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웹예능 '돈플릭스'의 한 장면

MBC 웹예능 '돈플릭스'의 한 장면 ⓒ MBC

     
각 방송사들이 유튜브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펼치는 요즘 MBC도 뒤늦게 디지털 전용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기 예능인 김구라를 앞세운 <구라철>로 이미지 쇄신에 나선 KBS에 이어 MBC는 지난 1월부터 개그맨 정형돈을 주인공으로 한 <돈플릭스>를 통해 유튜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돈플릭스>는 정형돈이 장수 프로그램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이하 서프라이즈)열성팬이라는 점에 착안, 시즌1을 통해 <서프라이즈> 팬미팅을 개최했다. 팬미팅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정형돈과 출연배우들의 활약상이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 바 있다.   

개그맨 감독과 <서프라이즈> 출연진이 뭉쳤다
      
 MBC가 제작하는 유튜브 웹예능 '돈플릭스'의 한 장면

MBC가 제작하는 유튜브 웹예능 '돈플릭스'의 한 장면 ⓒ MBC

 
​지난 6월 28일부터 매주 일요일 공개 중인 <돈플릭스> 시즌2에선 정형돈을 주측으로 단편영화 제작에 돌입했다. 시즌1에서처럼 김하영, 박재현, 손윤상 등 <서프라이즈> 배우들도 출연한다. 연출자로는 이미 몇 편의 단편영화를 만든 감독 겸 개그맨 박성광이 낙점받았다.

이들은 여러 차례의 수정작업을 거친 끝에 제작자 정형돈이 직접 집필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본격적인 촬영 준비에 돌입했다. ​'형광필름'이라는 간판까지 내걸고 야침차게 출발했지만 처음부터 혼란의 연속. 전문 영화인들이 아니다 보니 영화 제작이 순탄하게 흘러갈 리 만무했다.

2002년부터 방송되고 있는 <서프라이즈>는 세계의 각종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짧은 분량의 드라마 형식으로 재구성해 방영하면서 적잖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하지만 감정보다는 정보 전달이 우선시되는 드라마 특성상 부득이하게 과장된 표정과 몸동작을 연기하기 마련이었다. 따라서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 검증도 필요했다. 

<서프라이즈> 배우들에 대한 편견
 
 MBC 웹예능 '돈플릭스'의 한 장면

MBC 웹예능 '돈플릭스'의 한 장면 ⓒ MBC

 
결국 제작진의 주선으로 <돈플릭스> 멤버들은 진짜 영화감독과 프로듀서를 만날 수 있었다.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선 인물은 <보통사람>을 연출했고 최근 새 영화 <국제수사> 개봉을 앞둔 김봉한 감독, 그리고 장성원 프로듀서였다.

<서프라이즈> 배우들은 이 자리에서 연기 오디션을 받았다. <국제수사> 대본을 받은 배우들은 대사 외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전반적인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또 상대 배우 캐릭터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한 캐릭터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매주 다양한 캐릭터를 많이 소화해야 하니까."

​오디션을 진행한 김봉한 감독과 장성원 프로듀서는 <서프라이즈> 배우들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동안 왜 오디션을 보지 않았나?"라는 장성원 프로듀서 날카로운 질문에 배우 손윤상씨는 "저희가 오디션을 보면 시선이 너희에게 빼앗기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면서 탈락시킨다"고 답변했다. '재연 배우'라는 이미지 때문에 애초에 드라마나 영화의 문턱조차 넘을 수 없었던 것이다. 
 
 MBC 웹예능 '돈플릭스'의 한 장면

MBC 웹예능 '돈플릭스'의 한 장면 ⓒ MBC

 
<돈플릭스>는 각 편당 10분 남짓한 길이의 영상으로 표면적으로는 여타 웹 예능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서프라이즈>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재평가와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뻔한 칭찬보다 냉철한 지적은 <서프라이즈> 배우들에게 보다 나은 연기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오랫동안 본인의 이름 대신 '재연 배우'라는 타이틀로 불려왔지만 이번 단편영화 제작을 통해 본인들의 이름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웹 예능 한편이 재연 배우에 대한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지켜보자.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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