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지난 6월 29일 <뉴스투데이> 개편을 단행했다. 새 앵커로는 양윤경 기자와 김상호 아나운서를 발탁했다. 

2003년 MBC 기자로 입사한 양 앵커는 보도국에서 사회부, 경제부, 문화부, 국제부 기자로 활동했고 2018년 새롭게 시작한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끈질긴 추적 저널리즘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뉴스투데이> 앵커로 한 달을 보낸 소회가 궁금해 지난 7월 28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양 앵커를 만났다.
 
 <뉴스투데이>의 한  장면

<뉴스투데이>의 한 장면 ⓒ MBC

 
다음은 양 앵커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6월 29일부터 <뉴스투데이> 앵커를 맡으셨잖아요. 어느덧 한 달이 지났네요. 
"처음보다 긴장은 많이 풀렸어요. 앵커 멘트를 어떤 콘셉트로 써야겠다는 개념도 확실해졌고요. 정보를 심층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다른 시도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할 정로 여유가 생겼어요."

- 아무래도 아침방송이라 부담감이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아침잠이 워낙 많아서 지금까지 잔 아침 잠을 일시불로 갚는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생각보다 잘 일어나게 돼요. 책임감 때문이겠죠. 앵커 멘트를 쓰려면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어요. 밤 뉴스는 하루종일 준비할 수 있지만 아침 뉴스는 새로 나온 소식이 몇 개 안 되긴 해도 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죠."

- 앵커 멘트 쓰는 요령이 있다면.
"기사만 읽고 앵커 멘트를 쓸 수 없어요. 기사 맥락을 알기 위해서는 그 사안을 잘 알아야 하잖아요. 관련기사를 검색해서 다 읽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모자라요. 제가 글을 굉장히 천천히 쓰는 편이어서 처음에는 1시간에 하는 정말 두세 문장 썼던 거 같아요. 지금도 화장 받고 머리할 때 노트북 가져가서 고쳐요."

- 전날 방송하는 <뉴스데스크>를 볼 때도 나름의 분석이 있을 것 같은데.
"<뉴스데스크>에 기사가 나간 후 밤 사이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어요. 속보가 있거나 팩트가 추가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러면 새로 추가된 내용을 바탕으로 앵커 멘트도 준비해야죠. 

저는 그냥 물 흐르듯이 뉴스를 받아들인다기보다 어느 부분이 클라이맥스인지 파악한 다음에 (그 클라이맥스를) 세일즈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즉 기사에서 전달하고 싶은 핵심이 있거든요. 그 핵심에 앵커 멘트를 살짝 곁들이는 식이죠. 그래야 시청자도 그 뉴스를 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해요."

- 그럼 스토리텔링이 필요하겠네요.
"맞아요. 저를 앵커로 뽑았을 때 요구하신 게 그거였어요. 내러티브 있는 앵커 멘트를 해달라는 거죠.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를 2년 정도 진행하면서 느낀 건 스토리가 없으면 시청자들이 안 본다는 거예요. 그런 면에서 제가 어느 정도 다듬어졌다고 보셨기 때문에 직책을 맡긴 거죠."

- 첫 방송 때 긴장 많이 하셨나요?
"오히려 생각했던 거보다 덜 긴장됐어요. 그래서 체질인가보다 생각했는데 둘째 날 실수가 폭발했죠. 이내 초심으로 돌아가자 다짐했죠(웃음)."

- 매인 앵커를 맡으셨는데요. 부담감이 크진 않았나요. 
"이번 개편 콘셉트 자체가 워킹맘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예요. 우리 사회가 나이·성별 말고 누구한테 뭘 시켜서 잘할 것 같은지를 중심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방향으로 가는데 MBC도 그런 방향에 발맞추고 있다는 상징적인 개편이었죠. 김상호 선배는 워낙 편하게 해 주세요. 방송 베테랑이시잖아요. 제가 처음에 원고를 못 찾고 당황할 때가 있었는데, 김 선배가 '다음은 뭐다'라고 친절하게 말해주면서 중심을 잡아주기도 했어요."

- 하루 일과가 보통 어떻게 되나요?
"처음에는 새벽에 출근해서 저녁때 퇴근했어요. 제가 직접 사전에 질문지도 작성하고 코너마다 개편 과정에서 관여를 해야하기 때문에 집에서 자는 시간은 2시간정도였던 거 같아요. 회사에서 새벽 3시부터 밤 8시 정도까지 있을 때도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익숙해지고 업무가 손에 익어서 밝을 때 퇴근할 수 있어요."

- 클로징 멘트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던데. 
"클로징 멘트는 거의 없는 편이고 정말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만 해요. 한 번은 6월 29일날 6.29 민주화 선언 가지고 했어요. 두 번째는 박원순 시장 사망 후 진실 공방이 심해진 상황에서, 그리고 세 번째는 부동산 문제 관련해서 했어요."

- 어떤 앵커로 기억되고 싶나요?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아, 저 앵커가 진심으로 얘기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하고 싶어요. 머리보다는 마음과 감정을 움직이는 앵커가 되면 좋겠어요. 우리가 흔히 사는 이야기를 할 때 자기 생각을 곁들여 이야기하잖아요. 그리고 그 생각에 동조하면 옆에서 '맞아 맞아'하고 맞장구치고요. '맞아 맞아' 할 수 있는 앵커 멘트를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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