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기사에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포스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포스터 ⓒ CJ 엔터테인먼트

 
2020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극장가는 힘을 내고 있다. <침입자>가 53만 관객을 동원하며 물꼬를 트더니 <결백>이 86만, <#살아있다>가 189만 관객을 동원하며 냉기가 불었던 극장가에 봄바람을 안겼다. 여기에 <반도>가 300만 관객을 동원, 극장가 부흥에 가속을 당기고 있다. 여기에 이번 주 개봉한 <강철비2: 정상회담>이 현재까지 22만 관객을 동원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제 기대는 다음 타자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다음 주 최고 기대작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이정재와 황정민, 두 배우가 만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브라더'였던 두 사람이 서로의 목숨을 노리는 살인청부업자와 킬러 역으로 돌아왔다. 전작 <오피스>를 통해 사무실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긴장감 있게 표현했던 홍원찬 감독은 어두운 하드보일드 액션의 쾌감에 주력한다.
 
살인청부업자 인남(황정민 분)은 마지막 미션을 끝낸 후 은퇴한다. 파나마로 가 남은 인생을 보낼 예정이었던 그에게 한 통의 전화가 온다. 과거 한국에서 연을 맺었던 영주가 방콕에서 살해당했단 소식. 절망에 빠진 인남은 한국으로 와 영주의 시체를 인도받는데, 그녀에게 딸이 있고 납치당한 딸을 구하려다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인남은 그녀의 납치된 딸을 구하려 방콕으로 향한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컷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과 몰랐던 딸을 찾기 위해 인남이 방콕으로 향한다는 설정만으로 작품은 충분히 어둡고 강한 느낌을 준다. 이 느낌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존재가 레이(이정재 분)다. 인남이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살해한 남성은 인간백정으로 불리는 잔인한 킬러, 레이의 형이다. 유일한 혈육을 잃은 레이는 형의 일과 관련된 모든 사람을 죽이고자 한다. 그는 인남을 찾기 위해 방콕으로 오고, 두 사람은 서로의 목적을 위해 상대를 죽여야만 한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재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칠게 몰아치는 하드보일드 액션이다. 타격전에 있어서는 슬로모션과 패스트모션을 적절히 조합해 파괴력을 높이고, 총격전에서는 쉴 틈 없는 공격으로 긴장감을 선보인다. 
 
여기에 레이가 칼을 이용해 그를 죽이려는 방콕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장면, 인남과 레이, 방콕 경찰이 벌이는 카체이싱 장면은 이국적인 태국의 풍경과 강렬한 액션이 어우러져 색다른 장면을 보여준다. <옹박>, <레이드>처럼 타격감 좋은 동남아시아 액션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이런 액션은 어두운 작품의 분위기에 몰아치는 힘을 더하며 제목 그대로 제발 이 끔찍한 지옥 같은 상황에서 인남이 탈출하길 바라게 만든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컷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이 작품의 약점이라면 분위기다. 처음부터 끝까지 상당히 어둡다. 이런 분위기는 <아수라>나 <악마를 보았다>를 연상시킨다. 장면에 있어 잔인한 부분은 없지만 생각하게 만드는 잔인함이 있다. 예를 들어 인남은 딸을 찾기 위해 이와 관련된 사람들을 고문하는데, 그 방법이 손가락을 자르는 것이다. 손가락을 자르는 장면은 보여주지 않지만, 그 소리와 상황은 견디기 힘든 끔찍한 느낌을 준다.
 
<아수라>나 <악마를 보았다>의 경우 말 그대로 아수라장의 대결이기 때문에 감정적인 측면이 적게 드러난다. 반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딸을 구한다는 내용이 있다는 점에서 감정적인 측면이 강하다. 부성애가 강하게 드러나며, 이를 위해 후반부 액션 대신 드라마를 일부 넣었다. 이 선택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컷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다만 이런 흐름에도 곳곳에 히든카드를 숨겨놓았는데 바로 황정민, 이정재 두 주연배우가 언급했던 유이(박정민 분)의 힘이 컸다. 극이 지나치게 가라앉을 때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웃음 역할로 변주를 더한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한국과 일본, 태국을 오가는 로케이션 촬영이 지닌 볼거리와 타격전, 총격전, 카체이싱 등 다채로운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다. 스토리에 있어 빈약함과 지나치게 무거운 분위기, 후반부 신파 한 스푼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힘 있는 하드보일드 액션으로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황정민, 이정재 두 배우의 만남 만으로도 마니아층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준모 시민기자의 블로그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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