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워' 박지선, 능수능란한 진행 20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블루 아워> 시사회 및 화상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심은경 배우와 하코타 유코 감독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박지선 코미디언이 진행을 하며 경청하고 있다. <블루 아워>는 완벽하게 지친 CF 감독이 자유로운 친구 기요우라(심은경)와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으로 여행을 떠난 이야기를 그린 힐링 무비다. 22일 개봉 예정.

▲ '블루 아워' 박지선, 능수능란한 진행 20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블루 아워> 시사회 및 화상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심은경 배우와 하코타 유코 감독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박지선 코미디언이 진행을 하며 경청하고 있다. <블루 아워>는 완벽하게 지친 CF 감독이 자유로운 친구 기요우라(심은경)와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으로 여행을 떠난 이야기를 그린 힐링 무비다. 22일 개봉 예정. ⓒ 이정민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이 됐을 때 누구나 느끼는 또 다른 성장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성장통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작품이다."

배우 심은경은 오는 22일 개봉 예정인 영화 <블루 아워>를 이렇게 소개했다.

20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블루 아워>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코로나 19' 확산 문제로 인해 이날 기자 간담회는 화상 채팅으로 진행됐으며, 현재 일본에서 머무르고 있는 심은경과 하카타 유토 감독은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하코타 유토 감독의 데뷔작인 <블루 아워>는 일상에 지친 CF 감독 스나다(카호 분)가 그의 엉뚱한 친구 기요우라(심은경 분)와 함께 고향으로 떠나며 시작되는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올해 서른 살인 스나다는 직장에서 인정 받고 있고, 이해심 많은 남편과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등 언뜻 보면 모두가 부러워 할만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모든 일에 지쳐 있는 상태다. 오랜만에 친구 기요우라와 만나 한바탕 수다를 떨던 중, 엄마에게서 '집에 내려오라'는 전화가 걸려온다. 기분이 다시 가라앉으려던 그때, 기요우라가 지금 당장 고향으로 가자고 제안한다. 우연히 시작된 스나다와 기요우라의 여행은 예측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실제로도 CF 감독 출신인 하코타 유토는 "사소한 일상,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일을 영화로 만들었다. 그 토대는 내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법한 시간인 '블루 아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블루 아워'란 하루의 시작과 끝에 찾아오는, 하늘이 새파래지는 시간을 뜻한다. 여러분들도 이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싶다. 잠을 많이 자서 저녁 즈음에 일어난다거나, 평상시보다 일찍 일어났을 때 그렇지 않나. 도대체 내가 어디에 있는 거지? 시간대가 저녁인지, 새벽인지도 헷갈리는 순간이 있다. '인생의 블루아워같은 타이밍에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심은경 "상상도 못했던 결과, 너무 감사한 일"
 
 영화 <블루 아워> 스틸 컷

영화 <블루 아워> 스틸 컷 ⓒ 오드 AUD


심은경은 스나다의 친구 기요우라 캐릭터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기요우라는 "말도 안 되는 게 더 재미있지 않냐"며 스나다를 끌고 그의 고향 이바라키로 향한다. 그는 하고 싶은 건 뭐든지 다 하고, 언제 어디서든 인생을 즐길 준비가 돼 있는 해맑은 인물이다. 심은경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캐릭터라는 독특한 느낌을 받았다. 항상 판타지같은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그에 딱 부합하는 역할이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말했다.

영화 <신문기자>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심은경은 이후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블루 아워>를 통해서도 그는 다카사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심은경은 "아직 상을 받은 게 전혀 실감나지 않는다"며 손을 내저었다. 이어 "상상도 못했던 결과였고 너무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 더 겸허하게 배우 일을 하고 싶다. 안주하지 않고 지금처럼 해왔던 것처럼 이어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 중에서 스나다와 기요우라는 정 반대의 성격인 것처럼 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서로의 존재가 익숙할 만큼 오랜 친구 사이 같기도 했다. 심은경 역시 "스나다와 기요우라의 관계성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촬영에 앞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카호와 밥도 먹고 카페에서 소소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하코타 유토 감독이 자신에게만 살짝 미션을 건네기도 했다며,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촬영할 때 감독님이 '카호가 모르게 애드리브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돌발상황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을 담고 싶다는 말이었다. 미션을 주셨으니 잘 완수해야 하지 않나. 감독님한테 가서 몰래 '이런 애드리브 어떠냐'고 비밀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예고편에 나왔던 '자, 이제 갑니다. 출발합니다' 하는 장면도 애드리브였다. 제가 기어를 드라이브(D)에 놓지 않아서 차가 안 나갔다. 순간 '어? 왜 안 나가지. 감독님이 커트를 왜 안 하지.' 당황한 채로 연기를 이어가는데 카호가 드라이브로 바꿔줬다. 의도치 않은 애드리브 장면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나 역시 '블루 아워'같은 시기가 있었다"
 
'블루 아워' 심은경, 일본도 반한 밝은 매력 20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블루 아워> 시사회 및 화상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심은경 배우가 질문에 답하며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블루 아워>는 완벽하게 지친 CF 감독이 자유로운 친구 기요우라(심은경)와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고향으로 여행을 떠난 이야기를 그린 힐링 무비다. 22일 개봉 예정.

▲ '블루 아워' 심은경, 일본도 반한 밝은 매력 ⓒ 이정민


한편 <블루 아워>는 일본 신인 감독의 등용문인 '츠타야 크리에이터스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상하이 국제 영화제에서도 아시아 부문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코타 감독은 한국 관객들도 영화에 공감해주길 바란다며 "다른 영화에서 잘 그려지지 않는 소소한 감정선, 미묘한 변화를 읽어주시면 좋겠다. 특별히 큰 사건은 없지만 다들 자기 이야기라고 느낄 지점들은 많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심은경은 "나 역시 '블루 아워'같은 시기가 있었다"며 고민했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아역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넘어갈 즈음, 영화 속 스나다가 느꼈던 감정을 나도 느꼈다. 내가 뭘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고, 항상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같은 게 있었다. 그게 도리어 제 발목을 많이 붙잡더라. 지금은 나름대로 고민이 있을 때 소화하는 법을 익혀나가고 있다. 그래서 <블루 아워>가 내게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저뿐만 아니라 누구든 그런 과정이 있기 마련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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