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을 만난 첼시가 다시 한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첼시는 이른 시간 터뜨린 선제 득점에도 불구하고 오바메양의 멀티골로 경기를 내주며 아스널에 역전패했다.
 
한국시간 2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9-2020 잉글랜드 FA컵' 결승전 아스널과 첼시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첼시는 주요 선수 두 명이 부상당하고 한 명이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 아스널에 역전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FA컵에서 아스널만 만나면 작아지는 첼시

첼시는 이번 시즌 FA컵에서 강팀 리버풀, 레스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차례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리그 역시 4위로 마무리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유독 FA컵에서 아스널을 만나면 작아지는 첼시다. 첼시는 FA컵 결승전에서 아스널을 만난 01-02, 16-17 시즌 모두 패배하며 우승컵을 넘겨줬다. 컵 대회에서 아스널에 약한 징크스를 딛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첼시는 FA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올리비에 지루를 필두로 풀리식과 마운트, 조르지뉴 등 핵심 멤버를 전부 투입한 3-4-3 포메이션으로 아스널을 상대했다.
 
아스널, 최다 우승 팀의 자존심

FA컵 최다 우승 팀의 명예를 갖고 있는 아스널(13회)은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유로파 리그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다만 시즌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인 8위로 리그를 마친 상황이었다.

아스널로선 시즌 중반 경질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아르테타 감독의 첫 우승 도전의 결승전이기도 했다. 여러모로 아스널은 강한 동기 부여가 된 상태였다.
 
아스널은 지난 맨체스터 시티와의 준결승전에서 중앙 수비수 1명 만을 교체하고 그대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팀의 '주포' 오바메양과 라카제트, 니콜라스 페페를 최전방에 투입한 3-4-3 포메이션으로 결승전에 나섰다.
 
전반전, 쿨링 브레이크 전후로 완전히 뒤바뀐 경기

선제골은 첼시가 터뜨렸다. 전반 5분, 두 번의 중앙 패스로 첼시의 날카로운 공격이 전개됐다. 측면의 마운트가 건넨 패스를 지루가 감각적인 백힐로 풀리식에게 연결했다. 풀리식은 슈팅으로 이어 아스널의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한 아스널은 첼시의 강한 압박과 빠른 전개에 분위기까지 내주며 공격을 막아내는데 급했다.
 
첼시의 분위기는 전반 20분 쿨링 브레이크 이후 완전히 뒤엎어졌다. 전반 25분, 롱볼을 이어받은 오바메양이 금세 첼시의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했다. 이 과정에서 첼시의 주장 아스필리쿠에타가 팔을 사용하며 반칙을 범했다. 오바메양은 값진 PK를 완벽히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아스널은 동점골을 터뜨린 이후 대갚음해 주듯 첼시를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첼시에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34분 아스필리쿠에타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크리스텐센과 교체됐다. 뜻밖의 교체로 첼시는 전반전 종료까지 아스널에게 끊임없이 압박을 당했다.
 
후반전에도 계속된 악재

첼시의 악재는 계속됐다. 후반 1분, 이번에는 선제골을 터뜨린 풀리식이 하프라인부터 이어진 직접 돌파 이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경기 내내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풀리식까지 페드로와 교체됐다.
 
후반 15분까지의 점유율은 첼시 쪽에 있었지만, 아스널의 압박을 피하기 위한 무의미한 소유일 뿐이었다. 전반전 초반 아스널에게 먹혔던 중앙을 활용한 공격은 더 이상 효과가 없었다.
 
결국 아스널은 계속해서 압박을 가한 끝에 '주포' 오바메양이 경기를 역전시켰다. 후반 21분, 벨례린의 돌파로 시작된 아스널의 역습이 전개됐다. 이후 패스를 이어받은 니콜라스 페페가 측면의 오바메양에게 볼을 건넸다. 오바메양은 침착하게 수비를 벗겨낸 뒤 카바예로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첼시의 악재는 부상에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27분, 전반전에 경고를 받았던 코바치치가 자카의 발을 밟고 2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을 당했다. 이에 첼시의 램파드 감독은 에이브러햄, 오도이, 바클리를 투입했지만 아스널을 쫓아가진 못했다. 추가시간에는 교체 투입된 페드로까지 어깨 부상을 입으며 들것에 실려 나갔다.
 
결국 첼시는 또다시 아스널에 2-1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더욱이 다가오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주전 멤버들의 부상 이탈이 우려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접어들었다.
 
반면 아스널은 14번째 FA컵 우승을 달성하며 최다 우승 팀의 명예를 높였다. 여기에 다음 시즌 유로파 리그 진출권까지 거머쥐며 그 기쁨을 더했다. 급하게 부임한 아르테타 감독의 지도자 첫 우승 커리어 역시 그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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