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KIA 타이거즈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마무리 문경찬이 꾸준히 순항하다 최근 몇 경기에서 난타당한 것이 이유 중 하나다. 공격적인 투구를 자랑하는 문경찬은 최근 3경기 등판 중 2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으며 블론 세이브 패전을 기록했다. 

타선의 핵심인 외국인 타자 터커의 갑작스런 침묵도 KIA의 고민 중 하나다. 터커의 시즌 기록은 타율 0.307 11홈런 4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44로 외형적으로는 준수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이미 2.0이다. 

하지만 6월 19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4타수 4안타 2루타 2개 홈런 1개 3타점의 맹타 이후 터커의 방망이는 급격히 잦아들었다. 다음날인 6월 20일 광주 삼성전부터 7월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122 홈런 없이 1타점 OPS 0.421로 부진하다. 해당 기간 동안 멀티 히트 경기는 한 차례도 없었다. 

터커의 장점 중 하나는 선구 능력이다. 그는 지난해 44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38개의 볼넷을 얻어 '볼삼비'로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이 0.86이었다. 최근 11경기에서도 터커의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5삼진에 7볼넷으로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아 삼진 대 볼넷의 비율이 1.40이었다. 

▲ KIA 터커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볼삼비'에는 문제가 없지만 나머지 타격 지표의 하락은 터커의 타구 질이 떨어졌다고 풀이할 수 있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체력적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터커는 KIA가 치른 50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217타석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석에 나섰다. 수비 이닝도 388.2이닝으로 팀 내 2위이며 KIA 외야수 중 가장 많다. 일각에서는 시즌 초반 리그 최고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힐 만큼 맹타를 휘둘렀던 터커가 오버 페이스를 했다는 시선도 있다. 

지난해 KIA는 외국인 타자 해즐베이커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1군 출전 11경기에서 타율 0.146 2홈런 5타점 OPS 0.580의 초라한 기록만을 남기고 조기 퇴출되었다. 
   
5월 중순 해즐베이커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터커는 타율 0.311 9홈런 50타점 OPS 0.860 WAR 3.02를 기록하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터커는 아쉬움으로 지적되었던 장타력을 보완해 11개의 홈런과 0.557의 장타율을 기록 중이다. 

타선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김선빈이 오른 발목 타박상과 왼쪽 대퇴 이두근 염좌 진단으로 이탈해 KIA의 공격력은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터커가 시즌 초반의 타격 페이스를 되찾아 KIA의 상위권 도전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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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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