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서울과 수원의 경기에서 서울 조영욱이 두 번째 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며 뛰어나오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서울과 수원의 경기에서 서울 조영욱이 두 번째 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며 뛰어나오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4일 오후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수원 월드컵 경기장) FC 서울(이하 서울)과, 수원 삼성(이하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3-3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전까지 '슬퍼매치'라는 비아냥속에 맞대결을 펼친 서울과 수원은 그 만큼 9라운드까지, FC 서울은 3승 6패(득6, 실18), 수원 삼성은 2승 2무 5패(득8, 실11)로 각 각 리그 9위와 10위를 기록하며 바닥을 쳤다.

따라서 10라운드 두 팀의 맞대결은 시즌 분수령의 경기였다. 하지만 받아든 성적표는 승점 1점짜리 경기로 끝났다. 결과적으로 서울에게는 다행스러운 경기였으며 수원에게는 아쉬움의 경기였던 한판 승부로서, 두 팀 모두에게 패배를 면했다는 점에서 만큼은 '천만다행'의 경기가 아닐 수 없다. 서울은 이른시간 전반 11분 윤영선(32)의 핸드볼 반칙으로 선언된 페널티킥을 수원 '골잡이' 타가트(27·호주)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경기 분위기를 수원에 넘겨줬다.

하지만 서울은 절박한 공세끝에 전반 28분 박주영(35)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곧바로 서울에게 찾아온 것은 악몽이었다. 전반 41분 타가트에게 다시 역전골을 얻어맞은 서울은  이어 전반 추가 시간 수원 김건희(25)에게 추가골까지 허용 서울에게 패배는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전반 서울이 수원에게 허용한 3골은 모두 수비 불안이 원인이었다. 선제골의 빌미가 됐던 윤영선의 반칙은 민첩성 부족으로 인한 개인 수비능력 부족이었으며 역전골과 추가골은 모두 측면 수비 미흡이 원인이었다.

서울의 주 포메이션인 스리백은 안정화와는 거리가 멀다. 9라운드까지 18실점을 허용한 사실이 이를 잘 입증해 준다. 이 같은 허점은 수원과의 경기 전반전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특히 오른쪽 측면 김진야(22)의 수비 전환이 늦어 서울 오른쪽 측면은 수원으로 부터 주 공격목표 대상이 됐다. 결국 이는 미드필더 알리바예프(26.우즈베키스탄)의 수비 부담을 가중시키며 한편으로 미드필드 수비 불안까지 야기시켰다.

이 같은 서울의 허점은 서울의 최대 아킬러스건이다. 궁극적으로 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1-0 승)와의 데뷔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내준 윤영선도 우선 개인 수비능력 부족이 그 원인이긴 하지만 그 보다는 순간적인 수비숫자 부족으로 인한 불가항력의 반칙으로 평가된다. 전반 되풀이 되는 수비 불안으로 3실점을 허용한 서울은 후반 윙백 김원식(29)▶김남춘(31) 카드 변화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반전의 경기력을 펼쳤다. 여기에는 스리백 수비 안정성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스리백 수비에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 서울은 이에 미드필드 수비와 공격까지 살아나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후반 11분 서울은 역습 찬스에서 조영욱(21)의 강력한 슈팅으로 추격골을 터뜨렸고 이어 고광민(32)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또 다시 경기에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이후 서울은 분위기까지 가져오며 마지막 고요한(32), 윤주태(30) 베테랑을 연속해서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서울의 90번째 '슈퍼매치' 승부수는 경기 막판 한승규(24)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통한의 순간 거기까지였다. 

서울은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11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수원과의 경기 후 서울 최용수(47) 감독은 "따라잡는 저력을 봤다. 팀이 정상적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서울은 수원과의 '슈퍼매치' 후반과 같은 스리백 안정화를 꾀한 후 전술, 전략 변화를 가져와 경기를 소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서울의 스리백 수비의 안정화에 필수 조건은 윙백들의 공격가담 보다 수비의 안정화가 먼저다. 여기에 순간적으로 와해되는 위치선정 역시 개선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서울이 수원전 후반과 같이 스리백 수비의 안정성에 지속성을 이어간다면, 중원의 알리바예프를 활용한 공격력도 극대화 시킬 수 있으며 더불어 박주영의 결정력도 10라운드 이전보다 높일 수 있음은 분명하다. 사실 서울과 같은 명문팀이 선수들의 강한 의지와 간절함으로 경기를 펼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어디까지나 명문팀 다운 팀 전력으로 경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서울은 수비 불안으로 추락의 벼랑끝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아이러니하게 수원의 수비불안으로 극적으로 패배를 모면하는 처지로 전락해 있다. 따라서 서울이 명문팀으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수비 안정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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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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