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대전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 한화 경기. 8회 초 NC와 트레이드설이 있는 한화 정우람이 구원 등판하고 있다.

5일 오후 대전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 한화 경기. 8회 초 NC와 트레이드설이 있는 한화 정우람이 구원 등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내 프로야구 트레이드 마감 시한(8월 15일)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최근 화제의 중심은 단연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의 거취다. 성적이 부진한 소속팀 사정 때문에 세이브 기회가 적지만, 정우람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꼽힌다. 포지션별 경쟁력에서 리그 최약체로 꼽히는 한화에서 그나마 마무리만큼은 어느 팀에 견줘도 밀리지 않는 이유도 정우람의 존재 때문이다.

정우람은 지난 2016 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에서 한화로 이적해 곧바로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찼다. 2019시즌까지 4년간 23승 15패 103세이브 12홀드를 기록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균 자책점이 프로 데뷔 후 가장 낮은 1.54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비용 저효율로 악명높던 한화의 외부 FA 잔혹사에서 정근우(LG)와 함께 몇 안 되는 성공작이었다.

한화는 지난 겨울 다시 FA자격을 얻은 정우람을 4년 39억의 조건으로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FA시장의 거품이 빠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최근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후한 대우였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팀성적이 일찌감치 최하위권으로 추락하며 정우람이 등판할 수 있을만한 상황 자체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사실 정우람은 이미 지난해부터 트레이드 가능성이 거론될 때마다 1순위로 꼽혀왔다. 공교롭게도 올시즌 선두 NC 다이노스를 비롯하여 디펜딩챔피언 두산 베어스 등 상위권 팀들도 뒷문 불안이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되면서 검증된 마무리 투수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졌다. 올시즌 확실히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면 정우람 같은 마무리는 누구나 욕심을 낼만한 카드다.

정우람은 5일 열린 경기에서 시즌 8세이브째를 올렸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트레이드설이 계속되고 있는 선두 NC였다. 정우람은 7-4로 앞선 8회 초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잠실 LG전(2이닝 1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이닝 세이브를 달성하며, 마무리임에도 긴 이닝 소화까지 가능하다는 자신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한화는 올시즌 20승 1무 54패(승률 .270)로 압도적으로 리그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현실적으로 성적보다는 다음 시즌 이후를 대비한 리빌딩에 무게가 실린다. 빈약한 선수층이 최대 약점으로 거론되는 한화는 주전급 선수를 보강하고 싶어도 다른 팀에 제안할만한 트레이드 카드 자체가 절대 부족하다. 정우람은 현재 그나마 주전급 선수중 한화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자산'이나 다름없다.

정우람은 올해 35세다. 현대 야구는 체계적인 몸관리로 인하여 선수 수명이 과거보다 길어지기는 했지만 30대 중반이면 기량이나 몸상태가 하향곡선을 그리는 에이징 커브를 피해가기 어렵다. 등판이 불규칙하고 부상위험이 잦은 불펜투수들은 매년 가치가 달라진다. 지금은 정우람이 정상급 마무리로 상종가를 달리고 있지만 1~2년만 지나도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정우람이 수준급 불펜 자원인 것은 맞지만, 현재 한화의 팀사정상 더 필요한 자원은 확실한 파괴력을 지닌 중심타자나 선발 자원이다. 차라리 정우람의 가치가 상종가를 달리고 있을 때 트레이드 매물로 최대한 검증된 주전급이나 유망주 자원들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한화는 그동안 트레이드 시장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6월 SK와의 트레이드로 투수 이태양을 내주고 야수 노수광을 재영입한 것은 그나마 성공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정우람은 선수의 이름값이나 위상에서 '사이즈'가 다르다. 어설프게 정우람급의 선수를 내주고 그만큼 납득할 수 있을만한 보상 카드를 받아오지 못한다면 한화 구단으로서도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선수층이 두터운 상위권 강팀이라고 할지라도 정우람 같은 선수를 데려오려면 그만큼의 출혈은 감수해야 하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트레이드가 성사되더라도 마지막 날까지 신중한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물론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정우람을 보내지 않기를 원하는 여론도 강하다. 최근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계속되는 트레이드설에 정우람 본인도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시장은 이제 열흘도 남지 않았다. 한화가 과연 어떤 결단을 내릴 지 많은 야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정우람은 15일 이후에도 여전히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만일 정우람이 다른 팀으로 자리를 옮긴다면 한화는 어떤 보상을 손에 쥐게 될까. 트레이드가 성사된다고 했을 때 한화와 상대팀의 이후 손익계산서는 어떻게 바뀔까. 결정을 내려야 할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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