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발렌시아 이강인이 바야돌리드전에서 시즌 2호골을 성공시키며 발렌시아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 이강인 발렌시아 이강인이 바야돌리드전에서 시즌 2호골을 성공시키며 발렌시아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 발렌시아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이강인(발렌시아)이 286일 만에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발렌시아는 8일 오전 2시 30분(한국 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44분 이강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발렌시아는 최근 4경기 연속 무패의 사슬을 끊고, 13승 11무 11패(승점 50)을 기록, 8위로 뛰어올랐다.
 
'후반 조커' 이강인, 극적인 결승골로 팀 승리 견인
 
이날 이강인은 평소처럼 벤치에서 시작했다. 발렌시아는 4-4-2를 가동했다. 케빈 가메이로-막시 고메스가 투톱을 이뤘고, 허리는 카를로스 솔레르-다니 파레호-제프리 콘도그비아-곤살로 게데스로 구성됐다.

포백은 알레산드로 플로렌찌-가브리엘 파울리스타-무크타르 디아카비-아드리안 게레로, 골문은 하우메가 지켰다.
 
발렌시아는 전반에 완전히 경기를 장악하며 7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14분 파레호의 프리킥 슈팅, 전반 15분 콘도그비아의 헤더는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22분 콘도그비아가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영의 균형이 깨진 것은 전반 30분이었다. 발렌시아는 빠른 역습 상황에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파레호가 오른쪽을 침투하는 가메이로에게 패스했고, 가메이로가 문전으로 낮게 크로스했다. 이 공을 고메스가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후반 2분 만에 빅토르 가르시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보로 곤살레스 감독 대행은 후반 19분 마누엘 바예호, 프랑시스 코클랭, 이강인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이강인은 최전방과 중원을 자유자재로 오가면서 키핑에 이은 패스 전개로 플레이메이킹을 도맡았다. 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고메스의 헤딩슛을 도우며,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마침내 이강인은 후반 44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수비수 2명을 앞에 둔 상황에서 벼락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2호골이자 결승골. 발렌시아는 5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구단 재계약 거절' 이강인, 남은 3경기서 가치 끌어올릴까
 
이강인은 올 시즌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페란 토레스, 카를레스 솔레르, 곤살로 게데스, 데니스 체리셰프와의 경쟁에서 밀린 이강인은 선발보단 주로 후반 교체 자원으로 활약했다.
 
주 포지션이 2선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강인은 플랫형 4-4-2 포메이션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측면에서는 주력이 부족했고, 중앙 미드필더로 뛰기에는 활동량이 적었다. 수비보단 공격 지향적인 스타일을 지닌 이강인은 팀 전술과 맞지 않는 옷을 입어야 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알베르르 셀라데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면서 보로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보로 체제로 치러진 2경기에서 이강인은 결장했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달 19일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다리를 가격해 퇴장을 당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6일 발렌시아 지역 언론 <수페르데포르테>는 6일 "이강인이 발렌시아 구단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하고 이적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적설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강인이 터닝 포인트를 마련한 것은 이번 바야돌리드전이었다. 선발 출장은 아니었지만 보로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 경기였다. 이강인은 총 26분을 소화하며 패스성공률 85%를 기록, 공격 작업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그리고 후반 44분 환상적인 극장 결승골을 작렬하며 위기에 처한 팀을 구했다.
 
지난해 9월 25일 헤타페전에서 라 리가 데뷔골 이후 9개월 12일(286일) 만에 나온 득점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을 부여했다. 발렌시아 팀 내에서 콘도그비아(7.9점), 고메스(7.7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뿐만 아니라 최근 1무 3패로 부진의 늪에 빠진 발렌시아(승점 50)는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하며, 8위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6위 헤타페(승점 53)과의 격차를 좁히며 유로파리그 진출 가능성의 작은 불씨를 살렸다.
 
비록 이강인은 올 시즌 더딘 성장세를 보였지만 아직 2001년생의 불과한 유망주다. 정교한 테크닉, 탈압박, 볼 간수, 넓은 시야를 이용한 패싱력은 이강인의 최대 장점이다.

발렌시아는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강인이 올 여름 이적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면 잔여 일정에서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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