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OTT 업체 왓챠, 웨이브, 티빙

국내 토종 OTT 업체 왓챠, 웨이브, 티빙 ⓒ 왓챠/웨이브/티빙

 
영화수입배급사협회(이하 수배협. 회장 정상진)가 국내 OTT(Over The Top: 인터넷으로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플랫폼인 '왓챠'와 '웨이브' 등에서의 영화 콘텐츠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때문에 관객은 왓챠, 웨이브 등에서 국내 수입배급사들이 들여 온 영화를 볼 수 없게 됐다. 수배협 손희준 사무국장은 "지난 7월 수입배급사들의 공청회에서 문제제기가 나왔고, 여기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영화 콘텐츠 서비스 중단을 결정해 실행에 옮긴 상태"라고 말했다.
 
수입배급사들이 콘텐츠 공급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수익 배분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영화 생산자의 매출은 감소하는데 플랫폼은 급성장하는 기형 구조가 영화 콘텐츠 시장 자체를 붕괴시키고 있다는 것. 한쪽만 배가 부르는 상황에서 국내 영화수입배급사들이 더 이상 영화 콘텐츠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로나19'로 OTT 시장 커져
 
지난 7월 17일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 '변화하는 한국 영화시장의 독자적 VOD 생존방법, VOD 시장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대처 방안' 공청회에서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의견이 개진됐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부가판권 시장이 5093억 규모였고, 코로나19 이후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면을 피할 수 있으면서 휴대폰이나 온라인을 이용해 볼 수 있는 부가 판권 시장과 디지털 유통시장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콘텐츠 저작권자에게 지급되는 저작권료의 배분 방식에 있다. 시청한 수 만큼의 일정 단가 금액을 정산하는 것이 아닌 영화, TV드라마, 예능 등 전체 모든 영상 콘텐츠의 시청 수에서 비율을 따져 정산하는 결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디지털유통시장은 영화를 한편 볼 때마다 건 별로 결재하는 T VOD(Transactional Video On Demand: 건별 영상 주문 방식) 중심이다. IP-TV(KT, SK, LG), 홈초이스 등에서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등장과 함께 OTT(Over The Top : 인터넷으로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시장이 크게 성장하며 국내 영화 부가판권 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 토종 OTT 업체인 왓챠, 웨이브, 티빙 등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관객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소비하지 못하며 넷플릭스와 국내 토종 OTT 업체의 가입자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OTT 서비스는 월별 정액제 정산 방식을 따른다. 즉, T VOD가 영화를 볼 때마다 결제해야 하는 반면 OTT의 S VOD(SubscriptionVideo on Demand 예약 주문형 방식)는 월 일정의 금액(정액제)을 내고 영상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다. 왓챠, 웨이브 등 국내 OTT 업체에서는 월 일정 금액을 내고 영화, TV드라마, 예능 등 모든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다.
 
 지난 7월 17일 열린 영화수입배급사협회 공청회

지난 7월 17일 열린 영화수입배급사협회 공청회 ⓒ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정액제 방식에 불만
 
월별 정액제 정산 방식은 영화 콘텐츠 생산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배분 방식일는 것이 수배협의 입장이다. TV드라마, 예능의 경우 1시간 이하의 런닝타임과 전 편을 관람하기 위해 여러 회차를 봐야 하지만, 영화의 경우 2시간 단 한번의 관람으로 끝나기 때문에 전체 매출에서 관람 회차 수 비율을 나누는 정산 방식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즉, 영화 한편을 기준으로 IP TV 등의 T VOD 방식에서는 영화 배급사가 편당 3000원을 가져가는 반면, 국내 OTT S VOD 서비스의 경우는 편당 100원 이하의 금액을 가져가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자칫 소비자에게 영화는 무료로 볼 수 있는 콘텐츠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수배협 회원사들은 만약 월정액을 중심으로 한 OTT VOD 서비스가 디지털유통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경우, 영화 부가서비스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수배협 측은 실제로 현재 전 세계에서 극장 이외의 부가판권 시장이 그나마 살아 있는 곳은 T VOD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 정도이며, OTT VOD 서비스가 발달한 일본과 동남아 등은 부가판권 시장이 몰락하고 있으며 이 영향으로 자국 영화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배협 측은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 마련 및 투명한 정산 시스템을 공개할 때까지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면서 "제작사, 배급사, 수입사, 디지털 유통사, 플랫폼사 등 한국영화산업에서 디지털 유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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