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16회 9.5%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올리며 종영한 <편의점 샛별이>에는 주연 배우 김유정과 지창욱 못지않게 주목을 받은 조연들이 있다. 최대현의 부모로 출연한 김선영과 이병준은 드라마가 진행되는 내내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샛별에게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가르쳐준다. 만나기만 하면 서로 싸우는 앙숙이었다가 사랑에 빠지는 음문석과 서예화의 코믹 연기 역시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편의점 샛별이>에는 대중들에게 걸그룹 멤버로 더 익숙했던 두 배우가 출연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최대현의 여자친구이자 그가 운영하는 편의점 본사 운영팀장 유연주를 연기했던 '시크릿' 출신의 한선화와 아이돌 가수를 꿈꾸지만 일진 언니들과 어울리며 늘 샛별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샛별의 동생 정은별 역을 맡은 걸그룹 '라붐'의 멤버 솔빈이 그 주인공이다.

미워할 수 없는 최대현 점장 여자친구 역 소화한 한선화
 
 얄미운 부잣집 딸 역을 맡은 한선화는 지창욱의 과거 희생을 알고 개과천선(?)한다.

얄미운 부잣집 딸 역을 맡은 한선화는 지창욱의 과거 희생을 알고 개과천선(?)한다. ⓒ SBS 화면 캡처

 
한선화는 2NE1, 티아라, f(x), 애프터스쿨, 포미닛, 레인보우 등이 동시에 데뷔하며 본격적인 '걸그룹 르네상스 시대' 개막을 알렸던 2009년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로 데뷔했다. 한선화는 시크릿이 반지하에서 숙소생활을 하며 어렵게 활동을 이어가던 데뷔 초기 KBS의 예능프로그램 <청춘불패>에 출연해 신인 걸그룹 시크릿을 대중들에게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선화의 노력에 힘입어 시크릿은 2010년 < Magic >과 <마돈나>를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가요계에 순조롭게 안착했다. 한선화 역시 <가족이 필요해>와 <우리 결혼했어요> 등에 출연하면서 시크릿의 예능캐릭터로 활약하다가 2014년 <신의 선물 -14일>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신의 선물>에서 사기전과 5범의 꽃뱀 제니 역을 맡은 한선화는 주연배우 이보영과 조승우 사이에서 기대 이상의 호연을 펼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한선화는 tvN의 <연애 말고 결혼>에서 강세아, MBC의 <장미빛 연인들>에서 백장미를 연기하며 주연으로 데뷔했다. 2014년에만 세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한선화는 그 해 MBC와 S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과 뉴스타상을 휩쓸었다. 2016년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시크릿에서 탈퇴한 한선화는 2017년 <자체발광 오피스>와 <학교 2017>, 작년 <구해줘2>에 출연하며 착실히 연기영역을 넓혀 나갔다.

한선화는 2년 만의 지상파 드라마 복귀작인 <편의점 샛별이>에서 편의점 점장 최대현(지창욱 분)의 여자친구이자 편의점 본사 홍보팀장에서 이사로 승진하는 유연주 역을 맡았다. 중반까지는 샛별에게 질투하고 소시민인 대현 가족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전형적인 얄미운 부잣집 딸 역할이었다. 하지만 자신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퇴사한 대현의 진심을 알게 된 후엔 대현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편의점 샛별이>를 통해 연기 커리어에 귀중한 한줄을 채운 한선화는 이미 내년에 방영될 JTBC 드라마 <언더커버>를 차기작으로 결정했다.

실제 자신과 닮은 아이돌 지망생 연기한 솔빈
 
  언제나 폭력적인 샛별을 무서워하던 은별은 자신을 위하는 언니의 진심을 뒤늦게 깨닫고 눈물로 사과한다.

언제나 폭력적인 샛별을 무서워하던 은별은 자신을 위하는 언니의 진심을 뒤늦게 깨닫고 눈물로 사과한다. ⓒ SBS 화면 캡처

 
데뷔하기 훨씬 전인 2007년 SBS <진실게임>에 멕시코 인디언 소녀로 출연했을 정도로 일찌감치 그 끼를 발산했던 솔빈은 2014년 8월 걸그룹 라붐으로 데뷔했다. 공식적으로 맡은 포지션은 서브보컬이었고 데뷔 초기에는 무표정으로 있으면 다소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얼음공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솔빈은 이내 털털하고 재미 있는 성격이 드러나면서 라붐의 대표적인 예능캐릭터로 떠올랐다.

솔빈은 2016년 JTBC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을 통해 연기에 첫 도전을 했다. 당시 솔빈은 경력이 전무한 걸그룹 멤버 치고는 비교적 무난한 연기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사실 솔빈은 회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예대 연기과에 진학해 연기를 전공하고 있다(물론 가수 활동과 연기활동을 병행하면서 학업에 충실하기 힘들어 학사경고를 받았고 결국 2017년 휴학을 선택했다).

솔빈은 한창 활동이 활발한 현역 걸그룹 멤버임에도 연기활동 역시 매우 부지런히 병행했다. 물론 아직은 주연보다는 조연이나 감초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지만 솔빈처럼 20대 초·중반의 어린 배우가 다양한 현장에서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은 훗날 연기 인생에 아주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솔빈은 올해 초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스>에서도 새로이(박서준 분)가 전학 가기 전 고등학교 친구 역할로 특별출연했다.

해마다 두 세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며 경험을 쌓고 있는 솔빈은 8일 종영한 <편의점 샛별이>에서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샛별의 친동생 정은별을 연기했다. 은별 역시 중반까지는 샛별의 속을 썩이는 철없는 트러블 메이커에 불과했다. 하지만 가수 데뷔 후에도 일진 언니들에게 협박 받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헌신하는 언니를 본 후에는 언니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했다. 솔빈은 이 장면에서 얼굴이 망가지는 걸 신경쓰지 않고 열연을 펼쳤다.

언뜻 예명처럼 느껴지는 솔빈이라는 이름은 사자성어 솔토지빈(率土之濱)에서 따온 말로 많은 땅을 거느리라는 의미로 솔빈의 어머니가 지어준 본명이다. 솔빈이 속한 그룹 라붐은 데뷔 후 6년 동안 1장의 정규앨범을 포함해 10여곡으로 활동했지만 가요계에 확실히 자리 잡진 못했다.  하지만 라붐 멤버가 아닌 연기자 솔빈은 다양한 작품에서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며 자신의 이름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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