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트트라위던 이승우 이승우가 헨트 수비수와 치열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신트트라위던 이승우 이승우가 헨트 수비수와 치열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신트트라위던 페이스북 캡쳐

 

과연 올 시즌은 다를까. 희망을 쏘아 올린 첫 경기였다. 이승우(신트트라위던)가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결승골에 기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신트트라위던은 9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의 헬 반 스타엔에서 열린 헨트와의 2020-21 벨기에 주필러리그 1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후반 14분 교체 투입된 이승우는 1분 만에 파쿤도 코리디오의 결승골에 관여하는 등 29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 12위에 머문 신트트라위던은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승우, 교체 투입 1분 만에 존재감… 결승골 관여
 
이날 이승우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신트트라위던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투톱은 스즈키 유마-파쿤도 콜리디오, 중원은 나카무라 케이토-스티브 데 리더-산티아고 콜롬바토-크리스토퍼 더킨이 선발로 나섰다.
 
신트트라위던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스즈키 유마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헨트는 전반 종료 직전 이고르 플라스툰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 들어 신트트라위던의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케빈 머스캣 감독은 후반 14분 첫 번째 교체 카드로 이승우를 꺼내들었다. 왼쪽 윙어 나카무라 케이토의 자리를 대신했다.
 
이승우는 투입되자마자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이승우 효과는 1분 만에 나타났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헨트 골키퍼와 수비수가 커뮤니케이션 실수로 충돌하며 공이 옆으로 흘렀다. 이때 이승우가 재빠르게 달려들며 왼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다. 헨트 수비수에게 걸리며 튀어나온 공을 뒤에 있던 콜리디오가 밀어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2-1로 앞선 신트트라위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공격 방향은 주로 왼쪽의 이승우로 향했다. 이승우는 후반 18분 오른쪽에서 길게 날라온 패스를 빠른 주력과 환상적인 볼 터치로 세워놓으며 공격 기회를 이어나갔다.
 
수비 가담과 압박에도 적극적이었다. 후반 27분 상대 미드필더의 드리블을 가로채며 역습의 시발점이 됐다.
 
후반 39분에는 자신이 직접 오른쪽 코너킥을 처리할 만큼 팀 내 입지가 상승했음을 입증했다.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이승우는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 터닝 발리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우는 후반 41분 페널티 박스 아크 지점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 포스트 왼편으로 벗어났다.
 
결국 추가 득점 없이 두 팀의 경기는 2-1로 종료됐다.
 
한 단계 진화한 이승우, 지난 시즌과 달라진 팀 내 입지
 
2시즌 동안 이탈리아 헬라스 베로나에서 활약한 이승우는 지난해 여름 파격적인 도전을 선택했다. 벨기에리그에서도 생소한 신트트라위던으로의 이적이었다.
 
이승우는 2019-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개막을 앞두고 헬라스 베로나의 프리 시즌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적 시장 마감 며칠을 남겨둔 시점에서 모두가 예상하지 않은 이적을 감행했다. 좀 더 레벨이 낮은 벨기에리그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것이다.
 
등번호 10번을 받은 이승우는 매 경기 출전할 것이라는 기대와 다르게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마르크 브라이스 감독은 이승우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성적부진으로 물러난 브라이스 감독에 이어 니키 하이옌 감독대행 역시 이승우를 중용하지 않았다.

이승우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21라운드에서야 후반 교체 투입돼 20분을 소화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기 들어 서서히 입지의 변화가 생겼다. 밀로스 코스티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이승우는 점차적으로 출전 기회를 늘려갔다.

4-2-3-1 포메이션의 2선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된 이승우는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 투쟁적인 플레이, 적극적인 압박과 수비 가담으로 코스티치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시즌 내내 무기력했던 신트트라위던의 공격력을 끌어 올리는 등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승우는 코스티치 감독 체제 이후 3경기 연속 출전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조기 종료되는 악재를 맞았다. 이승우의 첫 시즌 성적표는 4경기 무득점이었다.
 
절치부심한 이승우는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했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근력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피지컬 향상에 주력했다.

그리고 프리시즌 평가전에서 맹활약했다. 지난달 26일 쥘터 바레험과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에 이어 31일 바슬란드-베버렌과의 경기에서도 골을 터뜨려,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팀도 변화가 있었다. 호주 출신 머스캣 감독을 선임하며, 포메이션도 4-4-2로 바뀌었다. 아쉽게 이승우는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첫 번째 교체 카드로 낙점될 만큼 팀 내에서 중요한 공격 자원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이날 활약상은 긍정적이었다.
 
교체 투입되자마자 결승골에 기점이 됐고, 두 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등 후반 내내 이승우를 중심으로 공격이 전개됐다. 이뿐만 아니라 피지컬이 좋은 상대 수비수와 적극적으로 부딪쳤다. 과거의 이승우와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경기 후 벨기에 림뷔르흐주 지역 언론 '넷벨랑 판림뷔르흐'는 이승우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이 언론은 "왼쪽 측면에서 말처럼 뛰었다. 기회를 만들어주며 동료들에게 힘이 보탰다"라고 평가했다.
 
첫 단추를 잘 꿴 이승우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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