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서울촌놈'

tvN '서울촌놈' ⓒ CJ ENM

 
인기예능 <1박2일>의 주역들이 tvN에서 모였다. '시즌1' 이승기와 '시즌3' 차태현을 앞세운 <서울촌놈>은 서울에서만 살아온 이들이 매회 초대손님이 살아 온 동네를 체험해 보는 로컬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이미 각종 예능에서 최고의 웃음과 입담을 자랑해 온 두 사람의 만남뿐만 아니라 <1박2일> 시즌3을 이끌었던 유호진PD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서울촌놈>은 제작 이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여행 예능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요즘, 예능 고수들을 앞세운 이들의 여행은 어떤 맛일까.

확실한 조합 + 기대 이상의 재미
 
 지난 12일 방영된 tvN '서울촌놈'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tvN '서울촌놈'의 한 장면. ⓒ CJ ENM

 
​지난 12일 첫 여행지로 선택된 부산편의 초대손님은 배우 장혁과 이시언, 그리고 래퍼 사이먼도미닉(쌈디)이었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엉뚱한 입담으로 사랑받는 이시언과 쌈디, 여기에 제작진에 제시한 각종 미션을 실패하며 허당미를 뽐낸 장혁 등은 차태현, 이승기와 함께 좋은 합을 이뤄냈다.

제작진이 제시한 여러 국밥 중 실제 장혁이 예전부터 즐겨찾던 단골 국밥집의 국밥을 선택해야 하는 미션에서 허무하게 실패했다. 태종대의 해산물을 맛보기 위해 게임에 임한 초대손님들은 보기 좋게 패하고 해산물 한입 맛보기 위해 뜨거운 날씨 속 계단을 오르내리는 벌칙을 수행해야 했다.

유호진 PD의 장기 '추억 소환하기'
 
 지난 12일 방영된 tvN '서울촌놈'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tvN '서울촌놈'의 한 장면. ⓒ CJ ENM

 
<서울촌놈> 첫회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쌈디의 추억 소환이었다. 제작진은 1990년대 말 힙합 클럽에서 콜라 마시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던 중학생 시절 쌈디의 옛 기억을 찾아주기 위해 당시 힙합클럽 사장님과 아르바이트생을 찾아 한자리에 모시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IMF 금융위기로 클럽은 콜라텍으로 바뀌었고 이후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지만 힙합음악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쌈디에겐 여전히 울렁이는 무언가가 남아있던 모양이다. 사장님과 20여 년 만의 만남에서 울컥한 그는 당시의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했다.

​여타 예능었다면 단순히 왁자지껄하게 즐기는 내용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겠지만 <서울촌놈>은 좀 달랐다. 유호진 PD의 장기인 '추억 소환하기'가 보여준 감동때문으로 보인다.

류 PD는 <1박2일>시즌3 서울 여행(2014년)을 통해 멤버들 부모님의 추억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고, 특히 고 김주혁+김무생 부자의 이야기를 담아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최고의 한방>에선 1990년대와 2010년대를 시간여행으로 연결시켰고 <수요일은 음악프로>에서는 LP와 카세트테이프, 미니홈피 BGM으로 이어진 옛 가요들을 수시로 재소환하기도 했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런 전개로 출연진과 시청자 모두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건 그만의 장기이자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예능 고수들의 맹활약, 일요일을 부탁해!
 
 지난 12일 방영된 tvN '서울촌놈'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tvN '서울촌놈'의 한 장면. ⓒ CJ ENM

 
무엇보다도 <서울촌놈>의 매력은 차태현, 이승기의 탁월한 예능감이다. 연기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에서도 맹활약해 온 두사람 답게 새 예능에서도 절대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두사람은 첫회부터 확실한 케미로 <서울촌놈>을 이끌어가고 있다. 

​오랜기간 tvN은 케이블 예능의 대표주자로서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주말, 특히 일요일 저녁~밤 시간대엔 대표작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추리 마니아들의 환영을 받은 <대탈출>, 퀴즈 예능 <문제적남자>(시즌1~2 당시) 등이 있긴 했지만 폭발적인 인기와는 거리리감이 있다. 나영석 PD로 상징되는 <삼시세끼>, <신서유기> 등 금요일 밤 인기작들의 강력한 존재감과 비교하면 말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촌놈>의 등장은 기대감을 높인다. 12부작이라는 제약이 존재하지만 다양한 초대손님들의 추억여행으로 감동과 즐거음을 잘 버무린다면 일요일 대표 예능의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제 일요일 밤은 tvN<서울촌놈> 덕분에 모처럼 시끌벅적한 웃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