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0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마스크를 쓴 채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지난 7월 10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마스크를 쓴 채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 토론토 AP, 캐나디안 프레스/연합뉴스

 
그간 우리가 알던 '코리안 몬스터'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초반 2경기 연속 강판을 당했다.
 
지난달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서는 4.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그럼에도 현지 언론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토론토 지역지 '토론토 선'은 "류현진이 5회에 무너지기 전까지 최고의 능력을 보여줬다. 첫 3이닝을 잘 막으면서 타선이 리드 잡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고 평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는 4.1이닝 9피안타(1피홈런) 5실점 1볼넷 5탈삼진으로 물러났다. 2경기 연속 부진이다. 평균자책점은 8.00으로 치솟았다.
 
패스트볼, 개막전과 비교해 시속 3km 저하
 
류현진은 지난해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14승 5패 182.2이닝 25볼넷 163탈삼진 평균자책 2.32를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와 더불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51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거는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지난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토론토는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리빌딩에 전념했다. 이러한 유망주들을 이끌고, 선발 로테이션에서 1선발을 담당할 적임자로 류현진을 낙점한 것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통틀어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사실 이번 워싱턴전은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 경기다. 류현진은 워싱턴과의 통산 전적 5경기 2승1패 1.35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시즌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워싱턴은 앤서니 렌돈의 이적, 후안 소토가 코로나19로 인해 결장하면서 전력 누수가 컸다. 상대 선발 투수 또한 맥스 슈어저가 아닌 에릭 페디로 변경되는 등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될만한 요소는 여럿 있었다.
 
이날 류현진이 보인 가장 큰 문제는 구속 저하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마일을 넘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8월 이후 2년 만이다.
 
심지어 개막전보다 구속이 감소한 상황이다. 개막전에서는 89.9마일, 이번 워싱턴전은 88.4마일에 그쳤다. 시속 3km가 저하되자 특유의 체인저업마저 먹히지 않았다.
 
류현진은 구속보단 제구력과 다양한 볼 배합에 강점이 있는 투수다. 그럼에도 적정 선의 구속은 나와야 한다.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구속 차이가 적을수록 타자들은 대처하기 쉽다. 만약 공 스피드가 빠르면 변화구가 효과적으로 먹힐 수 있다. 그러나 밋밋한 구속으로 인해 체인지업과 커터의 효력이 감소한 것이다.
 
제구력마저 난조, 특유의 체인지업 위력 반감
 
구속도 구속이지만 제구력이 예년만 못했다. 워싱턴전 3회 커트 스즈키와의 맞대결에서 포수는 몸쪽을 원했지만 류현진은 바깥쪽 높은 공을 던지고 말았다. 4회에는 마이클 테일러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쏠리면서 투런 홈런을 맞았다.
 
워싱턴 타자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철저히 대비했다. 류현진은 줄곤 체인지업으로 승부했지만 워싱턴 타자들이 효과적으로 볼을 골라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으로만 피안타율 0.500(10타수 5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 류현진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0.190(253타수48안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매우 실망스런 기록이다. 
 
아웃 카운트 13개 중 뜬공 5개, 땅볼이 2개에 머무른 점도 주목해야 한다. 체인지업의 위력이 사라진 것이 원인이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땅볼을 뜬공으로 나눈 비율에서 1.62를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5위에 오른 바 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아 변화구 위주로 승부를 시도했는데, 상대 타자들이 매우 잘 쳤다"며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물론 올 시즌은 변수가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연기되면서 투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또 60경기로 정규리그가 마감되는 단기 레이스다. 선발 투수들은 최대 12경기에 나설 수 있는데, 류현진은 벌써 6분의 1을 소화한 셈이다. 

확실한 반전을 필요로 하는 류현진이 다시 코리안 몬스터로 부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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