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첫 두 경기의 부진을 씻고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되찾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1피안타3볼넷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8.00에서 5.14로 뚝 떨어졌고 경기는 시즌 첫 승을 따낸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토론토가 2-1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은 선발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대체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올 시즌 마무리로 변신해 개막전 세이브 이후 등판 기회가 없었던 김광현은 선발 투수로 기회를 잡았다. 김광현이 그대로 마르티네스의 자리에 들어간다면 김광현의 빅리그 선발 데뷔전은 오는 1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5일(한국시간)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류현진은 오는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인데,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고 싶다며 머리를 단정하게 깎았다고 밝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5일(한국시간)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류현진은 오는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인데,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고 싶다며 머리를 단정하게 깎았다고 밝혔다. ⓒ 류현진 화상 인터뷰 화면 캡처

 
아쿠냐 견제사로 잡아낸 후 구위·제구 살아난 류현진

한 시즌을 치르는 선발 투수는 부진이 길어지거나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경우 한 차례 로테이션을 쉬어가며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올해처럼 시즌이 짧고 류현진처럼 경험이 풍부한 투수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꾸준한 등판을 통해 감각을 찾는 것이 더 유리할 때가 있다.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00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이 정상적으로 5일 휴식 후 등판을 강행하는 이유다.

토론토는 지난 7월 3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3연패에 빠져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개인의 부진은 물론 토론토의 연패를 끊어야 하는 책임을 안고 등판하는 경기다. 토론토는 타격감이 좋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3번에 배치했고 대니 젠슨은 3경기 연속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이에 맞서는 애틀랜타는 9번 중견수로 출전한 엔더 인시아테를 제외한 8명의 우타자를 배치해 류현진에 대비했다. 

아메리칸리그 최소득점(26점)에 머물 정도로 공격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토론토는 이날 경기에서도 1회 애틀랜타 선발 션 뉴컴을 상대로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1회 투구에서 선두타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도루를 시도하던 아쿠냐를 견제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댄스비 스완슨과 마르셀 오즈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1회를 세 타자 만에 마쳤다.

토론토가 2회 초 공격에서 젠슨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가운데 류현진은 2회 투구에서 선두타자 트래비스 다노를 공 2개 만에 3루 땅볼로 처리한 후 애덤 듀발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이어진 폭투로 듀발을 득점권으로 내보냈지만 오스틴 라일리와 요한 카마고를 연속삼진으로 잡아내며 첫 득점권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류현진은 3회 투구에서도 하위타선의 찰리 컬버슨과 인시아테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후 아쿠냐에게 또 한 번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스완슨의 장타성 타구가 에르난데스의 호수비에 잡히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도 보 비솃의 호수비에 도움을 받아 선두타자 오즈나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류현진은 2사 후 듀발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류현진은 라일리를 상대로 6번째 삼진을 잡으며 토론토의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구속 아닌 '자신감'

토론토는 5회 초 공격에서 2사 후 비셋과 케반 비지오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더 추가하며 호투하는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올 시즌 첫 승의 요건을 채우기 위해 5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카마고와 컬버슨을 삼진, 인시아테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승리투수요건을 갖췄다. 첫 두 경기에서 번번이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던 류현진이 이날 경기의 첫 삼자범퇴 이닝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것이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5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을 6회 시작과 함께 톰 해치로 교체했다. 6회를 잘 막은 해치는 7회 듀발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토론토는 라이언 보루키, 조단 로마노,앤서니 배스가 효과적으로 이어 던지며 한 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토론토의 3연패 탈출과 함께 류현진도 시즌 첫 승을 따내는 순간이었다.

류현진이 2경기 연속 부진했을 때 국내외 언론들은 구속저하, 부상우려, 훈련부족 등 부진의 원인을 분석한 여러 가지 원인을 내놓았다. 하지만 결국 류현진에게 가장 부족했던 부분은 마운드 위에서의 자신감이었다. 첫 두 경기에서 타자들과 지나치게 신중한 승부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구종과 코스가 단순해졌고 이는 류현진의 주무기를 분석하고 나온 상대 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애틀랜타전에서 첫 타자 아쿠냐를 견제사로 잡아내며 자신감을 끌어 올린 류현진은 LA다저스 시절처럼 다양한 구종과 코스로 상대 타자를 슬기롭게 상대했다. 부진의 최대 원인으로 지적 받았던 빠른 공이 여전히 시속 146 km에 머물렀음에도 15개의 아웃카운트 중 절반이 넘는 8개를 삼진으로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3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올린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