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위기에 빠졌다. 삼성은 7월 1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1-2 패배를 시작으로 9경기에서 1승 8패 승률 0.111에 그치고 있다. 해당 기간 리그 승률 최하위다. 지난 주말에는 키움 히어로즈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불러들였지만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8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의 위기는 주축 타자들의 부진 및 부상과 무관하지 않다. 7월 중순 이후 맹타를 과시하던 강민호가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삼성 타선의 유일한 규정 타석 3할 타자 김상수(타율 0.328)도 최근 왼쪽 다리 통증에 시달린 끝에 3일 1군에서 제외되었다. 

주전 유격수 이학주도 김상수와 함께 3일 1군에서 말소되었다. 이학주는 타율 0.237 4홈런 2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67에 그쳤었다. 그의 타율은 규정 타석을 충족시킨 리그 56명 중 53위에 해당해 최하위권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1로 간신히 음수를 모면하는 수준이다. 

이학주는 6월 한 달간 23경기에서 타율 0.315 3홈런 14타점 OPS 0.879로 호조를 보였다. 6월에 삼성이 15승 10패 승률 0.600으로 월간 승률 2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공헌했다. 

하지만 그는 7월에 18경기에서 타율 0.190에 홈런 없이 3타점 OPS 0.483으로 매우 부진했다. 특히 1군 말소 전 최근 10경기에는 타율 0.171에 홈런 없이 2타점 OPS 0.437로 더욱 좋지 않았다. 

이학주는 지난해도 7월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8경기에서 타율 0.190으로 월간 타율 중 가장 저조했다. 홈런 없이 1타점 OPS 0.498에 그쳤다. 2019년과 2020년 7월의 지표가 판에 박은 듯 상당히 흡사하다. 그가 체력적으로 여름에 취약한 징크스를 지닌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 삼성 이학주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이학주의 부진은 '여름 징크스'와 무관하게 지난 겨울에 비롯되었다는 시선도 있다. 지난해 KBO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그는 타율 0.262 7홈런 36타점 OPS 0.710 WAR 1.19을 기록했다. 그는 김상수를 2루수로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를 꿰찼지만 '1990년생 황금세대 중 최고 유격수'라는 기대는 총족되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냈으니 적응을 마친 2년 차 시즌인 2020년에는 공수에서 완성된 면모를 입증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이학주의 2020년은 시즌 준비 기간인 스토브리그부터 어긋났다. 시즌 종료 뒤 억대 연봉을 기대한 그와 삼성 구단은 연봉 협상 과정에서 평행선을 그렸다. 

결국 연봉 9000만 원에 이학주가 사인했지만 오키나와 전지훈련 참가는 늦어지고 말았다. 뒤늦게 오키나와에 합류했으나 보름도 되지 못해 무릎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규 시즌 개막은 5월 5일까지 밀렸다. 그러나 그는 재활 및 컨디션 조절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개막으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5월 12일에야 1군에서 선을 보일 수 있었다. 연봉 협상 과정의 지체, 전지훈련 참가 지연, 부상으로 인한 조기 귀국, 그리고 재활까지 스토브리그의 우여곡절이 7월의 부진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3일 현재 5위 KIA 타이거즈에 4.5경기 차로 처져 있다. 승률 인플레이션과 중위권의 혼전 양상을 감안하면 결코 만만치 않은 승차다. 이학주가 2군에서 재정비를 거쳐 1군에 돌아와 삼성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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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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