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청룡기 안산공업고와 광주동성고의 8강전이 끝난 직후 광주동성고 김시앙 포수와 김성민 투수 배터리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7일 청룡기 안산공업고와 광주동성고의 8강전이 끝난 직후 광주동성고 김시앙 포수와 김성민 투수 배터리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박장식


제75회 청룡기 고교야구대회가 유례가 없는 긴 장마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루하루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밀렸다가, 결국 1주일을 연기하는 초강수를 썼다. 그 와중에는 며칠을 거듭 대기했던 학교의 어려움이 있었고, 지난 주말 장충고와 순천효천고의 경기는 '1박 2일 경기'라는 뜻밖의 모습이 펼쳐지기도 했다.

장마가 그쳐 볕이 든 7일, 고교야구 4강 자리를 두고 혈투가 펼쳐졌다. 유신고등학교가 백송고등학교를 상대로, 세광고등학교가 신일고등학교를 상대로, 안산공업고등학교는 광주동성고등학교와 맞붙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결승까지는 한 걸음만을 남기게 되어서, 각 학교들은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빗속 혈전 가운데 장충고 승, 세광고는 첫 4강 진출

지난 1일과 2일 사이에 걸쳐 열렸던 장충고와 순천효천고등학교의 경기는 빗속 혈전으로 진행되었다. 경기 중간중간 비가 내려 중단과 재시작을 반복하기도 했다. 1일까지 6회가 진행된 경기는 갑작스러운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었다. 경기는 다음 날에서야 스코어 10-1, 장충고가 7회 콜드게임으로 4강에 진출했다.

장마가 서울에서 약세를 보인 7일 경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첫 번째 경기는 세광고등학교와 신일고등학교의 경기. 충청권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세광고등학교와, 앞서 서울고 등 쟁쟁한 학교를 제압하고 오른 신일고등학교가 맞붙었다. 결과는 세광고의 압승이었다. 세광고는 신일고를 8-1 스코어, 7회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세광고는 1회 득점의 물꼬를 튼 뒤 3회와 5회, 각각 넉 점과 석 점씩을 내며 분전했다. 특히 타석에 오른 지명타자 박주원은 4안타, 리드오프 한경수는 3안타를 때려내며 이날 경기 흐름을 이었다. 투수들 역시 박준영과 조병현이 각각 4이닝 1실점, 2.2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세광고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이날 세광고등학교는 2003년 봉황대기 이후 17년 만에 전국대회 4강의 문턱을 넘어섰다. 특히 청룡기에서는 이날의 승리 이전까지 창단 이래 한 번도 4강권에 오른 적이 없었다. 한편, 장충고는 2018년 청룡기 4강에 오른 뒤 2년 만에 '4강 산책'에 나서게 되었다.

청룡기 2연패 꿈꾸는 유신고... 4강 고지 다시 올라 
 
 7일 열린 청룡기 유신고와 백송고의 8강전에서 유신고 이영재 선수가 홈으로 쇄도한 뒤 차성윤 선수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7일 열린 청룡기 유신고와 백송고의 8강전에서 유신고 이영재 선수가 홈으로 쇄도한 뒤 차성윤 선수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박장식

 
지난해 청룡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유신고등학교도 이날 창단 첫 전국대회 8강에 오른 백송고등학교를 상대로 한판 승부를 겨뤘다. 결과는 유신고등학교의 콜드 승리였다. 유신고등학교는 11-4 스코어, 8회 콜드게임으로 백송고를 꺾고 4강 고지에 다시 올랐다.

유신고 역시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첫 번째 이닝부터 선취점을 올린 유신고는 2회 포수 장준희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는 등 석 점을 추가했고, 3회 김범진과 정원영의 연속 안타에 힘입어 두 점을 더 만들어냈다. 백송고 역시 3회와 4회 한 점씩을 따라가 6-2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0의 흐름이 이어졌던 경기 중반에 이어, 최후반에 다시 유신고의 타선이 터졌다. 유신고는 7회 차성윤의 중견수 앞 안타로 두 점을 더 달아났고, 8회에는 이한과 김범준의 3루타와 2루타가 각각 터지는 등 석 점을 더 내 11-2로 경기를 만들었다. 콜드 게임의 위기에서 백송고도 두 점을 만들었지만, 7점 차이가 나 콜드 게임 성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유신고가 9회 없이 4강에 안착했다.

유신고 이성열 감독은 "비가 그쳐도 운동장 물이 안 빠져서 훈련하기에 힘들었다. 실내에서밖에 훈련을 따로 하지 못했다."면서도, "오랫동안 쉬어서 아이들 몸이 무거웠는데, 전반적으로 해줄 것을 다 해줬다"고 평했다. "박시원이 긴요한 선수다. 오늘 던지는 것을 보니 안정감을 찾았다 싶었다"는 이 감독은 "투수들 투구수를 잘 끊어냈다. 타이밍을 봐서 투수들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경기 운영 계획을 말했다.

2년만의 우승 꿈꾸는 광주동성고, "다 잘해줬죠"
 
 7일 열린 청룡기 8강전 광주동성고 vs 안산공고의 경기에서 광주동성고 최성민이 홈런을 친 뒤 홈플레이트를 밟고 있다.

7일 열린 청룡기 8강전 광주동성고 vs 안산공고의 경기에서 광주동성고 최성민이 홈런을 친 뒤 홈플레이트를 밟고 있다. ⓒ 박장식

 
지난 2018년 청룡기에서 우승했던 광주동성고등학교는 이날 안산공업고등학교를 누르고 결승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광주동성고는 1-7의 스코어로 승리해 기분좋은 4강길에 올랐다. '벌떼야구' 전략으로 투수들의 어깨 부담도 나눠서 지고, 타자들은 그에 부응해 좋은 타격감을 뿜어냈다.

광주동성고는 시작부터 준결승과 결승에 대비한 전략을 구사했다. 선발투수인 한범주가 3.2이닝을 58구 1실점으로 막아낸 뒤, 박준환, 박대명, 김영현 등 5명의 투수들이 차례로 올라 9회까지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선수들은 투구 수 역시 아끼며 앞으로의 경기에 등판할 기회를 얻었다.

타선 역시 초반에 폭발하며 승기를 미리 잡았다. 2회 박건의 출루로부터 시작된 광주동성고의 출루는 석 점을 얻어냈고, 3회에는 이준범의 3루타, 서하은의 적시타 등에 힘입어 두 점을 추가로 얻었다. 4회에는 우익수로 출전한 최성민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내 스코어를 더욱 벌렸다.

안산공고 역시 4회 4번 타자로 출전한 선지승 선수가 솔로 홈런을 쳤으나, 타선이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광주동성고에 승리를 내줬다. 광주동성고는 8회까지 쐐기를 박는 추가점을 때려내며 최종 스코어를 여섯 점 차이까지 벌리며 승리를 챙겼다.

광주동성고 김재덕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줘서 참 고맙다. 특히 투수들이 골고루 잘 해줬는데, 이후 경기는 물론 내일 날씨 예보도 염두에 뒀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 감독은 "2018년 청룡기 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지금 3학년이다. 갖고 있는 기량만 충분히 발휘한다면 밀리지 않을 것 같다."며 각오했다.

준결승에서는 외나무다리 위에 선 네 팀이 한 번에 격돌한다. 오전 11시에는 장충고등학교와 세광고등학교의 자존심 맞대결이, 오후 2시에는 유신고등학교와 광주동성고등학교가 2연패냐, 2년만의 우승이냐의 혈투를 펼친다. 이날 진행되는 경기는 SPOTV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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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도 쓰고, 스포츠와 여행까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러면서도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그리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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