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순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강민경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PPL 논란을 단독 보도했다. 내용인즉슨, 두 사람이 자신이 돈 주고 산 물건을 구독자들에게 소개해주는 영상을 다수 촬영했는데, 알고 보니 광고비를 받았던 것. <디스패치>에 따르면 '모아 오느라 너무 힘들었다'던 한혜연의 신발은 3천만 원가량의 광고비를 받았고, '심심해서' 가방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보여주겠다던 강민경은 그 가방을 sns에 올리는 조건으로 1500만 원을 받았다. 

이른바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이라는 콘셉트가 유행이다. 광고나 협찬이 아니므로 믿고 추천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그래서 더더욱 솔직한 평가를 기대한 구독자들은 두 사람의 행태에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몇천만 원짜리 영상을 보고 있었던 거냐'며 실망감을 표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료광고 표시해야 하는 걸 몰랐다? 2018년부터 유튜브가 고지한 바 있어

해당 일은 7월에 일어난 일인데, 최근에는 이와 유사한 일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유튜브 업계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이른바 '뒷광고'라고 불리는 부정한 행위들이 업계의 암묵적인 관행임을 폭로한 것. 뒷광고란 소비자들에게 광고라고 알리지 않은 채 광고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 모두를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를 폭로한 주요한 인물들과 그에 대한 반응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먹방' 유튜버 홍사운드와 술안주를 리뷰하는 유튜버 참PD가 주축이 되어 각각 8월 1일, 8월 4일 '뒷광고' 실태를 적나라하게 폭로해서 지금까지도 논란은 사그라들고 있지 않고 있다(그 과정에서 참PD가 타 유튜버에게 불합리한 인신공격을 가하거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서 참PD 본인이 공개사과를 하고 당사자에게도 연락을 취해 사과하는 등의 논란이 있었다).

그들은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숨기는' 방식으로 구독자들을 기만하는 유튜버들에 대해 비판을 한 것인데, 실명이 언급된 대다수의 유튜버들은 뒷광고를 했음을 인정하면서 사과문을 올렸고, 이후 다른 유튜버들도 뒷광고를 인정하거나 뒷광고를 하진 않았고 광고임을 밝혔지만 표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뒷광고임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쓴 유튜버들에 대한 비판이 가시지 않는 것은 왜일까? 최근의 뒷광고 논란은 2020년 9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과 관련이 있다. 공정위 보도자료에 따르면 "금전적 지원, 할인, 협찬 등 경제적 이해 관계의 내용을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명확하게 표시"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튜브의 경우 "'유료 광고' 등 광고임을 쉽게 알 수 있는 배너를 활용하여 동영상에 표시"하여야 한다. 

문제는 유료 광고임을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이 최근에 생긴 것도 아닐뿐더러, 해당 심사지침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9일까지 행정예고를 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18년 12월부터 유튜브는 영상 내에 '유료PPL 및 보증광고'에 대한 표시를 해야 한다는 것을 고지한 바 있다. 물론 광고임을 미리 시청자들에게 고지는 했지만 따로 표기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나마 비판을 덜 받을 수 있기라도 한데, 광고임을 알리지 않은 경우도 부지기수라 논란이 쉽게 가라 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전성시대, 법적 문제에 대한 엄격한 교육 필요해

사람들이 분노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번 일로 '뒷광고 유튜버'라고 폭로되지 않았으면 앞으로도 계속 구독자를 속이는 방식으로 뒷광고를 했을 것 아니냐는 추측 때문이다. 실제로 뒷광고를 했다고 사과를 했던 유튜버들은 사후에 광고영상에 유료광고 배너를 추가했는데, 해당 영상 말고도 유료광고임이 의심되는 영상들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이다.

결국 유튜브가 명실상부하게 강력한 미디어로 떠오른 지금, 크리에이터들의 사회적 책무 역시 강조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특히 유튜버들과 제휴를 맺어 그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주는 MCN(Multi Channel Network)의 책임이 커지게 된다. MCN은 유튜버들에게 저작권 관련한 교육을 시켜준다거나, 잠재적인 고객을 개발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등 이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뒷광고 논란에서 사과했던 유튜버들 중 일부는 유명 MCN인 샌드박스 네트워크(이하 샌드박스) 소속이다. 많은 누리꾼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샌드박스가 입장을 표명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에 지난 7일 샌드박스는 자사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명백히 샌드박스의 관리 소홀에 발생한 문제"라며 사과를 했다. 이후 전문 법률기관에 의뢰하여 광고에 대한 법적 의무를 교육받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도의적인 문제임과 동시에 법적 문제이기도 한 이번 논란 앞에서 수많은 유튜버들이 돈 앞에서 솔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씁쓸할 따름이다. 이번 뒷광고 파장은 결코 누구 하나 책임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튜버 개인만큼이나 그들을 지원하는 MCN의 근본적인 의식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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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읽고 보고 쓰고 있습니다. 사회학을 공부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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