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향년 93세로 타계했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모리코네는 최근 낙상으로 인한 대퇴부 부상을 입어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을 거뒀다. 

1928년 로마에서 태어난 모리코네는 재즈 트럼펫 연주자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트럼펫과 순수 음악을 배웠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극심한 생활고를 버텨내기 위해 방송 음악을 작·편곡하기도 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영화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모리코네는 1960년대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등의 작품을 맡으면서 할리우드에서 명성을 쌓았다. 

처음에는 이른바 '스파게티 웨스턴'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스타일의 서부 영화를 주로 맡았으나 점차 다른 장르의 영화로도 활동 범위를 넓혔다. 

영화보다 더 유명한 '영화 음악' 만든 거장 

<미션>, <언터처블> 등으로 5차례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 실패했다. 특히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시네마 천국>으로는 후보에도 들지 못하면서 이탈리아 출신이라 차별당한다는 논란까지 벌어기지도 했다. 

그러나 아카데미 측은 2007년 모리코네에게 평생공로상을 수여하며 업적을 인정했다. 또한 2016년에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만든 영화 <헤이트풀8>의 음악을 제작하며 89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았다. 

그래미상과 골든글로브상도 각각 두 차례씩 받은 모리코네의 음악은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한 멜로디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2007년과 2009년 한국을 직접 방문해 영화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모리코네는 400여 편의 영화 음악을 맡았고, 공포에서 코미디까지 거의 모든 장르를 넘나들었다"라며 "그의 음악은 영화보다 더 유명하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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