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뒤늦은 사과 기자회견 KBO리그 복귀를 추진 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 야구선수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세 차례 음주운전 및 음주운전 뺑소니와 관련, 팬들에게 공식사과를 하고 있다.

▲ 강정호, 뒤늦은 사과 기자회견 KBO리그 복귀를 추진 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 야구선수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세 차례 음주운전 및 음주운전 뺑소니와 관련, 팬들에게 공식사과를 하고 있다. ⓒ 이정민

 
한국무대 복귀를 추진했던 프로야구 선수 강정호가 결국 복귀 의사를 자진 철회했다. 강정호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하였습니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히며 KBO리그 복귀를 포기했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강정호의 복귀를 저지한 것은 결국 여론의 힘이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고 이전에도 음주운전에 적발됐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후 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강정호의 대중적 이미지는 추락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하락세를 겪으며 결국 지난해 8월 방출되었고,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새로운 팀을 찾기 어려워지자 결국 마지막 수단으로 한국 복귀를 결심했다.

지난 4월 강정호는 KBO리그에 개인자격으로 임의탈퇴 해제를 신청하며 KBO리그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KBO는 지난달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유기실격 1년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결정했다. 강정호는 지난 5일 한국에 돌아왔고 자가격리를 마친 뒤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팬들에게 공식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강정호는 반성의 의지를 강조하며 연봉 기부, 음주운전 방지 캠페인,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봉사 등을 약속했다.

 
강정호, 뒤늦은 사과 KBO리그 복귀를 추진 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 야구선수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세 차례 음주운전 및 음주운전 뺑소니와 관련, 팬들에게 공식사과를 하고 있다.

▲ 강정호, 뒤늦은 사과 KBO리그 복귀를 추진 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 야구선수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세 차례 음주운전 및 음주운전 뺑소니와 관련, 팬들에게 공식사과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싸늘한 여론에 복귀 포기 의사

하지만 사과 기자회견 이후에도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강정호의 사과 이후에도 KBO리그 복귀를 반대하는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계속되자, 강정호의 거취를 결정해야 할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도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의리'와 '대중의 강정호 거부 여론' 사이에서 섣불리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결국 비난 여론을 이겨내지 못한 강정호는 먼저 스스로 키움에 복귀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이로써 강정호가 앞으로 KBO리그에서 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강정호의 향후 거취는 불투명하다. 미국으로 돌아가거나 일본, 대만, 중남미 등 제3의 해외리그로 진출하는 방법도 있지만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어려운 상황에다, 기량도 하락세인 강정호를 받아줄 팀이 있을지 미지수다. 이대로 사실상 은퇴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도 높다.

강정호 사태가 남긴 가장 큰 교훈은 우리 사회가 유명인에게 요구하는 도덕성의 기준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점이다. 사실 예전에는 비슷한 잘못을 저질러도 '운동만 잘하면' 혹은 '인기만 높으면' 적당한 선에서 넘어가는 경우도 많았다. 음주운전 당시 "실망하신 분들께 야구로 보답하겠다"던 강정호의 발언이 이후로도 두고두고 혹평받은 것은 이처럼 달라진 시대 정서를 전혀 읽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현대 사회에서 여론의 힘을 무시할 수 있는 개인이나 집단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KBO리그는 강정호의 징계에 대하여 나름 합리적인 법률적 판단에 기초하여 결정을 내렸음에도 솜방망이 처벌-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 여론을 감내해야 했다.

히어로즈 구단도 여론의 눈치를 보면서 강정호의 거취 문제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과 스타성을 지녔던 선수라도, 팬들이 한번 등을 돌리면 존재가치가 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음주운전이나 사회적 일탈은 단지 강정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강정호라는 한 인물의 한국무대 복귀를 막아냈다는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유명인의 도덕성과 과거 전력에 대한 사회적 기준을 다시 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지 않다면 강정호의 사례는 음주운전에 대한 근본적인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라기보다는, 그저 한 인물에 대한 극단적인 여론 재판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사례에 그칠 뿐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