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수정 : 7월 9일 오전 11시 35분]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수원 삼성과 FC 서울과의 경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수원 삼성과 FC 서울과의 경기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KFA) 심판위원회가 이례적으로 오심을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지난 8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수원 삼성(이하 수원)과 FC 서울(이하 서울)과의 경기 후반 수원의 반칙에 의한 프리킥 판정을 오심으로 봤다. 이 판정으로 서울은 프리킥에 의한 제2의 플레이로 결국 득점에 성공, 2-3으로 끌려가던 경기의 균형을 극적으로 맞추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물론 심판위원회가 뒤늦게 오심을 인지하고 이를 인정했다는 사실은 프로축구에 던져주는 희망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심판의 오심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있어 왔지만, 이를 인정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이로 인한 감독과 선수들의 불만 역시 적지 않았다. 

앞서 공정한 판정을 위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도입한 6심제를 비롯 심판 사전 배정 예고제와 VAR 도입으로 어느정도 효과를 보긴 했다. 과거 K리그는 심판 배정, 운영 업무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담당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는 대한축구협회가 모두 맡게됐다. 이에 따라 이번과 같은 심판 판정의 오심 문제를 인정하는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 주기에 이르렀다. 실로 긍정적이지 않을 수 없는 결정이다.

하지만 이번 오심에 내재돼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 개선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어 한편으로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프리킥 선언 판정에 VAR 판정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원 대 서울전은 '슈퍼매치'라는 경기의 중요성과 함께 승.패에 대한 결과의 영향이, 그 어느 경기보다 높아 VAR 판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수원과 서울은 90분 경기 동안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그래서 수원의 선제골인 페널티킥 득점도 VAR 판정의 결과물로 나타났다. 이 판정에 심판은 핸드볼 반칙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고, 급기야 수원 선수들의 항의를 받고 VAR 판정 후 결국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후에도 객관적으로 VAR 판정이 요구되는 푸싱과 핸드볼성 플레이가 나타났지만 심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한 경기에서 양 팀이 골포스트를 2번씩이나 맞추고 크로스바 역시 맞추는 숨막히는 상황이었던 터라 심판도 경기 진행에 부담감이 따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심판은 이 같은 분위기에 고무되어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냉정하고 신속, 정확한 판정에 전념해야 한다. 그것이 곧 심판의 본연에 임무이고 책임이며 가이드라인이 아닌 주관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심판은 자신은 과연 어떤 성향의 심판인가 되돌아 볼 필요성이 있다.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심판은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에 판정의 공정성은 곧 심판이 준수해야 할 최대 임무이다. 만약 이를 준수하지 못한다면 판정은 논란을 야기시키고 또한 오심으로 경기를 그릇칠 수 있다.

물론 심판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실수가 경기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분명 수원과 서울 경기에서의 심판 판정은 경기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오심이었다. 그렇다면 K리그 심판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스스로 확신이 결여된 판정과 위험지역 및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서 만큼은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VAR 판정에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그것이 곧 현명한 방법이며 아울러 오심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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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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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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