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콘서트 제작사가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송파구청을 상대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 제작사 쇼플레이는 "공연 3일 전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것이 부당하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민간중소기업에 대한 피해와 관객들의 손해는 누가 책임져야하나"라며 지난 23일 소송을 제기했다.
쇼플레이 측은 27일 오전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 제기 사실을 알리며 "한류의 중심이었던 K팝 가수들의 콘서트는 지금 예술계 및 체육계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최소한의 지침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을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지난 24일, 25일, 26일 사흘간 총 5회의 공연으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잠정 연기됐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이 콘서트의 리허설이 예정돼 있었지만 송파구청이 전날 발표한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명령으로 급작스럽게 취소되기도 했다.
쇼플레이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콘서트는 수용 규모 1만 5000석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인원만 수용하고, 좌석 간 거리두기, 공연장 소독 작업, 관객 체온 측정 모니터링, 문진표 작성,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여 진행할 예정이었다.
코로나19로 이미 수차례 연기된 바 있는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이번엔 이렇듯 공연 3일 전 급박하게 연기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고사위기의 공연업계를 살리기 위한 현실적인 정책과 방안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해당 게시글은 27일 오전 기준 1만 건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글의 작성자는 "중구난방의 기준이 아닌 일관성 있고 확립된 정책과 방안을 즉시 요청한다"며 "기준 확립 및 정책 수립으로 이후 8월부터는 공연시장의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한다"고 게재했다.
쇼플레이 측은 이 같은 청원 글에 적극적인 동의를 표하며 "코로나19로 많은 국민이 지쳤을 때 <미스터트롯>이 국민들에게 많은 위안을 주었고 또한 많은 사랑도 받았다"며 "하지만 그 콘서트를 준비하던 제작사와 수많은 업체들은 계속되는 연기와 취소로 현재 부도 위기에 몰려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7월 25일~26일 개최 예정이던 태사자의 콘서트도 광진구의 행정명령으로 개최를 하루 앞두고 연기됐다. 앞서 태사자 콘서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원래 4월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개최 예정이었지만 7월로 한 차례 연기됐고, 장소 역시 예스24 라이브홀로 축소 변경한 바 있다.
지난 24일 태사자 콘서트 주최·주관사 측은 "지난 며칠 간 수차례에 협의 시도를 했지만 '공연장 집합 금지 행정 명령'이 권고돼 부득이하게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며 "예매된 티켓은 자동 취소되며, 굿즈 및 기타 추가적인 안내는 이어 공지가 전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경된 장소인 예스24 라이브홀은 400석으로, 대규모 공연장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이 마저도 저지되자 콘서트 개최에 대한 무차별하고 기준 없는 중단명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