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화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롯데 장원삼

7일 한화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롯데 장원삼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소속인 장원삼은 KBO리그 통산 121승을 거둔 베테랑 선발투수다. 2012년에는 다승왕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거머쥐며 투수로서 정점을 찍었던 그였지만, 그 역시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2018시즌이 종료된 이후 10년 가까이 뛰며 4번의 우승에 기여한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야 했고 2019년에는 삼성 시절 함께했던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에서 재기에 도전했다. 하지만 떨어진 구위는 좀체 회복되지 않았고, 관록과 경기운영으로만 버티기엔 한계가 보였다. LG에서도 방출된 장원삼이 현역 연장 대신 은퇴를 택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장원삼은 '1년 더'를 외치며 롯데를 찾았다. 바로 입단 계약을 맺지는 못했다. 20대 초반 선수들이 주로 뛰었던 롯데와 NC 다이노스 교류전에 등판해 입단 테스트를 제안 받았다.

통산 121승 투수인 장원삼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제안이었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테스트에 합격한 그에게 주어진 보직은 2군 선발투수였다.

본인 역시 2군 로테이션을 채우며 1군에 힘이 될 수 있는 순간에 도움이 되겠다는 소박한 희망을 밝혔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시즌이 개막된 이후에도 바뀌지 않았다. 지난 7월 1일 경기에서 장원삼은 시즌 2번째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첫 선발 기회를 받았던 5월 12일 두산전에서 3이닝 10피안타 5자책점으로 난타당한 이후, 다시 받은 기회였다.

시즌 첫 등판에서 부족함을 느낀 그는 퓨쳐스리그에서 후배들과 함께 자신의 투구를 갈고 닦는데 집중했다. 상무를 포함해 퓨쳐스리그 팀을 상대로 컨디션 조율에 성공한 그는 후배 서준원이 휴식 차원에서 1군 말소되며 선발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었다.

▲ 롯데 장원삼의 최근 8시즌 주요 기록
 
 롯데 장원삼의 최근 8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장원삼의 최근 8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장원삼 본인에게는 귀중한 선발 등판 기회였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전날 경기였던 6월 30일 경기에서 롯데는 NC와 연장 11회말 접전을 펼쳤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소모된 상태에서 상대 선발은 리그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한 구창모였다. 롯데 벤치에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마차도와 김준태, 한동희 정도를 제외하면 전원 백업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장원삼에게는 시작부터 김이 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생각하기에 따라서 벤치에 서운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장원삼은 결코 상황에 불만을 품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공을 던졌다. 그 결과, 의외의 호투가 따라왔다. 비록 NC의 강타선을 완벽하게 제어하지는 못했지만, 6이닝을 소화하며 5자책점만 기록했다. 전날 11명의 투수가 등판해 선발이 반드시 긴 이닝을 소화해주어야 했던 롯데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었다.

2군 라인업 속에서 고군분투한 끝에 장원삼은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1군 잔류라는 값진 보상을 얻을 수 있었다. 또, 7일 한화전에서 시즌 3번째 선발등판 기회까지 얻게 됐다.

그리고 장원삼은 자신에게 주어진 세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7일 등판에서 한화 타선을 상대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수비가 뛰어난 마차도가 실책을 저지르는 등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6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며 삼성 시절이던 2018시즌 5월 23일 롯데전 이후 789일만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선발 투수로 재기의 기회를 잡은 롯데 장원삼

선발 투수로 재기의 기회를 잡은 롯데 장원삼 ⓒ 롯데 자이언츠

 
손목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노경은이 아직까지 경기에 출전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장원삼은 계속 선발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허문회 감독은 상황에 따라 장원삼을 선발투수로 쓰지 않더라도 불펜으로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롯데는 은퇴 위기에 처한 장원삼에게 마지막으로 손을 뻗은 구단이다. 그랬던 롯데가 최근 부진한 경기를 거듭하며 리그 8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과연, 장원삼은 자신에게 마지막 기회를 제공한 롯데 구단에 계속된 호투를 선사할 수 있을까? 분명한 사실 하나는 '통산 121승 투수' 장원삼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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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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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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