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해서웨이의 <버라이어티> 인터뷰 갈무리.

앤 해서웨이의 <버라이어티> 인터뷰 갈무리. ⓒ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앤 해서웨이와 휴 잭맨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함께 작품을 만든 감독들에 대해 말했다. 잭맨은 "내가 함께 작업한 감독들 가운데 2명은 촬영장에서 휴대전화를 쓰지 못하게 했다"라며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과 드니 빌뇌브 감독"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해서웨이는 "놀란 감독도 그렇지 않은가? 그럼 총 3명이다"라며 "놀란 감독은 촬영장에서 의자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놀란 감독은 의자에 앉으면 일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not working)"라고 덧붙였다. 

놀란 감독의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인터스텔라> 등에 출연한 해서웨이는 "놀란 감독은 기술, 감정, 목표 등 모든 면에서 정말 대단한 영화를 만든다"라며 "그는 괴짜이면서 최고의 제작자"라고 치켜세웠다.

놀란 감독 측 "누구나 의자 앉을 수 있어... 휴대전화와 흡연은 금지"

이어 "놀란 감독은 항상 예정된 시간과 예산에 맞게 작업을 마친다"라며 "아마도 의자를 금지하는 것 덕분에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해서웨이의 발언은 의자를 못 쓰게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놀란 감독의 뛰어난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 나왔다. 

그러나 해서웨이의 의도와 달리 놀란 감독의 방식은 논란이 됐다. 특히 그의 신작 <테넷>에 출연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의자 없이 가드레일과 차에 걸터앉아 휴식하는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갑질 논란으로 불거졌다.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휘말린 놀란 감독의 대변인은 "놀란 감독은 의자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더 선호하지만, 촬영장의 모든 사람이 마음대로 앉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놀란 감독이 촬영장에서 금지하는 것은 휴대전화와 흡연"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금지는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니지만, 흡연은 매우 성공적"이라며 "해서웨이가 말한 것은 비디오 모니터 주변의 의자들일 것이며, 놀란 감독도 의자를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누리꾼들 반응 엇갈려... "마이클 케인은 앉게 해주세요"

해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놀란 감독의 팬들은 "그는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뛰어난 제작자"라며 "놀란 감독이 그동안 쌓아온 성과들을 보면 그런 방식이 옳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옹호했다.  

반면에 "의자에 앉지 못하게 하는 것은 노동 규정 위반일 수도 있다", "왜 쉬는 시간에도 의자나 휴대전화를 금지하는가"라는 지적도 나왔다.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10년 넘게 일했다는 한 누리꾼은 "영화 촬영장의 장시간 고된 노동을 알기에 스태프들의 휴식을 돕는 것은 꼭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자를 허락하지 않으면 바닥에 앉거나 누우면 되지 않는가", "해서웨이 같은 주연 배우는 별도의 휴식 공간이 있다"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도 나왔다. 특히 "마이클 케인에게는 의자를 허락해야 한다"라는 익살스러운 주장도 나왔다. 올해 87세의 베테랑 배우 케인은 <다크나이트 시리즈>,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놀란 감독의 영화에 단골 출연하고 있다. 

놀란 감독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내용의 신작 <테넷>을 제작해 7월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되면서 8월 12일 개봉하기로 했다. 
앤 해서웨이 크리스토퍼 놀란 테넷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