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 전북의 구스타보가 포항전에서 오버해드킥을 시도하고 있다.

▲ 구스타보 전북의 구스타보가 포항전에서 오버해드킥을 시도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의 두 외국인 선수 영입 효과가 기대 이상이다. 구스타보, 바로우가 포항전에서 각각 도움을 올리며 귀중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북은 지난 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10승 2무 2패(승점 32)를 기록한 전북은 울산(승점 32)에게 다득점에서 밀려 2위를 유지했다. 포항은 7승 3무 4패(승점 24)로 3위를 지켰다.
 
팔라시오스 퇴장, 수적인 우세 점한 전북
 
전북은 4-1-4-1로 나섰다. 골키퍼 송범근, 포백은 이용-홍정호-최보경-김진수, 수비형 미드필더는 손준호가 자리했다. 2선은 한교원-이승기-김보경-무릴로, 최전방은 조규성이 맡았다.
 
포항은 4-2-3-1을 가동했다. 강현무가 골문을 지켰고, 권완규-하창래-김광석-김상원이 포백을 형성했다. 허리는 오닐-이승모, 2선은 이광혁-팔라시오스-송민규, 원톱은 일류첸코였다.
 
전반 초반 일류첸코와 송민규를 앞세운 포항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분 코너킥에서 일류첸코의 헤더슛은 골문을 넘어갔다. 2분에는 팔라시오스가 올린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터닝슛으로 연결했지만 송범근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포항의 공격은 불을 뿜었다. 전반 5분 일류첸코가 왼쪽에서 컷백을 한 공을 송민규가 오른발로 돌려놨으나 골 포스트 오른쪽으로 벗어났고, 8분에는 송민규가 감아찬 슈팅이 송범근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두 팀의 경기 템포는 매우 빠르고 박진감있게 전개됐다. 전북은 오른쪽 측면에서 한교원의 돌파와 크로스가 활발하게 펼쳐졌다. 한 차례 좋은 기회를 무산시킨 것은 전반 12분 김진수의 왼발 프리킥 슈팅이었다. 수비벽을 넘긴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포항은 빠른 역습으로 전북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16분 팔라시오스가 왼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불안하게 트래핑한 뒤 오른발로 슈팅한 공이 골문 위로 떠올랐다. 전반 20분 오닐의 중거리 슛은 송범근 골키퍼가 몸을 날려 캐치했다.
 
좋은 흐름을 유지하던 포항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전반 30분이었다. 팔라시오스가 공중볼 다툼에서 발을 높게 들어 최보경의 얼굴을 가격했고, 퇴장을 당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수적인 우세를 점한 전북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 34분 김진수의 빨랫줄 같은 중거리 슈팅은 골문 오른편으로 벗어났다. 전반 38분에는 오른쪽 공간에서 수비수를 제친 한교원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손에 맞고 골대를 팅겼다. 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승기의 슈팅은 정확성이 떨어졌다. 두 팀은 결국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감했다.
 
경기 흐름 바꾼 구스타보-바로우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원톱 조규성을 빼고 구스타보를 교체 투입했다. 구스타보는 들어오자마자 엄청난 피지컬로 포항 수비진을 위협했다.
 
팔라시오스의 퇴장으로 인해 포항은 4-4-1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하프 라인 밑에서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을 전개했다. 포항은 후반 들어 처음 찾아온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9분 송민규가 단독 질주로 전북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진입한 뒤 일류첸코에게 패스했다. 일류첸코는 오른쪽 공간을 쇄도하던 이광혁에게 내줬고, 이광혁의 컷백에 이은 송민규의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이 송범근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들어갔다.
 
전북은 후반 10분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승기가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강현무 골키퍼가 특유의 반사신경을 이용한 슈퍼 세이브를 선보였다.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 11분 무릴로 대신 바로우를 투입하며 측면을 강화했다. 교체 효과는 4분 만에 나타났다. 후반 15분 왼쪽에서 바로우가 올린 크로스를 손준호가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후반 23분에는 외국인 선수 콤비의 활약이 돋보였다. 다시 한 번 바로우가 크로스 올린 공을 구스타보가 머리로 연결했으나 골문 위로 벗어났다.
 
전북은 후반 24분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승기-구스타보-김보경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패스 플레이가 연출됐고, 마지막 김보경의 왼발슛이 포항 골망을 갈랐다.
 
바로우의 위력은 폭발적이었다. 후반 29분에는 중앙으로 이동해 페널티 박스 아크에서 수비수 2명을 벗겨낸 뒤 왼발슛을 시도했다. 후반 33분 구스타보의 슈팅은 골키퍼 손에 그치며 골대를 맞고 아웃됐다.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후반 38분 팔로세비치를 조커로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전북은 한 골 차를 잘 지켜내며 2-1 승리를 거뒀다.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전환점 맞은 전북
 
전북에게 포항전은 중요한 고비처였다. 포항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3승 2무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영건 송민규를 비롯해 일류첸코, 오닐, 팔라시오스, 팔로세비치로 짜여진 외국인 4인방의 파괴력이 시너지를 이루면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었다.
 
전북은 올 시즌 줄곧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다소 답답한 내용 속에 가까스로 승리를 챙기는 경기가 수두룩했다.
 
9라운드 울산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독주 체제를 확고히 하는 듯 보였지만 이후 상주(0-1패), 성남(2-2무), 인천(1-1무)를 상대로 2무 1패에 그치자 2위로 내려앉았다.
 
전환점을 맞은 것은 두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었다. 브라질 명문 코린티안스 출신의 공격수 구스타보,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에서 기성용과 함께 뛰었던 바로우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전북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두 선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로 인해 지난달 26일 서울과의 13라운드에서야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부터 구스타보와 바로우는 한 차원이 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다. 구스타보는 서울전에서 데뷔골에 이어 주중 FA컵 부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바로우는 공격 포인트가 없었을 뿐 측면에서 유연한 개인기와 스피드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앞선 2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구스타보, 바로우는 이번 포항전에서도 선발이 아닌 서브 명단에 포함됐다. 전북은 전반 45분 동안 포항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무득점에 그쳤다.
 
후반 초반 구스타보, 바로우가 가세하자 전북 공격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팀이 0-1로 뒤지전 후반 15분 바로우는 왼쪽에서 정확한 택배 크로스로 손준호의 동점골을 도왔다. 후반 19분에는 구스타보가 상대 수비수를 등진 상황에서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로 김보경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2골에 각각 관여했을 뿐만 아니라 후반 내내 구스타보와 바로우의 위협적인 플레이에 힘입어 동료들마저 살아났다. 손준호, 김보경이 올 시즌 리그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것이 단적인 예다.
 
구스타보는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포항 센터백들을 괴롭혔고, 넓은 활동 반경과 강력한 슈팅력으로 공격에 윤활유를 더했다. 바로우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로 포항의 오른쪽을 완전히 파괴했다.
 
그동안 전북의 가장 큰 약점은 최전방 원톱과 2선 왼쪽 윙어 부재였다. 지난 시즌 원톱 김신욱, 2선 좌우 윙어 로페즈와 문선민이 모두 전북을 떠났기 때문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2부리그에서 영입한 조규성이 리그에서 1골에 머물렀고, 외국인 선수 벨트비크도 부진을 거듭한 끝에 결국 2부리그 수원FC로 이적했다.
 
이러한 약점을 장점으로 바꾼 게 구스타보와 바로우다. 구스타보는 올 시즌 후반 교체로만 나선 3경기(4골 1도움)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릴만큼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189㎝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지컬과 타점 높은 헤더 능력, 여기에 빠른 스피드와 공간 침투 역시 뛰어나다.
 
바로우는 이번 포항전에서 K리그1 이적 이후 첫 번째 공격 포인트를 신고하며, 전북에게 절실했던 크렉 부재를 말끔히 해소했다. 뿐만 아니라 오른쪽 측면의 한교원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전북으로선 한층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전북은 두 외국인 선수의 가세 이후 서울(3-0승), 부산(5-1승, FA컵), 포항(2-1승)과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과 승점 동률을 이룬 전북은 지난 시즌에 이어 극적인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2020년 8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 손준호 60' 김보경 64'
포항 스틸러스 1 – 송민규 54'
 
선수명단
전북 4-1-4-1/ 송범근/ 이용, 홍정호, 최보경, 김진수/ 손준호/ 한교원, 이승기, 김보경, 무릴로 (56'바로우)/ 조규성 (46'무릴로)
 
포항 4-2-3-1/ 강현무/ 권완규 (43'전민광), 하창래, 김광석, 김상원/ 오닐, 이승모 (83'팔로세비치)/ 이광혁, 팔라시오스, 송민규 (68'심동운)/ 일류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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