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래로 불리는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대구전에서 1골 1도움으로 상주 상무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의 미래로 불리는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대구전에서 1골 1도움으로 상주 상무의 승리를 이끌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상주 상무의 돌풍이 무섭다. 1골 1도움씩 기록한 오세훈과 강상우의 활약을 앞세워 난적 대구FC를 제압하고, K리그1 3위를 질주했다.
 
상주는 18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2라운드에서 2-0으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상주는 7승 3무 2패(승점 24)로 3위를 유지, 2위 전북(승점 25)와의 승점차를 1점으로 좁혔다. 대구는 5승 4무 3패(승점 19)로 5위에 머물렀다.
 
대구 압도한 상주의 매서운 공격력
 
상주는 4-1-4-1을 가동했다. 골문을 이창근이 지켰고, 포백은 배재우-김진혁-박병현-안태현으로 구성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박용우, 2선은 김보섭-이찬동-한석종-강상우, 최전방은 오세훈이 포진했다.
 
대구는 3-5-2로 맞섰다. 구성윤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조진우-정태욱-김재우 스리백 라인이 가동됐다. 미드필더 5명은 정승원-츠바사-김선민-류재문-김우석, 투톱은 세징야-김대원 콤비가 나섰다.
 
상주는 전반전 45분 동안 압도적인 전력을 선보였다. 경기 시작 1분도 지나지 않아 김보섭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구성윤 골키퍼가 선방했다.
 
상주는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의 볼배급을 중심으로 2선 미드필더와의 원투 패스를 통해 공간을 점유하며 기회를 엿봤다.
 
전반 15분 대구는 모처럼 역습 기회를 맞이했는데 김대원의 중거리 슈팅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
 
볼 점유율에서 열세를 보인 대구는 수비에만 치중할 수 밖에 없었다. 세징야-김대원 투톱이 압박의 강도를 낮추며 체력을 아꼈고, 1차 저지선을 구축했다. 상주 공격이 하프 라인을 넘어서면 대구의 중앙 미드필더 3명이 공간을 좁히며 압박을 가했다. 그럼에도 상주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했다.
 
상주는 전반 21분과 24분 두 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전반 21분 오른쪽 골라인에서 크로스를 박병현이 슬라이딩 왼발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3분 뒤에는 오른쪽에서 강상우의 낮은 크로스에 이은 박용우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전반 37분에는 한석종의 슈팅이 구성윤 골키퍼 품에 안겼고, 전반 추가 시간으로 접어든 46분 페널티 박스로 쇄도한 이찬동의 결정적 슈팅이 다소 빗맞으면서 무산시켰다.
 
 상주의 강상우가 대구전 득점 이후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상주의 강상우가 대구전 득점 이후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1골 1도움' 오세훈-강상우, 대구전 승리 합작
 
상주는 전반 무득점의 아쉬움을 후반 7분에서야 해소했다. 왼쪽에서 강상우가 오른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오세훈이 프리 헤더로 마무리 지었다.
 
대구의 이병근 감독대행은 후반 10분 중앙 미드필더 김선민을 빼고 골잡이 데얀을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데얀의 가세로 포메이션은 3-4-1-2로 바뀌었다. 세징야가 2선으로 한 칸 내려와서 찬스 메이킹을 맡았다.
 
후반 14분 세징야의 패스에 이은 츠바사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병근 감독 대행은 김우석을 빼고 이진현을 투입했다.
 
대구의 기세를 꺾기 위해 상주도 후반 19분 김보섭을 불러들이고, 문선민을 조커로 투입했다.
 
대구는 세징야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25분 김대원과 데얀을 거쳐 세징야의 슈팅 기회가 열렸지만 이창근 골키퍼에 가로막혔다. 후반 29분에도 세징야의 프리킥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대구의 좋았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후반 33분 상주의 환상적인 패스 플레이에 의한 추가골이었다. 오른쪽에서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오세훈이 욕심부리지 않고, 강상우에게 내줬다. 강상우는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깨끗하게 골망을 갈랐다.
 
대구는 완전히 동력을 잃었다. 후반 43분 츠바사가 박세진에게 거친 파울을 범하며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심상치 않은 상주 돌풍, 울산-전북과 선두권 다툼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상주의 완승이었다. 대구 특유의 빠른 역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높은 볼 점유율과 숏패스 게임을 통해 90분 동안 경기를 지배했다.
 
이날 대구전 승리는 오세훈-강상우 콤비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주는 전반에만 11개의 슈팅을 쏟아내고도 소득을 얻지 못하며 불안감을 남겼다.

하지만 해결사로 오세훈이 등장했다. 후반 7분 자신의 첫 번째 슈팅을 선제 득점으로 연결하며 답답한 영의 행진을 깨뜨렸다. 강상우의 정확한 크로스,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하는 위치 선정과 침착한 골 결정력이 돋보였다. 

후반 33분에는 역할을 바꿨다. 이번에는 오세훈이 강상우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두 선수 모두 각각 1골 1도움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초반 스트라이커 부재를 앓았던 상주는 오세훈의 가세로 탄력을 받고 있다. 오세훈은 지난해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이자 현재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할만큼 한국 스트라이커의 미래로 불리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에 몸담은 오세훈에게 1부리그에서 뛸 수 있는 상주 상무로 입대한 이번 2020시즌은 중요한 시험대와 같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인해 5라운드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오세훈은 6라운드 포항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번 대구전 득점을 포함, 7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K리그1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재능임을 입증하고 있다.
 
또, 강상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팀 내 최다인 5골을 터뜨리며 상주의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이다. 한국 대표팀 출신 문선민이 후반 조커로 나설만큼 강상우가 차지하는 팀 내 비중은 매우 높다. 올 시즌 상주의 14득점 가운데 오세훈과 강상우가 무려 절반이 넘는 9골을 책임지고 있다.
 
상주의 돌풍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군 부대 팀이라는 특수성으로 일관된 전력을 유지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성적에 관계없이 다음 시즌 K리그2로 강등을 앞두고 있어 동기부여가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1위 울산과의 승점차는 겨우 2점에 불과하다. 상주는 시즌 중반으로 치닫는 시점에서 울산, 전북과 선두 다툼을 벌일 수 있는 위치까지 따라붙은 것이다.
 
상주는 지난 7라운드 서울전부터 10라운드 전북전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10라운드에서 전북을 1-0으로 제압한데 이어 12라운드 대구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돌풍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12라운드 (2020년 7월 18일, 상주시민운동장)
상주 상무 2 – 52분 오세훈 78분 강상우
대구FC 0
 
상주 4-1-4-1/ 이창근/ 배재우, 김진혁, 박병현, 안태현/ 박용우/ 김보섭 (64'문선민), 이찬동 (74'이동수), 한석종, 강상우 (86'박세진)/ 오세훈
 
대구 3-5-2/ 구성윤/ 조진우, 정태욱, 김재우/ 정승원, 츠바사, 김선민 (55'데얀), 류재문, 김우석 (59'이진현)/ 세징야, 김대원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오세훈 강상우 상주 K리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