐라, 골문은 칼-요한 욘손이 지켰다.
 
경기 초반 맨유의 경기력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코펜하겐의 전방 압박에 고전한 것이다. 수비진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코펜하겐은 전반 14분 만에 보일레센이 부상으로 인해 피에르 벵트손과 교체 되는 악재가 겹쳤다. 전반 초반부터 교체 카드를 일찍 소진하는 결과를 낳았다.
 
전반 17분 다라미가 프레드의 실수를 가로챈 뒤 슈팅을 시도했지만 매과이어 몸에 맞고 흘렀다. 이후 2선에서 스타게의 슈팅 역시 포그바가 막아냈다.
 
맨유는 전반 44분 모처럼 좋은 기회를 잡았다. 2선에서 헤더 패스가 공간으로 투입되었고, 그린우드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VAR 결과 그린우드의 오프사이드로 판명됐다.
 
후반에는 맨유가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4분 래시포드, 브루노를 거쳐 포그바가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넘겼다.
 
후반 11분 그린우드의 슈팅이 골대를 팅겨나왔다. 이것이 첫 번째 골대 불운의 시초였다. 후반 18분에도 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다시 한 번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23분 페르난데스, 포그바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맨유는 수차례 슈팅을 퍼부었으나 수비벽에 걸리거나 욘손 골키퍼로 향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코펜하겐 역시 끈끈하면서도 투지 넘치는 수비로 실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후반 25분 처음으로 교체를 단행했다. 바이, 프레드 대신 빅토르 린델뢰프, 네마냐 마티치를 교체 투입하며 후방과 3선부터 정비하기 시작했다.
 
솔샤르 감독은 후반 추가 시간으로 접어든 46분 그린우드를 빼고 후안 마타를 집어넣었다. 그러나 90분 만에 승부를 매듭짓지 못한 맨유는 연장전을 기약해야 했다.
 
승부처는 결국 연장전이었다. 마타의 가세로 한층 세련되고 매끄러운 공격이 펼쳐졌다.

그리고 연장 후반 4분 마타의 절묘한 패스가 마시알에게 전달됐다. 앞선 장면에서 슈팅을 시도한 뒤 쓰러져있던 마시알은 재빨리 패스를 받았고, 코펜하겐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르난데스가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승부의 균형추를 깼다.
 
이후 솔샤르 감독은 제시 린가드, 스콧 맥토미니를 투입하며 허리진을 두텁게 했고, 1-0 승리를 지켰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맨유의 솔샤르 감독이 마타를 조커로 투입하는 용병술로 유로파리그 코펜하겐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맨유의 솔샤르 감독이 마타를 조커로 투입하는 용병술로 유로파리그 코펜하겐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커' 마타 투입한 솔샤르 감독의 용병술 
 
손쉬운 승리가 될 것이란 예상과 전혀 판이하게 흘러간 경기였다. 일방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맨유에게 부족한 것은 골이었다. 90분 안에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30분 동안 체력을 추가적으로 더 소진해야 했다.

이날 26개의 슈팅 가운데 골문으로 14개가 향할만큼 슈팅 정확도 면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맨유를 좌절에 빠뜨리게 한 것은 코펜하겐의 욘손 골키퍼였다. 이날 무려 13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는 유로파리그 역대 최다 선방이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은 용병술을 발휘하며 경기 흐름을 반전시켰다. 백전 노장 마타의 투입이었다. 맨유에서 왼발킥으로 창의적이고 번뜩이는 플레이를 연출할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이었다.
 
그린우드 대신 교체 투입된 마타는 연장전 들어 맨유의 공격을 2선에서 이끌었다. 선발 출전한 그린우드보다 더 많은 슈팅 3회, 키패스 2회, 드리블 성공 2회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세트 피스 상황에서도 마타의 예리한 왼발킥으로 좋은 기회를 엮어내기도 했다.
 
특히 연장 후반 4분 마시알이 페널티킥을 얻어낼 때 1차적으로 마타의 킬패스가 결정적이었다. 경기 흐름을 읽고 그에 걸맞은 선수를 투입한 솔샤르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결과였다.
 
마타는 올 시즌 맨유에서 플랜A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리그에서 선발 8회 출전에 그쳤고, 주로 로테이션 시스템에 의해 경기를 뛰는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6일 16강 2차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더니 이번 8강전에서도 중요한 순간 존재감을 발휘했다. 

솔샤르 감독은 마타의 부활에 힘입어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다양한 옵션을 활용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컨디션이 좋은 마타 카드를 1차적으로 꺼내들 가능성이 농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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