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새 음악 예능 '최애 엔터테인먼트'

MBC의 새 음악 예능 '최애 엔터테인먼트' ⓒ MBC

 
바야흐로 트로트 예능 홍수 시대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의 대성공 이후 각 방송사들은 속속 트로트 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KBS, MBC가 하반기 방영 예정인 대규모 오디션 프로그램 <트롯전국체전> <트로트의 민족> 예심을 진행중에 있는가 하면 MBN <보이스트롯>, SBS 플러스 <내게 ON 트롯> 등 기성 연예인 대상 예능을 편성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기존 프로들조차 인기 트로트 가수의 초대손님 출연이 일상이 된 것처럼 현재 지상파-케이블-종편 가릴 것 없이 트로트와 연관된 예능은 어느새 2020년 방송가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등장하고 있다. "채널, 프로명만 다를 뿐 다 거기서 거기"라는 쓴소리가 나올 만큼 차별화 없이 무작정 트로트만 접목시키기에 급급한 일부의 움직임은 충분히 걱정을 자아낼만 하다.

때마침 등장한 MBC의 새 예능 <최애 엔터테인먼트> 역시 트로트를 전면에 내서우면서 기대와 의구심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장회장'의 트로트 그룹 만들기​
 
 '최애 엔터테인먼트'의 한 장면

'최애 엔터테인먼트'의 한 장면 ⓒ MBC

 
지난 4일부터 방영된 <최애 엔터테인먼트>는 가상의 기획사 수장인 "장회장" 장윤정이 대표 프로듀서를 맡아 신예들을 발굴하는 음악 예능이다. 슈퍼주니어 이특, 개그우먼 김신영과 함께 재능 있는 젊은 친구들을 규합해 트로트 그룹을 제작하는것이 주된 내용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미스터트롯> 같은 오디션 외에도 이미 KBS <아침마당>, MBC <편애중계> 등 프로그램에서 트로트 유망주들의 경연이 꾸준히 전파를 타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또 오디션인가?"라는 물음표가 충분히 붙을 만했다.  

​1회부터 경연에 돌입하는 게 일반적인 오디션 프로의 기본 형식임을 감안하면 <최애엔터테인먼트>는 다소 다른 출발을 보인다. 장회장-이특-김신영 실장을 앞세운 오피스 상황극으로 분위기를 풀어놓은 후 그동안 장윤정이 눈여겨봤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빛을 보지 못한 유망주들을 한명씩 만나 참여를 권하는 등 일종의 리얼리티 예능 형식을 취한다.

​첫 번째 출연자는 10년전 SBS <스타킹>에서 트로트 신동으로 주목받았던 박형석이었다. 이때의 인연을 계기로 장윤정이 행사차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차비를 아끼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공연장을 찾아와 레모네이드 2병씩을 매번 건내왔다는 훈훈한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긴 했지만 기회는 본인의 몫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스타킹>때 박형석과 경연을 펼쳤던 박서진이 지금은 스타덤에 오른 반면 그는 버스 기사, 학원 승합차, 방송국 취재 차량 운전 등으로 음악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프로그램 취지에 진정성 부여​
 
 '최애 엔터테인먼트'의 한 장면

'최애 엔터테인먼트'의 한 장면 ⓒ MBC

 
두번째로 만난 인물은 <미스터트롯> 참가자였던 옥진욱. 역시 이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장윤정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쳐 눈도장을 받았지만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신 그의 집까지 찾아가서 참여를 권유한다. 연기 전공 학생으로 뮤지컬배우의 꿈을 지닌 그는 고민 끝에 장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일련의 과정들은 <최애 엔터테인먼트>와 기존 오디션 예능과의 차별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프로그램 내용의 진정성을 가미했다. 과거 방송 출연자 정도로 만난 사이라면 그냥 스쳐 지나갈 법도 했지만 10년 이나 꾸준히 연락하며 박형석과 인연을 이어왔다는 장윤정의 숨은 사연은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줬다.  

배우 입문 vs. 트로트 가수라는 갈등에 놓인 후배 옥진욱에겐 과거 <강변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오랜 공백기 끝에 '어머나'로 트로트의 길에 접어든 본인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각종 방송 등을 통해 기회가 된다면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던 장윤정의 생각이 그저 빈말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이밖에 이특과 김신영은 음악방송 제작이 이뤄지는 현장을 찾아가 아이돌 그룹 후배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오디션을 진행하고 각종 개인기를 펼치는 등 예능에 걸맞은 재미적 요소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인성 앞세운 제작자...장윤정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최애 엔터테인먼트'의 한 장면

'최애 엔터테인먼트'의 한 장면 ⓒ 최애엔터테인먼트

 
<최애 엔터테인먼트> 첫회 초반 장윤정은 제작진과의 사전 만남을 통해 그간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여러가지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지만 실질적인 상황이 여의치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한 그녀는 "그간 활동 못했던 친구들을 묶어서 활동시키고 싶더라. 난 정말 진정성 있게 할거다"라고 자신감과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그러면서 "괜찮은 친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간성 좋은 친구를 원한다"며 첫 번째 조건으로 인성을 강조한다. 이는 그간 초대손님으로 출연했던 SBS <집사부일체>, TV조선 <뽕숭아학당>등에서 후배들에게 자주 언급하던 조언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비단 이 프로그램의 취지가 아니더라도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연예인이라면 좋은 인성이 필수 요소로 작용하는 시대에 접어든 지 오래다. 

비록 요즘 뜨겁게 몰아치는 트로트 인기에 뒤늦게 편승했지만 <최애 엔터테인먼트>는 남다른 트로트와 후배 사랑을 지닌 장윤정을 앞세워 그간의 우려를 떨쳐내며 훈훈하게 첫회를 마무리 지었다. 제작발표회에서 강조한 것처럼 "트로트계의 BTS"가 되어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적어도 프로듀서 장윤정이 자주 언급하는 전정성 담은 예능이자 그룹 탄생의 첫 발걸음으로는 괜찮은 출발이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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