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EPL 재개 첫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

토트넘의 EPL 재개 첫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 ⓒ AP/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이 본머스전에서도 침묵하며 5경기 연속 무득점의 부진에 빠졌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13승 10무 11패(승점 49)로 9위에 머물렀다. 본머스는 7승 7무 20패(승점28)을 기록, 18위를 유지했다.
 
'후반 출전' 손흥민, 유효슈팅 0개로 부진
 
이날 조제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벤치 자원으로 분류했다. 4-3-3 포메이션에서 최전방은 스티븐 베르흐베인-해리 케인-에릭 라멜라가 포진했고, 중원은 무사 시소코-해리 윙크스-지오바니 로 셀소로 구성됐다. 포백은 벤 데이비스-얀 베르통언-토비 알더베이럴트-세르주 오리에,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본머스는 4-4-2로 맞섰다. 투톱 칼럼 윌슨-조슈아 킹, 허리는 주니어 스타니슬라스-제페르손 레르마-댄 고슬링-데이비드 브룩스, 포백은 디에고 리코-로이드 켈리-나단 아케-아담 스미스, 골키퍼 장갑은 아론 램스데일이 꼈다.
 
토트넘이 전반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본머스의 촘촘한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볼 점유율 우위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은 답답함을 자아냈다.
 
전반 중반에는 본머스의 공세가 매서웠다. 강도 높은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의 빌드업을 제어했다. 토트넘도 최전방 원톱 케인이 하프 라인 밑까지 내려오며 수비에 힘써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전반 44분 라멜라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고, 전반 45분 스타니슬라스의 슈팅을 요리스 골키퍼가 쳐냈다. 토트넘은 전반 45분 동안 고작 슈팅 2개에 그칠만큼 졸전을 펼쳤다.
 
모리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베르흐베인, 로 셀소를 빼고 손흥민과 탕귀 은돔벨레를 교체 투입했다. 손흥민은 왼쪽 윙 포워드 자리에 포진했다.
 
후반 들어 다시 토트넘이 흐름을 빼앗았다. 후반 6분 케인의 프리킥 슛, 19분 윙크스의 슈팅은 모두 득점과 거리가 멀었다.
 
모리뉴 감독은 후반 30분 시소코 대신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럼에도 분위기 반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후반 33분 오리에의 크로스에 이은 라멜라의 헤더슛은 골문 밖으로 향했다. 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우라의 슛도 수비수에게 걸렸다.
 
토트넘은 후반 막판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다. 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스타니슬라스의 크로스를 킹이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45분에도 세트피스에서 윌슨이 오버해드킥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는데 VAR 판독 결과 핸드볼이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윌슨이 요리스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서 살리지 못했다.
 
모리뉴의 손흥민 사용법 이대로 괜찮을까
 
손흥민은 언제나 모리뉴 체제에서 선발로만 출전했다. 그러나 이번 본머스전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했고, 후반 조커 자원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볼터치는 41회로 비교적 많았다. 왼쪽 측면과 중앙을 활발하게 오갔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드리블 성공, 크로스는 없었고, 슈팅 1개마저도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그나마 패스 성공률 85%가 긍정적인 지표였다.
 
영국 축구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 토트넘 최저 평점인 4점을 부여했다. 이 언론은 "손흥민이 경기에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자신감이 부족했다"고 평했다.
 
축구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 역시 손흥민에게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낮은 6.2점을 매겼다. 은돔벨레, 모우라는 가장 낮은 6.1점을 받았다. 
 
이날 졸전을 두고 손흥민 한 명에게 책임을 전가하긴 어렵다. 전체적으로 토트넘의 공격 전술은 매우 단조롭고 창의적이지 못했다. 90분 내내 답답한 상황을 반복했다. 이날 토트넘은 90분 동안 유효슈팅 0개를 기록했는데, 유효슈팅 0개에 머무른 것은 지난해 2월 첼시전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손흥민의 부진도 심각하다. 5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재개 이후 특유의 날카로움이 사라졌다. 특히 지난 4경기 중 유효슈팅 0개로 마감한 경기가 무려 세 차례나 된다. 심지어 웨스트햄, 셰필드전에서는 단 1개의 슈팅조차 없었다.
 
급기야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본머스전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모리뉴 감독은 부분적인 로테이션을 예고한 바 있다. 사실 손흥민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모리뉴 감독은 공격진에게 지나치게 많은 수비 가담을 요구한다. 물론 기본 전술 콘셉트가 선수비 후역습이기 때문에 감독 지시를 따르는 것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손흥민과 모리뉴 전술의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데 있다. 공격 상황 때 높은 집중력으로 득점을 마무리 지으려면 최대한 골문과 가까이 근접해야 한다. 또, 체력을 아껴야만 결정적인 순간 임팩트를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손흥민은 수비 진영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잦다. 상대 페널티 박스까지의 거리는 길어지고, 이에 따른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시즌 재개 후 2승 2무 1패에 그친 토트넘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4위 레스터(승점59)와의 승점 차는 10점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