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무에타이협회장기 맥스 FC 컨텐더리그 20'대회 및 '퍼스트리그'가 지난 4일 대구시 대백프라자에서 개최됐다. 국내 최고 입식격투기 단체답게 맥스 FC는 그동안 매 대회 많은 팬들과 언론의 관심 속에서 이벤트를 치렀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상반기 계획 되었던 4번의 넘버링 대회를 열지 못했다. 

이번 대회 역시 코로나 19영향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펼쳐졌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출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을 비롯 손 소독제 사용을 하지 않은 인원은 출입을 제한하는 등 철저한 관리 감독 하에 대회가 진행됐다. 출입하는 인원의 인적사항 역시 일일이 확인했다. 이러한 자체 매뉴얼은 대구광역시청과 대구체육회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준화는 자신이 왜 챔피언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김준화는 자신이 왜 챔피언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 맥스 FC 제공

 
미들급 챔피언 김준화 승리+보너스, 조경재 KO상 수상
 
이번 대회 주인공은 미들급 챔피언 김준화(30·안양 삼산 총관)였다. 그는 맥스 FC의 도널드 세로니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구보다 부지런히 경기를 소화하며 맥스 FC 최다 출전(10회) 기록을 굳건히 하고 있기 때문, 그만큼 자기 관리를 잘하고 입식격투기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선수로 꼽히고 있다.

김준화와 맞붙은 상대는 20대 젊은 피 이명준(20·대구 팀 SF)이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6위의 랭킹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장이 빠르고 재능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주최측 역시 5월에 일찌감치 두 선수의 매치업을 메인이벤트로 낙점했다.

아쉽게도 이명준이 아직 김준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75kg 미들급 논타이틀전으로 치러진 경기에서 김준화는 시종일관 강력한 펀치를 뻗으며 이명준을 압박해 들어간 끝에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기량이 부족한 이명준 입장에서는 투지와 공격성을 살려야했지만 그러한 부분에서도 김준화의 기세를 꺾기 어려워 보였다. 

이명준은 필사적으로 김준화의 맹공을 피해 다녔고 그 과정에서 익살스러운 광경을 연출해 링 주위 관계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갑자기 어디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선수가 메인이벤트에 오른다는 걸 의아해하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경기를 보고 나시면 다를 것이다. 어떤 선수인지 제대로 보여드릴 것이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던 이명준이었으나 현격한 기량차 앞에서는 자신감도 의미가 없었다.

두 선수의 승부는 김준화의 거침없는 돌격과 이명준의 통통 튀는 재미가 더해져 베스트 경기상을 받았다. 김준화는 지난해 12월 김민석을 상대로 1차 방어전을 성공시킨바있는데, 웰터급에도 관심이 많아 맥스 FC 최초 2체급 챔피언을 노리고 있다.
 
 엄청난 하이킥을 선보인 조경재는 '베스트 KO상'까지 받았다.

엄청난 하이킥을 선보인 조경재는 '베스트 KO상'까지 받았다. ⓒ 맥스 FC 제공

 
권기섭(21·안양 IB짐)과 조경재(22·인천 정우관)의 –68kg 매치는 1라운드 2분 54초에 조경재의 KO승으로 끝이 났다.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권기섭은 라이트급 랭킹 1위로 '야생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맷집과 힘을 바탕으로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플레이를 즐긴다.

하지만 조경재의 화력 앞에서 권기섭의 맷집은 부서지고 말았다. 1라운드 경기 6초를 남기고 조경재의 하이킥이 권기섭의 목에 적중하는 순간 승부는 끝났다. 엄청난 한방을 보여준 조경재는 베스트 KO상까지 받았다.
 
 최은지와 이승희의 대결은 치열함 그 자체였다.

최은지와 이승희의 대결은 치열함 그 자체였다. ⓒ 맥스 FC 제공

 
유일한 여성부 경기(-58kg)에 출전했던 최은지(26·대구 피어리스짐)는 고교생 파이터 이승희(18·통영 트리거 흑진짐)를 판정승으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최은지는 대구 출신 여성 무에타이 국가대표다. 맥스 FC를 비롯해 종합격투기 대회 경험도 있으며 지난해 8월에 있었던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에 무에타이 국가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 대구에서 열린 '맥스 FC 컨텐더리그 18 in 대구'의 코메인이벤터로 출전했으나 일본의 우메노 메이에게 판정으로 패하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때문에 이번 경기에 나서는 각오가 남달랐고 관록의 우위를 앞세워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지금까지 대회를 준비할 때는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면서 운동을 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운동량을 채우는 것보다 운동하는 그 순간에 집중할 것이다"며 달라진 훈련법을 경기 전에 밝히기도 했다.

최은지와 맞섰던 고등학교 2학년생 이승희는 트리거 흑진짐 이동환 관장의 딸이다. 부친을 따라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부터 킥복싱을 접했고 삼보도 함께 수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두 개 대회 연속 KO승을 거둔 실력파로 이번 컨텐더리그를 통해 프로에 데뷔하게 됐다.

이승희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경기를 앞두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전 인터뷰에서 "상대 선수의 미트치는 영상을 봤는데 항상 준비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 결과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승부에 임하겠다. 이제 시작하는 '병아리다. 잘 부탁드린다"고 겸손하게 얘기를 했다.

이승희는 인터뷰는 겸손했으나 경기 내용까지 그렇지는 않았다. 이승희는 신예답게 거센 러시를 보여주며 격투계 선배 최은지에 맞섰다. 경기 내내 치열하게 치고받았다. 그런 가운데 관록에서 앞선 최은지가 정타 싸움에서 앞서며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최은지는 이날 주최측 대구 파이터로는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선수가 됐다.

한편 컨텐더리그에 앞서 퍼스트리그도 3경기가 열렸다. 모두 2-1 판정으로 승부가 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격렬한 대결이 펼쳐졌다. 전통 무에타이 출신 배상현(19·익산엑스짐)과 종합격투가 출신 김인기(21·몬스터하우스덕양)가 맞붙은 대결에서는 김인기가 이겼다.

배상현은 킥을, 김인기는 펀치를 앞세워 시작부터 화끈하게 충돌했다. 김인기는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시종일관 배상현을 압박했다. 배상현도 로우킥으로 김인기의 무릎에 지속적인 데미지를 입히며 반격했으나, 초반에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무에타이 출신 강영웅(17·안양IB짐)과 종합격투기 경험이 있는 김민규(20·울산팀매드)의 경기는 3라운드 판정 끝에 2-1 판정으로 김민규가 승리했다. 앞선 배상현과 김인기의 대결과 엇비슷한 양상이었다. 무에타이 킥의 강영웅과 종합격투기 펀치의 김민규의 대결이 이어졌다. 3라운드 초반 강영웅이 하이킥으로 김민규를 다운시키긴 했으나, 1, 2라운드 착실하게 포인트를 가져간 김민규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김현수(30·대구미르)와 허새움(30·부산전사)의 경기에서는 운영에서 앞선 허세움이 승리했다. 허세움은 1라운드 초반 다운을 뺏은 것을 비롯해 이후 지속적으로 거리를 좁히며 압박해오는 김현수를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막아낸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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