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8시 DGB 대구은행 파크에서 벌어진 2020 K리그 원 15라운드 대구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전북 김보경이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8일 오후 8시 DGB 대구은행 파크에서 벌어진 2020 K리그 원 15라운드 대구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전북 김보경이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MVP 김보경의 왼발 품격은 남달랐다. 유효 슈팅 기록을 넘어 상대 골키퍼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위력적인 슈팅 퀄리티를 바로 그가 이 게임을 통해 분명히 보여주었다. 한 게임에서 승점 3점을 따내기까지 공격면에서 어떤 수준을 이끌어내야 하는가를 말해준 것이다. 김보경의 왼발 슈팅 정확도가 가장 눈에 띈 토요일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이 이끌고 있는 전북 현대가 8일 오후 8시 DGB 대구은행 파크에서 벌어진 2020 K리그 원 15라운드 대구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김보경의 멀티 골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완승을 거두고 선두 울산 현대와의 승점 차이를 1점까지 좁혀놓았다.

김보경의 왼발로 만든 승점 6점

올해도 울산과 전북의 1위 싸움이 흥미진진하다. 잘 나가던 울산 현대가 1시간 먼저 수원 블루윙즈를 불러 홈 게임을 끝냈지만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다시 울산과 전북의 격차는 거의 무의미할 정도가 되었다. 두 팀 승점 차이가 다시 1점이 되는 이 순간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전북이 자랑하는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김보경이었다. 

김보경은 일주일 전 전주성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14라운드 홈 게임 70분에 왼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활짝 웃더니 이번에 대구에 와서도 팀의 귀중한 승리 주역이 되었다. 그의 왼발 끝에서 2게임 연속 승리를 확정하는 결승골이 터진 것이다.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웬만한 전문 공격수 못지않게 정확도 높은 왼발 슈팅 퀄리티가 압권이다.

수원 블루윙즈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3위까지 치고 올라온 대구 FC는 내친 김에 2위 전북까지 흔들어 놓기 위해 야심차게 덤볐지만 사타구니 근육 부상으로 빠진 세징야의 빈 자리를 크게 느끼며 전북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이승기와 나란히 전북의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김보경이 이번에도 정확도 높은 마무리 능력을 맘껏 자랑한 것이다. 31분, 데얀 다미아노비치를 향하는 대구 FC의 역습 패스를 차단한 전북 센터백 홍정호가 밀어준 공을 받은 김보경은 특유의 간결한 드리블 동작으로 왼발 감아차기 슛을 날렸다. 그의 왼발 끝을 떠난 공이 바로 앞 대구 수비수 김우석의 다리에 맞고 포물선을 그리며 대구 FC 골문 왼쪽 톱 코너로 빨려들어갔다. 구성윤 골키퍼도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는 궤적이었다.

김보경은 그로부터 12분 뒤에 또 하나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이 밀어준 공을 잡아 왼발로 낮게 깔리는 중거리슛을 시도한 것이다. 이 1차 슛은 대구 골키퍼 구성윤이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쳐냈다. 그러나 바로 앞 수비수 몸에 맞고 다시 방향이 바뀌어 흘러나온 공을 향해 김보경이 다시 달려들며 왼발 감아차기를 정확하게 꽂아넣었다. 

이 추가골 순간만으로도 8월 두 번째 토요일은 김보경에게 무엇이든지 되는 날이었다. 위력적인 공격을 펼치기 위해 자신이 어떤 공간으로 움직일 것인지, 슈팅은 어떤 각도와 높이로 내지를 것인지, 세컨드 볼을 놓치지 않기 위해 얼마나 집중하며 뛰어다닐 것인지를 김보경은 다 꿰뚫고 있는 듯했다.

이 게임을 통해 전북은 유효 슈팅 기록을 5개 남겼는데 그 중 3개가 모두 김보경의 왼발에서 뻗어나왔다. 그 셋 중 두 개가 골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몸 날려 쳐낸 슈팅이었다. 이것만으로도 김보경의 슈팅 퀄리티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대단한가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에 홈 팀 대구 FC의 유효 슈팅 기록은 단 1개뿐이었다. 선발로 나온 골잡이 데얀 다미아노비치와 후반전 교체 선수로 들어온 에드가의 것도 아니라 72분에 교체 멤버로 들어온 미드필더 윤종태가 오른쪽 측면에서 뻗어오는 얼리 크로스를 믿고 달려들어가 오른발로 방향을 바꾼 첫 터치가 대구 FC의 이 게임 유일한 유효 슈팅 기록이었다.

그만큼 전북 현대 수비수 홍정호의 능력이 돋보인 게임이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김보경의 순도 높은 왼발 결정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축구 게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공격 역할을 맡은 필드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정확도 높은 패스와 킥 기술을 보여주어야 하는가를 김보경의 왼발이 알려준 셈이다.

이제 전북은 광복절에 빅 버드로 찾아가 수원 블루윙즈를 만나 다시 선두 자리를 노리게 된다. 대구 FC는 그 다음 날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홈으로 불러 같은 승점으로 3위 싸움이 붙은 포항 스틸러스, 상주 상무와의 승점 경쟁을 본격적으로 펼친다.

2020 K리그 원 15라운드 결과(8일 오후 8시, DGB 대구은행파크)

대구 FC 0-2 전북 현대 [득점 : 김보경(31분,도움-홍정호), 김보경(43분)]

대구 FC 선수들
FW : 김대원, 데얀 다미아노비치(63분↔오후성)
MF : 신창무, 류재문, 이진현, 츠바사(72분↔윤종태), 정승원(46분↔에드가)
DF : 김우석, 정태욱, 조진우
GK : 구성윤
- 경고 : 조진우(90+1분)

전북 현대 선수들
FW : 구스타보
AMF : 이성윤(63분↔바로우), 김보경, 이승기(81분↔신형민), 한교원
DMF : 손준호
DF : 김진수, 최보경, 홍정호, 이용(46분↔최철순)
GK : 송범근
- 경고 : 한교원(6분)

2020 K리그 원 15라운드 8월 8일 현재 순위표
1 울산 현대 36점 11승 3무 1패 34득점 10실점 +24
2 전북 현대 35점 11승 2무 2패 25득점 9실점 +16
3 포항 스틸러스 25점 7승 4무 4패 28득점 18실점 +10
4 대구 FC 25점 7승 4무 4패 26득점 18실점 +8
5 상주 상무 25점 7승 4무 3패 17득점 18실점 -1
6 강원 FC 16점 4승 4무 7패 18득점 24실점 -6
7 FC 서울 16점 5승 1무 9패 14득점 30실점 -16
8 부산 아이파크 15점 3승 6무 5패 15득점 19실점 -4
9 광주 FC 15점 4승 3무 8패 14득점 21실점 -7
10 수원 14점 3승 5무 7패 13득점 17실점 -4
11 성남 14점 3승 5무 6패 10득점 16실점 -6
12 인천 유나이티드 FC 5점 5무 9패 8득점 22실점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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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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