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유명 스타들의 홍보 활동이 최근 눈길을 모은다.  신비주의에 가까울 만큼 방송 출연과는 거리가 멀었던 배우들이 TV 예능에 등장하는 건 어느새 기본이 되었고 유튜브나 이른 아침 라디오 등 예상밖 영역까지 과감히 선택하면서 자신이 나온 신작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덕분에 다양한 매체를 통한 스타들과의 만남이 팬들에겐 놀라움과 반가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예전에 비해서 다양해진 그들의 홍보 활동에는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일까?

유튜브 출연...아이돌에겐 기본, 이젠 배우들도 적극적 
 
 '반도' 강동원의 유튜브 예능 '문명특급' 출연은 각종 기사가 쏟아질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반도' 강동원의 유튜브 예능 '문명특급' 출연은 각종 기사가 쏟아질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 SBS

 
요즘 가장 뜨거운 미디어 도구 중 하나인 유튜브 채널은 연예계 홍보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단으로 적극 사용되는 편이다. 유명 인터넷 크리에이터의 개인 채널과 방송사 또는 개별 프로덕션 업체가 개설한 웹예능 채널은 가장 환영받는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는 편이다. 특히 아이돌 그룹들에겐 신곡 활동시 필수 출연 프로로 이들 채널들은 1순위에 해당된다. 휴대폰 화면 비율에 맞춘 딩고뮤직 <세로 라이브>, 엠넷 <릴레이 댄스> 처럼 새 노래를 완곡으로 선사하는가 하면 각종 아이돌 전문 웹예능에 등장해 본인들의 끼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최근 들어선 개봉을 앞둔 새 영화 홍보를 위해 스타 배우들도 웹예능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EBS <자이언트펭TV>만 하더라도 이미 신작 영화 출연진들의 단골 코스로 활실히 자리매김했다. 얼마전 영화 <반도>의 주연배우 강동원은 동료 이정현, 이레 등과 함께 스브스뉴스 <문명특급>에 출연해 기대 이상의 입담과 과거 흑역사 등을 함께 소개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앞서 지난 2월 정우성, 전도연 역시 이 채널에 등장해 당시 새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을 알리는데 전력을 다한 바 있다. 

​"얼마나 대단한 채널이길래 거기 출연하는 것 만으로도 기사가 날까?"  

연예 정보 프로그램 인터뷰를 제외하면 이렇다한 TV 예능 출연을 하지 않던 그의 행보는 강동원 본인에게도 놀라움이었다. 20대 여성 시청자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해당 채널의 인기와 영향력은 새 영화를 알려야 하는 입장에선 적절한 선택지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문명특급> 구독자들의 연령대가 영화 시장의 실수요자 층과도 어느 정도 교집합을 이룬다는 측면 역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짐작된다.  

홍보 위해서라면 이른 아침에도
 
 MBC '굿모닝 FM 장성규 입니다'에 출연한 지코, 배종옥, 신혜선

MBC '굿모닝 FM 장성규 입니다'에 출연한 지코, 배종옥, 신혜선 ⓒ MBC

   
라디오 역시 신작 홍보를 위한 출연이 빈번한 매체 중 하나다. 보통 낮시간때 SBS <2시탈출 컬투쇼>나 <최화정의 파워타임>, MBC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등 청취율 높은 인기 프로그램엔 새 노래, 드라마, 영화를 알리기 위한 스타들의 등장이 거의 매일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선 오전 7~8시 무렵 라디오 방송에도 유명 배우, 가수들의 출연이 심심찮게 이뤄지고 있다.

​늦은밤 혹은 새벽까지 각종 작업이 이뤄지는 업종 특성상 이른 아침 라디오는 연예인들에겐 꼭두새벽 마냥 잠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 속 출연이라는 부담감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수개월에 걸쳐 혼신을 다해 열연을 펼친 새 영화이나 음반 등을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는 기회임을 감안한다면 이런 수고 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아침 시간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지코, 박재범 등 힙합 스타들의 등장은 그래서 의외의 즐거움을 안겨준다. 

​출근 시간대에 전파를 타는 SBS <김영철의 파워FM>과 MBC <굿모닝 FM 장성규입니다>는 오후 시간 못잖게 유명 스타 초대손님을 자주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이다. 코로나 여파로 3개월 이상 개봉이 지연된 <결백>의 주연배우 배종옥과 신혜선은 JTBC <아는 형님>, SBS <런닝맨 >등 예능 외에도 <굿모닝 FM>에서 열성적인 홍보 활동에 임했다.  

대중들과의 접촉 경로 축소...더 바쁘게 뛰어야 하는 요즘
 
 예능 출연이 드문 배우 황정민과 이정재는 MBC '전지적 출연시점'에 등장하는가 하면 아이돌 걸그룹 트와이스는 6070세대 시청자가 많은 '6시 내고향'에 나와 관심을 모았다.

예능 출연이 드문 배우 황정민과 이정재는 MBC '전지적 출연시점'에 등장하는가 하면 아이돌 걸그룹 트와이스는 6070세대 시청자가 많은 '6시 내고향'에 나와 관심을 모았다. ⓒ MBC, KBS

 
신작 홍보를 위한 스타들의 각종 매체 출연은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노래 제목이 어울릴 만큼 상상을 초월하기도 한다. 트와이스가 아이돌과 거리가 먼 노년층 시청자가 많은 KBS <6시 내고향>에 깜짝 출연하고 지코는 YTN 기상캐스터로 깜짝 등장했다.

이러한 파격 행보는 대중들과의 접촉 경로가 대폭 줄어든 요즘의 현실과 크게 관련되어 있다.

불과 6~7개월전만 해도 영화계에선 일반 관객 대상 시사회, 레드카펫, GV 등 각종 행사를 열어 대중들과의 접촉 기회 마련하는 게 기본적인 일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론 상당 부분 축소되었다. 음반 발매 당일 기자들을 현장으로 불러 모으고 저녁 시간엔 팬들을 초대한 쇼케이스 개최로 성대하게 신작 발표를 알리던 가요계도 온라인 행사 위주로 전환한지 오래다.  

이렇다보니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마련한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경로는 대폭 줄어들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배우나 가수들은 조금이라도 더 부지런히 움직일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TV, 라디오, 유튜브 출연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 조성되었다. 

좀처럼 예능에선 보기 힘들었던 유아인은 <나 혼자 산다>로 자신의 일상을 공개해 자신의 새 영화 <#살아있다> 흥행에 큰 힘을 보탰고 황정민과 이정재 역시 MBC <전지적 참견시점> 출연 예고만으로 큰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강동원, 트와이스처럼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프로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각종 기사가 쏟아지기 때문에 이로 인한 부수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연예인 본인에 대한 친근감을 키움과 동시에 이를 작품 흥행으로 직결시킬 수만 있다면 TV, 유튜브, 라디오를 가리지 않는 스타들의 파격 행보는 한동안 미디어 홍보의 기본처럼 정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유튜브 신작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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